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유령들 펠릭스 캐스터 3
마이크 캐리 지음, 김양희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영혼의 목걸이>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제일 처음 했던 생각이 '3권은 언제 나올까'였습니다. 어쩌면 '아 3권 보고 싶다'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영혼의 목걸이>가 너무 재밌어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밤을 꼴딱 새웠던 1人이라 다음 책에 대한 기대와 기다림이 컸습니다.

영혼의 목걸이가 출간된 지 딱 1년 만에 <살아난 유령들>이 출간된 걸 생각하면 전 운이 좋은 편입니다. 1권 <돌아온 퇴마사>와 2권 <영혼의 목걸이>를 3월 초에 읽고 1달 남짓 지나서 3권이 출간됐으니까요. 1년을 꼬박 기다리셨을 많은 다른 분들에 비하면 짧은 기다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권에서 기록보존소의 유령을 퇴치해달라는 의뢰를 받아들이면서 퇴마 일을 다시 시작하고, 2권에서 ‘퇴마사에게 유괴된 딸의 유령’을 찾아달라는 부부의 부탁을 받고 엄청난 모험을 했던 펠릭스... 이제 더 이상 정식으로 퇴마일을 하지 않으려는 펠릭스는 사무실 문에 ‘영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써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잰 헌터라는 여인이 ‘강간 살인 혐의로 감옥에 갇힌 남편(더그 헌터)의 무죄’를 주장하며 남편의 누명을 벗겨달라고 의뢰합니다. 유령이 살인을 저지르고 남편에게 죄를 덮어씌웠다는 것입니다.

동료 퇴마사였던 존 기팅스의 아내 카라는 남편이 남긴 ‘매장 대신 화장을 해달라’는 유언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펠릭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카라의 집을 방문한 펠릭스는 ‘폴터가이스터(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영, 보통 유령과는 달리 소리를 내고 물체를 움직인다)’처럼 행동하는 존의 유령과 마주칩니다. 두 사건을 조사하던 펠릭스는 더그 헌터의 이야기와 존 키팅스의 행적 사이에 숨어 있는 엄청난 음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살아난 유령들>에서도 좀비인간 니키는 변함없는 실력으로 펠릭스를 돕습니다. 펜과 라피와 아스모데우스(왜 자꾸 '아마데우스‘라고 읽게 되는지...)는 등장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고, 위험한 매력덩어리 줄리엣은 여전히 섹시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새로 등장한, 특정한 상황에서만 아주 막강한 데몬이 묘한 긴장감을 제공합니다. (그러고 보니 펠릭스 캐스터 시리즈가 한 권씩 늘어날 때마다 데몬도 하나 씩 더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살아난 유령들>의 책표지를 처음에 봤을 때는 펠릭스가 들고 있는 신문 마지막 면에 전면광고로 실린 ‘WANTED!’와 유령 같은 외모를 하고 있는 사진만 눈에 들어왔는데, 책을 읽고 다시 보니 그 아래 적힌 ‘MYRIAM SEAFORTH KALE’이라는 이름이 보이네요. 펠릭스의 뒤로 보이는 무덤과 건물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돌아온 퇴마사>와 <영혼의 목걸이>를 읽을 때는 ‘수퍼내추럴’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몇 번 떠올랐었는데 이번에는 그 드라마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펠릭스의 블랙유머가 작렬하는 부분을 읽으며 ‘영화로 만들 때 이 분위기를 살리는 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몇 번 들더군요. 작가가 글로 쓴 유머감각을 영화로 표현하는 게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잠잠하다고 하니 가까운 시일 안에 영화로 펠릭스를 만나기는 힘들겠네요.

자신이 퇴마한 영혼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 하는 펠릭스는 다음 책에서 진정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다음에 등장할 데몬은 어떤 매력을(혹은 어떤 위험을) 보여줄까요?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존재가 펠릭스를 고생시킬까요? 제나 제인은 라피와 아스모데우스를 포기할까요? 펠릭스는 또 얼마나 다칠까요? 영화로도 제작이 될까요?

이 책을 읽고 난 뒤 한 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4권이 너무 늦어지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내년 4월에는 부디 팰릭스의 4번 째 모험에 동참할 수 있게 되기를 빌어봅니다. 그리고 2013년에는 5권이, 2014년에는 6권이 출간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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