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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친환경 가구 만들기
우상연 지음 / 북하우스엔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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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완전 좋아합니다. 읽고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지는 것도 좋아하지요. 한 번 보고나서 마음에 드는 책은 나중에 또 보고 또 보고합니다. 덕분에 책을 보관할 책장은 늘 부족하네요. 넓지 않은 집에서 책이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많다보니 최대한 책을 많이 꽂을 수 있는 책장을 찾게 됩니다.

 

 



 
책장 위에 비는 공간을 활용하기에는 공간박스가 꽤 쓸모가 있더군요. 조립만 하면 되는 공간박스를 몇 달 전에 구입해서 책장에 여유가 좀 생기는 듯 했는데, 언제부턴가 다시 구석에 책이 쌓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목표는 직접 책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책을 많이 꽂을 수 있는 6단 책장을 삼나무를 이용해서 만들 생각입니다. 일단 공간박스부터 만들면서 내공을 쌓아야겠지요. 

 

 


 
여러 가지 공구의 종류와 사용법을 배우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보호장구와 자, 톱, 대패, 끌, 망치, 숫돌, 드릴 처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공구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지그쏘, 비스킷 조이너, 트리머, 루터 같은 처음 보는 공구의 쓰임새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오일과 페인트, 스테인, 바니시, 셸락 등의 도장재도 소개돼 있지요. 

 


 

  목재에 대한 설명과 목재와 공구를 구입할 수 있는 여러 판매처가 소개돼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지금까지 철천지 밖에 몰랐거든요. 톱과 망치도 여러 가지가 있네요. 목재에 구멍을 낼 때 사용한다는 ‘쥐꼬리톱’은 처음 봤습니다. 재밌게 생겼네요. 탕개톱은 흥부가 박을 자를 때 사용하던 톱인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잡고 슬근슬근 톱질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망치는 못을 박을 때만 쓰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가구를 짜맞추거나 끌질을 할때도 쓰고, 잘못 조립한 가구를 분해할 때도 망치를 사용한답니다. 공구의 쓰임새를 잘 배워두면 가구를 만드는 작업이 더 수월하고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미니서랍장을 제대로 만들 수 있게 되면 다음에는 3배 정도 큰 서랍장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단이나 5단으로 응용해서 만드는 것도 재밌겠네요. 

 

 


 

  나중에 삼나무 책장을 만들 때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른 가구보다 더 주의 깊게 봤습니다. 만들어진 책장을 보면 뚝딱뚝딱 만들기 쉬울 것 같았는데 목공을 조금(아주 조금) 알고 다시 보니 쉽지 않게 보입니다. 급한 건 아니니 천천히 배워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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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1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냥 좋은 나무토막 재료는 있는데 돈을 초콤? 드릴테니, 가구를 맹글어주시면 안될까요^^?
 
[똑똑한 수납]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똑똑한 수납 - 30일만에 기적처럼 넓어지는 공간 365일 똑똑한 정리기술
조윤경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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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큰집이 좋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청소를 해야 하는 공간이 커진다는 단점 말고 다른 좋은 점이 보이지 않았지요. 결혼을 할 때도 넓은 집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요. 여전히 작은집이 좋았으니까요.






그런데 아이가 자라면서 책, 옷, 장난감, 가구,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물건들이 늘어나면서 작은 집은 좁은 집이 되고 수납공간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공간을 넓게 쓰는 아이디어가 필요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오늘은 ‘몇 가지만 배우자’생각하고 대충 넘겨봤습니다. 그런데 책 내용이 무척 좋습니다. 한 번에 정리를 다 끝내는 게 아니라 하루에 한 시간씩 30일로 계획을 세워서 조금씩 정리하는 방식이 저랑 잘 맞더군요. 오늘은 서랍장 양말, 내일은 서랍장 속옷, 다음날은 거는 옷, 그 다음날은 개는 옷... 하루는 냉장실, 또 하루는 냉동실, 다음에 식기장, 식탁 주변...






