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충격적인 내용이였습니다. 약간의 줄거리를 듣고 영화를 보았지만, 실제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적으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난감한군요.
희망의 섬, 아일랜드에 갈 수 있는 추첨에 당첨되기만을 기다리면서 지내는 인간들, 이들은 자신들이 지구오염의 환경에서 기적적으로, 선택받아 살아남은 것에 감사를 하면서 관리자들과 컴퓨터에 의해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통제)되면서 살아갑니다. 통제되면서 살아가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옛날 원초적 지구가 있었을 때처럼, 전혀 오염되지 않은 섬에서는 오염 걱정이 없기 때문에 통제받지 않고 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시작부터 주인공 링컨 6-에코(이완 맥그리거 역)는 악몽에 시달립니다. 그 꿈의 내용에 대해서 의문을 품은 채 일상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다른 구역에서 생활하는 친구 맥코드를 만나면서, 나방 한 마리를 잡아가지고 자기 구역으로 돌아옵니다. 이 나방을 여자 주인공 조던 2-델타(스칼렛 요한슨 역)에게 보여주면서 의문을 제기하죠. 다른 지역은 분명 오염되어 생물이 살 수가 없는데도 왜 이 나비는 죽지 않고 살아 있는지? 나방을 잡았던 자리에 다시 나방을 놓아주면서 이 나방을 따라 가서, 보았던 광경은 너무나 엄청난 내용이였습니다.
영화 시작에 산모는 출산일이 다가오면 무조건 아일랜드에 갈 수 있었는데,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 속에 아일랜드로 가려고 관리자들을 따라 갔던 그 산모가 아이를 낳고는 한 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죽임을 당하고 그 아이는 다른 부부의 손에 인계가 되는 것과, 아일랜드에 당첨되어 마냥 좋아하면서 따라 갔던 흑인은 수술용 침대에 누워 살아있는 채 간을 떼어내려다 흑인이 살려고 수술실을 뛰쳐나와 도망가다가 관리자들에 의해 다시 끌려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완전히 조작된 현실에서 살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주인공은 전체적인 윤곽은 파악을 하지 못하고, 다시 자기 구역으로 돌아와 막 아일랜드에 당첨되어 내일이면 떠나는 여자주인공을 데리고 탈출을 감행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아일랜드는 없다” “나를 믿고 따라와라”
사건의 진실은 이렇습니다. 때는 2019년, 인류는 인간을 복제할 수 있을 만큼 과학이 발달하였고, 인간복제 회사(메릭 바이오테크사)에서는 돈많은 사람들(스폰서)로부터 미리 주문을 받습니다. 자기의 복제인간(클론)을 만들어두고 만약 자기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장기를 이식할 필요가 있을 때, 아니면, 대신 아이를 낳아줄 대리모를 주문할 때 이 클론을 사용하려고 보험에 가입하듯이 이 회사에 돈을 지불하는 것입니다.(약 50만달러 정도). 그런데, 주문한 사람들은 클론들이 사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수면상태에 있는 식물인간인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윤리문제에서 면피할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하죠. 하지만 회사에서는 클론들도 인간과 똑같이 사고를 하고, 감정이 있다는 것을 주문자들에게 속입니다.
주문자의 DNA를 그대로 스캔해서(체세포 복제가 아님) 12개월 만에 새로운 성인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주문자가 필요할 때까지 구역(치유센터)안에서 관리를 하다가, 필요하면 아일랜드에 보내준다고 하면서 복제인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간과 똑같이 사고를 하고, 인식을 하는 복제인간을 어떻게 속일 수가 있었을까요? 그것은 복제인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12개의 프로그램을 복제인간의 눈을 강제로 뜨게 한 후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자기가 있게 된 과정을 보여줍니다. 세뇌를 시키는 것이죠. 그래서 복제인간들은 자기가 과거도 있고, 부모도 있었고, 추억도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면서 살도록 아일랜드라는 유토피아도 보여주고요. 거의 완벽하게 가상현실을 조작해 낸 것입니다.
복제인간의 지능은 15세 정도, 복제인간끼리 새로운 생명이 탄생되면 안되니까 섹스에 대해서는 무지하고, 신에 대한 감정도 없으며, 진짜 세계와는 차단된 채 살아가는 복제인간들은 자기의 구역밖을 벗어난 적이 없고, 벗어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왜요? 다른 지역은 오염된 지역이고, 자기는 오염되면 죽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의문은 있지만, 아일랜드에 당첨만 되기를 기다리면서 다른 것은 참을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박사는 처음부터 식물인간처럼 지각하지 못하는 복제인간을 만들 수 없었을까요? 있었습니다만, 식물인간처럼 만들면 주문자에게 거부반응이 생기기 때문에 지각있는 복제인간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인간의 잔인함을 볼 수가 있습니다.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면, 여주인공을 데리고 통제된 구역을 탈출하여 진짜 세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때의 충격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는 너무나 낯선 진짜 세상을 경험하면서 친구 맥에게서 앞에서 이야기한 사건의 진실을 알고는 자기의 주문자(원본)을 찾아 떠납니다. 그런데 이 진짜 현실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탈출한 사실을 안 메릭 박사는 킬러(사설경호대)를 고용하여 이 탈출한 제품(제품으로 호칭됨)들을 수거하거나 제거하려고 하면서, 쫓고 쫓기는 화려한 액션장면이 영화의 중반을 장식합니다.
