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90가지 지혜 - 정년까지 살아남는
후쿠다 히데토 지음, 박은희 옮김, 신광수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정년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임의적으로 인사권을 발휘하는 것이라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처세술을 쓰는 것도 지금의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라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읽으면서 매끄럽지 못한 내용이 많은데, 아마도 번역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짝 의심을 해본다. 책을 읽을때 독자들은 이 책에서 얻을수 있는 가르침이나 깨달음,

실천적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책을 펼치게 된다. 책에 대한 찬사를 보내기는

힘들것 같다는 말을 감히 꺼내본다.

저자는 성과주의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하고 있다. 연봉제니 성과주의니 이런 것이 얼마나

사람을 피 말리는 것인지는 직장생활을 10년이상 하고 있어서 알고는 있다. 하지만, 모든

이론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역기능만 부각하고 있다. 그러한

이론들이 결과적으로 잘된 것이 있느냐? 하고 반문하지만, 지금의 잘 나가는 기업들이

다 그러한 연봉제와 성과주의에 바탕을 두고 성장해왔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지만, 그건 모두 저자의의견일뿐 사실로서의 가치나 검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지지 않았다. 만약 그러한 예나 자료가 있다면 저자의 글에 힘을

실어 줄 것인데,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MBO와 같은 성과관리제, 창조적 파괴론, 고객만족, 제안제도, 로지컬 씽킹 등등 이 모든것을

부정하고 긍정적 효과를 무시하고 있는 저자의 말에 모두 동의 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이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는 것들이 아닌지 반문하고싶다. 그러한 기업들이 모두

흔들리고 있지는 않으며 저자의 주된 목적이 정년까지 버티는 것이라면 이 방법들이 과연

옳은 일인가? 아니면, 가장 적당한 방법일지는 다시 고민했으면 한다. 샐러리맨이라는 것이

기업의 부속품처럼 취급되고 실적을 위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등 인간적인 면보다는 결과

에만 치우쳐 사람을 대한다는 것도 있지만 결국 현대를 살아가는 샐러리맨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행복을 기준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한가지 빠진 것은 일단은 현실을 인정하고 그 틀에서만 생각하고 있는데, 직장 생활

에서 가장 좋은 선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렇지 못하면 즐길수 있도록 만들던지

그것도 힘들면 나오는 것이 정답 아닐까? 무엇이 인생을 살아가고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지는 자신의 만족도를 따라서 정해야 할 것이다. 그 바탕위에서 직장생활을 이어지게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상사로서 할일과 부하로서 할일등을 읽다보니

철저한 개인주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한 이기주의에 자신만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음....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관련 책들이 하루에도 많이

쏟아져 나오지만 적절한 동기부여가 되고 실천적인 방법론들이 거론되고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킬수 있는 실제적인 기법들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샐러리맨이라는

특수성을 반영한 책이기도 하지만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나 사랑도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다양한 시각을 접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처음으로 바랐던 내용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