저는 TV 주변을 제일 먼저 정리하고 싶습니다. (벌써 정리를 다 했다고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4월 한 달과 5월 초는 다른 일로 심하게 바빴기 때문에 아직 시작은 못 했습니다.) TV주변을 정리하고 나면 컴퓨터 주변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신발장도 정리해야 하고 싱크대도 그냥 둘 수 없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30일 계획이 필요한 게 느껴집니다. 계획없이 시작을 했다가는 하루에 여기저기 다 손을 댔다가 어질러 놓기만 할 것 같습니다.





수납할 것과 버릴 것을 나누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책은 아주 오래 되고 낡은 녀석 마저 버리기가 힘들지요. 한 번 읽은 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책이 차지하는 공간이 꽤 넓습니다. 헌책을 버리는 법 말고도 책장을 정리하는 비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로 수납’은 욕실장에 수건을 넣을 때 말고는 잘 이용하지 않았는데, 책에서 보니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옷을 정리할 때 활용해볼 생각입니다.





이 책에서 제일 감동(!)받은 부분이 책상 아래 컴퓨터 선을 정리하는 기술입니다. 선이 너무 많아서 보기에도 복잡하고 청소를 할 때도 번거로웠는데, 박스와 옷걸이, 그리고 아이디어로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전선을 정리한 박스 위에 프린터를 올릴 수 있어서 공간도 절약되고, 참 좋은 방법을 배웠습니다.






냉동실을 정리하는 방법을 보면서 엄마의 냉장고가 생각났습니다. 엄마도 바구니를 이용해서 냉장고를 늘 깔끔하게 정리해두시거든요. 급속냉동용 알루미늄 선반이 쓸모가 많아 보입니다. 찧은 마늘이나 생선을 얼릴 때 요긴하게 쓸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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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유령들 펠릭스 캐스터 3
마이크 캐리 지음, 김양희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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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혼의 목걸이>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제일 처음 했던 생각이 '3권은 언제 나올까'였습니다. 어쩌면 '아 3권 보고 싶다'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영혼의 목걸이>가 너무 재밌어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밤을 꼴딱 새웠던 1人이라 다음 책에 대한 기대와 기다림이 컸습니다.

영혼의 목걸이가 출간된 지 딱 1년 만에 <살아난 유령들>이 출간된 걸 생각하면 전 운이 좋은 편입니다. 1권 <돌아온 퇴마사>와 2권 <영혼의 목걸이>를 3월 초에 읽고 1달 남짓 지나서 3권이 출간됐으니까요. 1년을 꼬박 기다리셨을 많은 다른 분들에 비하면 짧은 기다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권에서 기록보존소의 유령을 퇴치해달라는 의뢰를 받아들이면서 퇴마 일을 다시 시작하고, 2권에서 ‘퇴마사에게 유괴된 딸의 유령’을 찾아달라는 부부의 부탁을 받고 엄청난 모험을 했던 펠릭스... 이제 더 이상 정식으로 퇴마일을 하지 않으려는 펠릭스는 사무실 문에 ‘영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써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잰 헌터라는 여인이 ‘강간 살인 혐의로 감옥에 갇힌 남편(더그 헌터)의 무죄’를 주장하며 남편의 누명을 벗겨달라고 의뢰합니다. 유령이 살인을 저지르고 남편에게 죄를 덮어씌웠다는 것입니다.

동료 퇴마사였던 존 기팅스의 아내 카라는 남편이 남긴 ‘매장 대신 화장을 해달라’는 유언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펠릭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카라의 집을 방문한 펠릭스는 ‘폴터가이스터(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영, 보통 유령과는 달리 소리를 내고 물체를 움직인다)’처럼 행동하는 존의 유령과 마주칩니다. 두 사건을 조사하던 펠릭스는 더그 헌터의 이야기와 존 키팅스의 행적 사이에 숨어 있는 엄청난 음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살아난 유령들>에서도 좀비인간 니키는 변함없는 실력으로 펠릭스를 돕습니다. 펜과 라피와 아스모데우스(왜 자꾸 '아마데우스‘라고 읽게 되는지...)는 등장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고, 위험한 매력덩어리 줄리엣은 여전히 섹시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새로 등장한, 특정한 상황에서만 아주 막강한 데몬이 묘한 긴장감을 제공합니다. (그러고 보니 펠릭스 캐스터 시리즈가 한 권씩 늘어날 때마다 데몬도 하나 씩 더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살아난 유령들>의 책표지를 처음에 봤을 때는 펠릭스가 들고 있는 신문 마지막 면에 전면광고로 실린 ‘WANTED!’와 유령 같은 외모를 하고 있는 사진만 눈에 들어왔는데, 책을 읽고 다시 보니 그 아래 적힌 ‘MYRIAM SEAFORTH KALE’이라는 이름이 보이네요. 펠릭스의 뒤로 보이는 무덤과 건물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돌아온 퇴마사>와 <영혼의 목걸이>를 읽을 때는 ‘수퍼내추럴’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몇 번 떠올랐었는데 이번에는 그 드라마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펠릭스의 블랙유머가 작렬하는 부분을 읽으며 ‘영화로 만들 때 이 분위기를 살리는 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몇 번 들더군요. 작가가 글로 쓴 유머감각을 영화로 표현하는 게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잠잠하다고 하니 가까운 시일 안에 영화로 펠릭스를 만나기는 힘들겠네요.

