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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트 - 인간의 행동 속에 숨겨진 법칙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김명남 옮김 / 동아시아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끝까지 읽었지만 무슨내용을 말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하고 있고 이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전환이 너무 빈번하다. 결국은 하나로 모아지지만 이건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바라바시의 상상력이 더한 세밀한 묘사덕에 과학자의 글인지 의심을 해야했다. 인간의 행동양식을 예측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라는 의문점을 준 책이다. 솔직히 나로서는 바라바시한테 그게 가능할 것 같은가? 라고 되묻고 싶다. 집단적인 인간행동양식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것도 역사라는 기록을 통한 거시적인 안목에서만 가능할것이다.
그렇다면 개별적인 개인의 삶과 행동양식을 예측할 수 있는 날이 올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동패턴이 똑같이 이루어진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내가 서울에 살던지 뉴욕에 살던지 어느정도 예측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일반적이라면 주로 직장과 집을 오가며 생활할 것이고 특별히 주말에는 집에서 먼 거리를 이동할 것이라는 패턴을 보여줄수도 있다. 예욋상황이 없다면 예측은 가능하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퇴근길에 오래전 친구를 만나 술을 먹을수도 있고, 교통사고를 당할수도 있다. 이것은 어떻게 예측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책제목처럼 'BURST" 가 모든 행동에 나타날수 있다. 이 폭발성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이다. 집단은 예측이 가능하지만 개체는 예측이 힘들다고 믿어지는 가설을 모두 뒤집어 놓는다. 물질계처럼 일정한 법칙에 따른 패턴을 보여는것과 달리 인간은 자유의지로 움직이고 개성적인 존재로서 예측의 영역에 들여놓으려는 시도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동물의 이동패턴이나 사람의 이동패턴이 멱함수의 법칙을 따른다는 것이다. 멱함수의 법칙은 예욋값을 포함한다. 즉, 폭발성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동일한 패턴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다가 어느순간 임계치에 다다르고 그 위기를 여러번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에 폭발성을 보이는 것이다. 임계치 이상의 값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멱함수 법칙이다.
멱함수의 법칙이 어느정도 동물의 행동양식이나 인간의 행동양식의 예측성을 부여한 것은 사실이나, 개별적 문제에 들어와서는 문제가 있어보인다. 내 블로그를 예를 들면 평소에는 10~20명 정도 방문하다가 어느날에는 400명이상이 오기도 한다. 이것이 버스트라고 한다면 이러한 주기를 바탕으로 다음 버스트가 생기는 글을 예측할수 있다는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글의 내용과 퀄리티와는 별개로 방문객의 숫자는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이 예측할수 있는 단서를 던져준다. 바로 인간의 행동은 우선순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일의 양이 적을떄는 있는데로 다 하지만 일의 양이 개인의 적정 량을 넘어설때는 문제는 다르게 된다. 즉, 임계치 안에서는 정규확산을 보이다가 임계치 이상이 되면 멱함수의 법칙을 따른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임계치를 넘는 순간 사람은 우선순위를 적용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인간의 패턴을 예측하는 단서가 된다.
바라바시의 시도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양식은 점점 첨단장비로 예측을 검증할수 있는 뒷받침이 되어주고 개별적인 패턴양식의 하나 하나가 데이터베이스화되어 돈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통계자료는 마켓팅이 사용되고 인간을 분석하는 도구는 더 발전하게 될 것이다. 개인 프라이버시라는 것은 없어져 가게 될것이다. 신용카드 사용내역만 봐도 그사람의 소비패턴이나 이동패턴등을 분석하기는 쉽다. 게다가 온통길에 뿌려진 CCTV로 감시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모든 인간의 행동예측이 가능해질것이다. 그리고, 개인의 기록은 점점 쌓여갈 것이다. 미래는 프라이버시의 공간이 과연 존재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예측의 영역은 더 연구되어야 할 분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