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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단순하게 사는 100가지 방법
일레인 제임스 지음, 김성순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얼마전에 이사를 했다.
포장이사를 해야 했는데, 그 날 이사가 몰리는 바람에 1달전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포장이사를
할 수가 없었다. 이사하기 3일전에 업체에서 박스를 가져다 주었다. 그 박스에 짐을 담아 두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무슨 짐이 이리도 많을까?' 라는 것이다.
아무리 담아도 끝이 없어 보였다. 무슨 이리 좁은 집에서 나오는 짐이 이리도 많은지...
정말 내가 몇년동안 쓰지도 않은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다. 집사람은 안쓰는 것은 무조건 버리자고
한다. 그러나, 왠지 내가 공들여 모아놓은 것과 비싸가 주고 산 물건들은 버리기가 아까웠다.
큼직한 물건들로 협상을 하듯 몇개 버렸다. 책상과 침대등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것을 버리고
나니 가져가는 물건들이 적어지는 것이다. 옷도 버리고 이것 저것 버렸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책도 수십권 버렸다. 그리고 이사 당일에 짐들을 모두 옮겨놓고 3일동안 하나둘 풀었다.
나오는 물건들이 너무 많다. 수납할 공간이 나오지가 않았다.
집사람은 또 버린다. 짐을 풀면서 내가 담아 놓은 것에서 골라서 버리기 시작한다.
아까워서 이리 저리 숨겨 놓은 것도 있다. 그러나, 어김없이 다 찾아서 버린다.
참았지만 폭발직전이었다. 일단은 출장을 가야해서 조용히 잠을 청하고 몇일 집을 비웠다.
집에 돌아왔다.
집안이 조금 치워져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 버린 것 같지는 않다. 하긴 이사 오기전에
많이 버렸으니, 더 버릴것도 없을 것 같다.
회사에 출근했다. 그동안 책상위에 책이 놓여있었다. 제목은 '단순하게 사는 100가지 방법' 이라는
책이다. 책은 얇고 보기에 편했다. 3시간을 집중해서 보니 끝까지 다 읽을수 있었다.
아....아내가 이 책을 안보고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마음 쓰면서 간진하고 있던 것들이
모두 쓰레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서는 더 버려야 겠다. 책은 모아서 도서관에 기증해야 겠다.
집안에 물건들을 간소화하는 작업에 더 힘을 써야겠다.
내가 마음을 나 자신에게 쏟아 붇지 못하고 물건과 주변에 두고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만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모임, 인간관계 재무 등등 이 책이 제시하는 내용들을
잘 섭렵하면 좀 더 여유로운 인생을 즐길 것 같다. 그동안 정리를 한다고 하는 것이 수납공간을
만들고 늘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진정한 정리는 버리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되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이 있다.
인간은 본래 빈손으로 왔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하나둘씩 모아간다. 그럴수록 집착은 커져간다.
그 집착은 고뇌와 번민을 만든다.
그러나, 모든 것을 버리고 벗어날때 자신의 진정한 자유가 있음을 알게된다. 삶이 복잡하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100가지 방법을 따라해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홀가분하고 여유로운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실천이 어려웠던 것이 정리법이다.
그러나, 이번에 이사를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1년이상 다시 안본 물건들은 그 이후에도
쓸모가 없음을 알게되었다. 이제 과감하게 버릴 것이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서 더 크게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