자신이 퇴마한 영혼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 하는 펠릭스는 다음 책에서 진정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다음에 등장할 데몬은 어떤 매력을(혹은 어떤 위험을) 보여줄까요?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존재가 펠릭스를 고생시킬까요? 제나 제인은 라피와 아스모데우스를 포기할까요? 펠릭스는 또 얼마나 다칠까요? 영화로도 제작이 될까요?

이 책을 읽고 난 뒤 한 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4권이 너무 늦어지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내년 4월에는 부디 팰릭스의 4번 째 모험에 동참할 수 있게 되기를 빌어봅니다. 그리고 2013년에는 5권이, 2014년에는 6권이 출간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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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갈라메뉴 303>,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사계절 갈라 메뉴 303 - 윤혜신의 착한 밥상
윤혜신 지음 / 백년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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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착한 밥상’의 원칙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1. 제 땅, 제 철에 난 음식을 먹는다.

2. 전체식을 하자.(질긴 껍질, 딱딱한 씨앗에 영양이 몰려 있다.)

3. 칠백식품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흰쌀, 흰 설탕, 흰 밀가루, 흰 소금, 흰 조미료, 깨끗한 식용유, 우유)

4.유기농 식품을 먹는다.


5. 우리가 예전부터 먹어왔던 것을 먹는다.

6. 가공식품을 피한다.

7. 조리는 간단히 한다.

8. 천천히 즐겁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다.


1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현미의 우수성과 가공식품의 유해성이야 말할 것도 없고, 얼마 전에는 우유의 나쁜 점을 알려주는 책도 출간이 돼서 ‘착한 밥상’의 원칙에 더 힘이 실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2번에 신경을 좀 더 써봐야겠습니다. 착한 밥상은 건강한 밥상이니까요.






민들레가 몸에 좋아서 효소로 만들어 먹는 게 인기가 많다는 건 알았는데 나물로도 이용할 수 있는 건 몰랐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좀 쌉싸름 할 것 같다고 상상하는 중이지요.


초고추장에 무친 풋마늘은 마늘이 아닌 것처럼 맛있어서 어쩌다 초고추장풋마늘무침이 밥상에 오를 때면 밥 한 공기는 그냥 비우곤 했습니다. 엄마가 만들어 주신 건 그렇게 잘 먹었는데 직접 만들어본 적은 없네요. 데친 풋마늘에서 물기를 뺄 때는 손으로 눌러서 짜지 말고 채에 밭쳐서 물기를 빼야 미끌거리지 않는 군요. 얼마 전에는 마트에서 풋마늘을 팔고 있었는데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매실청은 친정엄마가 담그신 걸 늘 얻어다 먹고 있어서 담가 본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담그는 방법을 알게 된 건 좋습니다. 물기를 완전히 뺀 청매실과 황설탕을 같은 비율로, 잘 섞어서 담고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고 2달 뒤 매실 과육 들어내기... 들어 낸 매실과육도 먹을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냥 버리기는 아까울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맛있는 줄 몰랐다가 어른이 되고나서 맛을 알게 된 것 두 가지가 두릅과 파입니다. 어릴 때는 쓴 맛 밖에 안 나던 두릅이 나이가 들고 나서 먹으니 어찌나 향기롭고 맛있는지, 요즘은 없어서 못 먹네요.