결국 자기의 진짜와 마주한 남주인공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죠. 스캔으로 복제가 되면서 진짜의 기억까지도 복제가 되었고, 그래서 악몽의 내용도 이 기억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자, 그러면 이 진짜(주문자)의 현실은 무엇일까요? 돈은 많이 벌었으나, 자신의 간 때문에 2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는 복제인간을 주문한 것입니다. 복제인간인 주인공이 진짜에게 물어보죠. “나는 얼마냐?” 그러자 진짜는 대답합니다. “50만 달러다, 영원의 대가치고는 싸지?” 남주인공이 진짜를 찾아온 것은 이 사실(수면상태에서 인간복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복제인간들도 사고하고, 활동한다는 사실, 그리고 장기를 적출당하거나, 대리출산후 죽임을 당한다는 사실)을 진짜 세상에 폭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회사는 망할 것이고, 자기 및 수천 명의 복제인간들도 살 수 있다고 말입니다.
여기에서 현실 세상도 진실(복제인간들이 사고할 수 있고, 살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속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왜요? 메릭 박사가 그 사실을 숨겼기 때문입니다. 남주인공이 혼자 이 사실을 방송국에 폭로를 하면 미쳤다고 할 것이 뻔하죠?
어째든, 진짜 링컨은 가짜 링컨을 살리면, 자기는 2년 안에 죽어야 되기 때문에 자기가 살려고 가짜 링컨을 속여서 킬러들에게로 데려가게 되는데, 중간에 가짜 링컨은 이 사실을 눈치를 채고, 킬러와 진짜, 가짜가 대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아이러니하게도 킬러는 진짜를 죽이게 됩니다. 왜 그랬을까요? 누가 진짜인지 킬러로서는 구분이 안되고, 서로 진짜라고 우기면서, 가짜가 차고 있던 복제인간 인식 팔찌를 진짜에게 채우고, 킬러는 그 팔찌만 보고 진짜를 죽이는 것입니다. 이 장소가 창고같은 곳으로 거기에는 날개달린 사람(천사?)의 동상이 한쪽은 팔이 떨어져 나간 채 소품으로 나오는데 이것을 어디서 봤더라? 결국 집에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똑같은 그림은 아니지만 진중권의 ‘미학에디세이’ 3권에 나오는 피라네시가 만든 동판 <미네르바의 조각이 있는 환상의 페허>, 1778년작과 이미지가 비슷하였습니다. 여기서 감독은 현 세상을 시뮬라크르의 시대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요? 원본이 없는 세상, 복제가 원본이 되고, 복제가 다시 복제되고, 가상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가상이 되는...
계속 진행하면, 살아남은 가짜 링컨은 복제인간의 어떤 계열 전체가 잘못 만들어져서 수십 명을 리콜(?)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시 조작된 세계(치유센터)로 들어갑니다. 복제된 인간들을 구하려고. 결국 홀로그램을 파괴하여, 땅 속에서 수천 명의 복제인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들도 진짜 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 영화에서 최고의 조크는 맥 친구집에서(사실 이 친구는 이 복제회사에 출근하여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 기술자입니다.) 부인이 링컨과 조단이 찬 복제인간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팔찌를 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야, 커플 팔찌가 예쁘네!”, “여보, 우리도 한 개 해요.” 참, 속도 모르고...
여러분, 어떻습니까? 좀 무섭지 않는가요? 아니면, 앞으로 우리 살아있을 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주문자처럼 영원을 바라보나요? 여러분은 이 영화에서 누구랑 동일시합니까? 주문잡니까? 복제인간들입니까? 아니면, 신과 같은 박사입니까? 이 영화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윤리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인간은 복제인간을 식물인간(수면상태)으로 만들어서라도 영원을 소망할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인간이 무서운 것입니다.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해서, 세계를 빛낸 한국인이라고 자랑스러운가요? 세상은 인간의 의도가 아무리 선하다고 하더라도 선한 대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앞자리에서 보았던 젊은 여자가 친구에게 하는 말이 “야, 이 영화 완전 싸이코다!”, 어째 영화의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가!
저는 이 영화에서 복음을 봅니다. 영화처럼, 이 세상 현실은 마귀에 의해서 거의 완벽하게 조작되었습니다. 어떻게요? 여러분이 살아가는 이 현실이 진짜 현실인데, 비록 자기 뜻대로 살지 못하더라도 이 현실에 살아남아 있다는 것이 기적이기 때문에 조금은 통제받더라도 이해하고 살아라고. 그리고 희망도 있지 않냐고. 여러분에게는 아일랜드가 있으니까. 여기에서 열심히 살면 아일랜드에 갈 수 있는데, 이게 꿈이 아니고 실제 당첨돼서 떠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보지 않냐고. 이렇게 위로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이렇게 조작된 현실에서 빠져나올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현실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거의”라고 하였던 것이구요. 이 조작된 현실에서 탈출한 사람이 있거든요.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만이 조작된 역사속에서 진짜 현실을 보았던 분입니다. 그런데 이 진짜 현실이 묵시란 말이죠. 역사속에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영 믿을 수가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너무나 고마운 게 하나 있습니다. 그렇게 조작된 현실에서 조작된 꿈(천국, 극락)을 가지고 죽기만을 기다리는 인간들에게 예수님께서 오셔서 진짜 현실을 보여준 것입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진정한 자유를 누릴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탈출한 우리들은 그래서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