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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숲, 길을 열다 ㅣ 네이버 캐스트 철학의 숲
박일호 외 지음 / 풀빛 / 2012년 6월
평점 :
책을 주로 출퇴근 시간밖에 볼 수 없는 나로서는 주로 속독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속독이 되지 않는다. 아니 정독을 해도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읽으면서 무슨말인지는 안다고 생각하고 다음을 넘어가면 앞에서 한 말과 연관이 되지
않는다. 모든 철학책들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 책은 핵심을 표현 하려고 하다보니
함축적인 내용이 많았고 내 깜냥을 넘어서는 글들로 채워져 있었다.
고등학교때 철학에 대해서 배우면서 철학사를 외우고 주요내용과 저서를 연결시켰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철학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인물들도 있었다. 아인슈타인, 다윈, 쿤등의 과학자까지도 철학의 일부로 보고 있다.
한때는 철학을 통해서 논리력을 키우려고 자발적인 학습을 했었다.
그러다가 알면 알수록 철학은 말장난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철학과는 좀 멀어졌던 기억
이 난다. 철학은 추상적인 개념들의 미묘한 차이들까지도 언어라는 한정된 표현체게를 통해서
구별하고 단계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의 사고속에 똑같은 개념을 전이 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였다.
나도 이런 글은 싫어하지만, 설명을 첨부하자면
머릿속에 있는 추상적인 개념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느낀 그대로 전달을 해야 할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추상적인 개념은 이미 알려진 다른 개념을 이용해서 비교와 대조를
통해서 전달하려 할 것이고 구체적인 사물이나 형상은 세세하게 설명함으로써 자신의 의사와 똑같은
형태를 전달하고 개념을 전이 시킬수 있을 것이다.
형태를 가진것은 솔직히 그림을 통해서 직관적으로 알려줄수 있지만 무형의 개념은 설명을
통해서 알려줄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언어의 표현을 정의 한 것이 철학이 아닌가 싶다.
평소에 철학에 대해서 많이 생각할 기회가 없을 것이다. 이책은 우리에게 생소한 철학자부터 대중적인
철학자까지 21명을 다루고 있다. 철학자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도 좋고 그의 핵심적인 내용을 읽는 것도
좋다. 모든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철학자에 따라서 읽기 편한 글도 여럿있다. 어른이 되면
간혹 이런 질문도 받는다. 너의 삶의 철학은 무엇이냐? 라는 것이다. 철학이라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일수도 있고, 자신의 지키고 싶은 신념일 수도 있다. 위대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철학이 개똥철학일지라도 ......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것은 관심이 가는 철학자들도 생기고 그들의 글도 궁금해지기 시작해서
직접 저서를 읽어보려고 한다. 책이 좋은점은 또다른 책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는 나의 습관이 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