간식으로 뚝딱 쉽게 만드는 떡볶이도 마트에서 파는 고추장을 넣은 것과 (친정에서 얻어온) 직접 담근 고추장을 넣은 것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물론 직접 담근 고추장을 넣은 떡볶이가 언제나 더 높은 점수를 받지요. 언젠가는 간장 된장 고추장을 직접 담가야 할 텐데, 자신은 없네요.


바닷물을 햇볕에 말려서 만드는 천일염, 바닷물을 끓여서 증발시킨 꽃소금, 천일염을 대나무에 넣어 구운 죽염... 여러 가지 소금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소금은 깨끗한 바닷물을 여름 햇볕에 말린 천일염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친정엄마도 요리에 천일염을 넣는 게 좋다고 하시는데, 괜한 말씀이 아니었나봅니다.


 


이사오기 전에 살던 동네에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보리밥집이 있었습니다. 입맛 없는 날 가족이 우르르 몰려가서 보리밥과 나물과 김치뿐인 간소한 찬으로 한끼를 해결하곤 했지요. 꽁보리밥에 우무묵냉국과 노각무침이면 여름날 맛있는 한끼 밥상이 될 것 같습니다. 쑥갓초무침까지 곁들이면 더 좋겠지요.




옥상에 조그맣게 텃밭을 꾸미고 고추며 토마토, 조선오이, 가지, 쌈채소 등을 심어두니 여름이 되면 여러 가지 열매채소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파는 것과 비교하면 좀 작고 많이 못 생겼지만 맛은 훨씬 좋습니다. 수확한 가지를 볶아먹고 무쳐먹고 때로는 말려놓기도 했는데, 올 여름에는 된장을 넣고 볶아봐야겠습니다.


여름에 만들 수 있는 김치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풋고추로 김치를 담그는 건 생각도 못 했네요. 오이소박이 만들 때 조금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별미김치가 되겠지요.


호박꽃도 먹을 수가 있군요. 암꽃은 열매를 위해 애지중지하지만 수꽃은 필요한 꽃가루만 받고나면 몽땅 따서 버렸는데, 먹을 수 있다는 게 재밌습니다. 올해는 호박을 심지 않을 생각이라 모종도 안 만들었으니 어쩔 수 없고, 내년에는 호박꽃을 한 번 먹어봐야겠습니다.




늦은 가을이면 시어머니는 강원도에 사는 친구분과 함께 도토리를 주워서 도토리가루를 만드십니다. 그리고 가끔씩 도토리묵을 만드시지요. 직접 만든 도토리묵은 상추와 함께 무쳐먹어도 맛있고 양념장에 찍어먹어도 꿀맛입니다. 도토리묵밥은 아직 못 먹어봤는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비빔국수와 콩국수, 메밀동치미국수도 여름에 먹기 좋지요. 콩국수는 콩을 잘 삶는 게 어려워 직접 만들기 꺼렸는데 이제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끓고 나서 10분 정도 더 삶은 다음 찬물에 헹구기... 오직 콩물과 국수만 든 콩국수를 제일 좋아하는 1人입니다. 오이 채도 토마토도 당근도 깨도 넣기 싫어요.




어떤 김치장인(명장) 분의 비법 중에서, 김장을 할 때 고추씨를 넣으면 김치가 더 개운하고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다른 국물음식에도 양념으로 쓸 수 있다는 건 몰랐네요. 그러고 보니 친정엄마의 동치미에서 고추씨앗을 봤던 게 기억나는 군요.


매실청은 여기저기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기요리에도 넣고 생선조림에도 넣고 초밥이나 주먹밥, 김밥을 만들 때도 이용하지요. 김치를 담글 때도 넣으면 발효를 돕는군요. 친정엄마한테 알려드려야겠네요. 왠지 시어머니는 이미 알고 계실 듯......




양파김치는 작년 겨울에 처음 먹어봤습니다. 양파로 김치를 담근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지요. 아삭아삭 시원한 맛에 순간 반했습니다. 요즘 햇양파가 보이긴 하지만 좀 더 있다가 많이 나올 때 담궈 볼 생각입니다.


