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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
요헨 마이 외 지음, 오공훈 옮김 / 지식갤러리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인간은 매우 불완전하고 불안한 동물이다. 그렇다고 학습을 통해서 더 영리해지고 이성적으로
되지도 않는다. 원시시대 이래로 인간은 많은 발전을 해왔고 실제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원시시대의 습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던 인간의 오류는
여기 저기서 발견되고 있다. 이런 오류들의 묶음을 심리학 측면에서 해석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꼭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은 아닌 것이다. 현실주의자 라는 제목이 왜 있는지 알수
없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책들이 많다 뇌의 오류를 다룬 많은 책들이 있는데, 이 모든 내용
을 포함하고 있다. 뇌과학과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이런 책들을 주로 읽는데, 이제는
많이 중복되는 내용도 많고 ~~효과라는 것이 과여 정식 명칭일까? 라는 의심도 든다.
이 책에서 나오는 123가지의 효과는 순서대로 읽을필요는 없다. 이 책을 가장 읽기 좋은 장소
는 화장실 이었다. 그곳에서 토막 토막 읽은 내용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그리고 출퇴근 시간에
틈틈이 보게 되었는데, 긔 외 시간에 읽으려면 도통 몰입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들이나 그렇다고 믿고 있던 것들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의문을 갖거나
호기심을 발휘 한 일들이 별로 없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우리는 그렇다 라고 막연
한 동의만 하고 있다. 언론이라는 매체는 사람들을 선동하고 그렇게 믿도록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일반 대중을 속이고 기만하는 것은 언론매체는 쉽게 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또 그것을 전파까지 한다. 과연 그 사건이나 전달된 소스에 대한
의구심은 없이 그저 전달자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효과와 법칙들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사실들과 그렇다고 믿고 있는 것들이 사실이고
맞는 것인지 알고 싶어졌다. 내 주위에 모든일을 음모론으로 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사건과
사물을 바라볼 때 의구심을 가져봤는지 회의없이 보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자기 계발서
를많이 읽고 있는데 '텔런트 코드'에서 1만시간의 법칙을 말한다. 즉 타고난 천재보다는 노력과
연습을 통해서 완성된다고 한다. 말콤 글래드웰의 ' 아웃 라이어' 에서도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다. 내가 철저하게 믿고 열심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구나라는 인식을 머릿속에 채웠는데
이 책에서 그렇지 않은 예가 나오는데 뭐랄까...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우리는
흔히 언론과 권위에 대해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나도 베스트셀러의 힘에
압도되어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겨우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의 극히 일부분에
속하는 경우다.
요즘은 그래서 책을 읽더라도 반대되는 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수위를 조절하고 내가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중에서 건강에 관련되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에 관한
생각인데, 어느 책을 읽으면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에 찬양을 하고 필수론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천연과 인공이라는 나눔을 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이런 것들에 대한 진실
을 보는 눈도 어느정도 자랐고 상업적인 광고와 마케팅에 사실을 왜곡하는 일을 줄어들고
있다. 모든 사실과 사건은 다각도로 봤을때 자신만의 관점이 생기는 것 같다.
인간은 수백만년 삶을 이어오고 있지만 그 호르몬 반응과 생식습성은 아직도 원시 체계를
따르고 있는 부분도 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반응도 달라져야 하지만 인간의 뇌는 변화에
적응하기보다는 원시 그대로를 따르고 새로운 능력을 키워나갔다. 뇌는 자체가 변화를 하지
않고 기존 능력에 그냥 덧붙이고 있는 것이다. 뇌의 진화방식이 이럴진데, 우리는 자신이
무척 이성적이고 완전하다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쉽게 속는 자신
을 나무랄 필요도 없다. 원래 뇌가 그렇게 생겨먹은 거니까.....
암튼 인간을 들여다보는 학문으로서 심리학은 무척 재미있고, 그 끝을 알수 없을 정도로 무궁
무진한 세상이다. 뇌의 비밀은 아마도 인류의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