박속낙지탕은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서 만드는 법을 읽다가 4번에서 ‘응??’했습니다. ‘냄비에 다시마국물을 붓고 무를 넣어 끓인 후 소금으로 간한다’고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은 언제 들어가나?’하고 다시 봐도 박이 들어가는 부분이 없네요. ‘박’을 ‘무’라고 잘 못 표시한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더군요. 주꾸미는 지금이 제철인 것 같고 낙지는 가을에 제일 맛있는 모양입니다. 이 책에서는 ‘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재밌는 말을 배웠습니다. 조개도 지금이 제철인 모양입니다.


낙지를 손질하는 좀 더 편한 방법이 있으면 좋겠네요. 남편이 낙지볶음을 좋아해서 가끔 만드는 데, 손질이 힘들어서 말입니다. 게다가 할 때마다 맛이 달라서 늘 자신이 없는 요리입니다. 요리도사님들 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른 낙지볶음, 올 가을에는 이 책에 나온 방법을 따라해 봐야겠습니다.


 

연잎 향이 은은히 배여 있을 맛있는 오곡밥을 상상하며 연잎 파는 곳을 인터넷으로 알아보았습니다. 6월~8월에 주문할 수 있고 가격은 20장에 1만원, 포장비랑 배송비 합쳐서 5천원이네요. 7월쯤 되면 다시 알아봐야겠습니다.


그러다 문득 ‘연잎은 한여름에 나는 데 왜 연잎밥은 겨울밥으로 소개돼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다시 보니, ‘연잎이 많이 날 때 따다가 밀봉해 냉동고에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는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맑은 생선탕을 맛있게 끓이려면 제일 중요한 게 싱싱한 재료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적당한 요리법에 간을 잘 맞추는 것일 테지요. 적당한 요리법을 이 책에서 찾았으니 좋은 재료를 구해봐야겠습니다. 일단 겨울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요.


알탕을 무척 좋아합니다. 겨울에 알이 든 동태를 넣고 끓인 동태탕에서 명태알을 건져 먹는 것도 좋고 명태알이랑 곤이를 넣고 끓인 알탕도 좋지요. 그런데 시장에서 좋은 명태알을 구하는 게 쉽지가 않더군요.




 

봄·여름·가을·겨울, 네 계절에 맞는 밥상 준비부터 밥, 국, 밑반찬, 김치와 장아찌, 별비, 지짐과 튀김, 전채와 후식까지 착한 음식으로 가득한 책입니다.


봄에 먹기 좋은 밥으로 새싹비빔밥, 실치밥, 참나물밥, 죽순밥

여름에는 꽁보리밥, 강된장, 콩밥, 멍게비빔밥, 가지밥

가을에는 우엉밥, 우엉무침, 영양밥, 무밥, 콩나물비빔밥

겨울에는 조밥, 현미밥, 굴밥, 팥밥, 시래기밥, 연잎밥, 홍합밥이 있네요.


지금은 노지에서 겨울을 난 쑥과 부추가 먹기 좋게 올라오고 머위도 제법 자라 있을 시기입니다. 마늘도 곧 마늘종을 올리겠지요. 올봄에는 마늘종이랑 머위 장아찌를 담궈봐야겠습니다. 그렇게 우리집 밥상도 건강한 밥상으로 조금씩 바꾸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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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갈라메뉴 303>,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 - 최승주의 7080 레시피 콘서트
최승주 지음 / 조선앤북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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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표지부터 추억을 담고 있습니다. 소세지양배추볶음과 무생채, 김이 들어간 달걀말이, 멸치볶음, 콩과 보리가 섞인 밥이 담긴 도시락에서, 학교급식이 시작되기 전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주시던 엄마의 고생과 정성이 느껴집니다. 먹을 줄은 알지만 만들 줄은 몰랐던 7080레시피를 제대로 보고 배우고 즐겨보려 합니다. 다시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 드네요.

 

얼마 전 마트에 갔다가 야구방망이 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소세지를 봤습니다. 왠지 반가워서 “이 소세지가 요새도 나오네.”하며 들었다가 아무래도 다 먹지는 못할 것 같아서 두고 왔습니다. 소세지를 크게 좋아했던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 소세지와 함께 보낸 지난 시절이 떠올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비엔나소시지는 지금도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맥주안주로도 좋고 밥반찬으로도 좋고....

 

진한 멸치육수에 김과 달걀지단을 올린 따뜻한 국수는 요즘도 가끔 찾게 됩니다. 가끔 밥먹기 싫을 때나 한밤중에 뭔가 먹고 싶을 때 먹기 좋지요. 육수 만드는 것마저 귀찮을 때는 소면만 삶아서 미역국이나 된장국에 말아먹기도 합니다.

 

신당동 떡볶이는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궁중떡볶이를 흉내낸 간장떡볶이나 고추장을 넣어 칼칼한 떡볶이를 주로 먹지요. 양배추 듬뿍 넣고 춘장 한 숟갈 넣고 당면도 넣어서 따라 해봐야겠습니다. 고추장만 들어간 떡볶이보다 더 맛있어 보이네요.

오븐이 없던 어린 시절에는 엄마가 달걀흰자에 거품을 내서 쪄주신 카스텔라가 정말 맛있었지요. 요즘 빵집에서 파는 온통 단맛뿐인 카스텔라와는 전혀 다른 부드러운 밥통카스텔라는 우유가 없어도 술술 잘 넘어갔었답니다.

 

고기 반죽에 양파를 넣을 때 볶아서 넣으면, 구웠을 때 양파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군요. 전혀 몰랐던 사실입니다. 고기 반죽에 빵가루를 넣는 것도 몰랐네요. 이제 알았으미 한 번 따라 해봐야겠습니다. 두툼한 함박스테이크와 하이라이스소스 아이가 엄청 좋아하겠네요. 오므라이스랑 같이 준비하는 것도 재밌을 듯...

 

꽈리고추는 독립된 반찬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멸치볶음에 넣어서 ‘꽈리고추멸치볶음’이 되거나, 쇠고기 장조림에 메추리알이랑 같이 들어가서 장조림에 고추향을 넣어주거나, 어묵조림에 들어가서 예쁜 초록색을 빛내곤 했지요. 손질한 꽈리고추에 콩가루를 입히고 쪄서 양념을 한 꽈리고추콩가루찜, 고추라면 다 좋아하는 제가 따라 해보지 않을 수 없겠네요.

 

예전에 시어머니께서 나눠주신 마늘종고추장박이가 입에 딱 맞아서 얼렁뚱땅 따라했다가 너무 짜서 못 먹고 그냥 뒀던 적이 있습니다. 몇 달 뒤에 시어머니가 오셔서 짠 맛을 빼고 다시 양념을 해 주셔서 다행히 버리진 않았었지요. 이번엔 이 책 따라서 제대로 해봐야겠습니다. 곧 국산 마늘종이 제철을 맞을 테니 시기도 좋네요.

 

맛있게 만들기 힘든 요리 두 가지를 꼽으라면 달걀찜과 불고기가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어릴 때 달걀을 푼 물에 쌀뜨물을 넣고 엄마가 만들어주신 달걀찜은 부들부들하고 참 맛있었는데, 제가 만든 달걀찜에서는 그 맛이 안 나네요. 고춧가루만 빼고 맛있게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그 옆에 호박오가리유뷰된장찌개를 올리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겠지요.

 

평소에는 반죽을 잘 할 자신이 없어서 칼국수 면을 사서 칼국수를 끓였습니다.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서 반죽해 만든 손칼국수. 잘 할 수 있을지 여전히 자신은 없지만 한 번 해보고 싶은 메뉴네요. 실패하면 콩가루수제비가 될지도...

 

멸치볶음과 김구이, 소시지볶음과 마른새우볶음, 멸치고추장무침과 시금치달걀말이.... 온통 추억으로 가득한 이름들입니다. 소시지볶음만 빼고 요즘도 밑반찬으로 한 번 씩 만들고는 하는데 책에서 보니 느낌이 또 다르네요.

 

책 한 권으로 추억도 떠올리고 잘 못 만들던 요리도 배우고... 다응에 시골에 가면 엄마께 맛있는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을 차려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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