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이스라엘
팔머 로벗슨 지음, 오광만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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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신학과 그리스도>를 쓴 작가로 널리 알려진 팔머 로벗슨 교수의 이 책은, 저에게 “하나님의 이스라엘”이란 누구인가에 대해서 많은 유익을 주었습니다. 2년 전에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지도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팔레스타인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성경적인 관점에서 이스라엘의 땅이나 백성의 개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은 서론과 결론을 제외하고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차례대로 간략하게 내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장 <하나님의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땅>에서 저자는 이스라엘의 땅은 언약의 주님께 속한 땅이라고 합니다. 레위기에는 “토지를 영원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내 것임이라. 너희는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레25:23)라고 하면서 그 땅을 팔아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온 땅과 우주가 주님의 것이라는 것을 전제할 때 올바로 이해할 수가 있다고 하면서 출애굽기, 신명기의 구절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이 성경의 땅은 이스라엘 국가의 땅도, 팔레스타인 국가의 땅도 아닙니다. 주님의 땅인 것입니다. 또한 이 땅은 거룩한 곳이라고 합니다. 주님이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나안 사람들이 땅을 더럽혔기 때문에 그 땅이 그들을 토하여내었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땅을 더럽혔기 때문에 그 땅이 그들을 토하여내어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습니다. 이 땅은 아브라함과 자손에게 약속한 땅이었으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땅을 더럽혔기 때문에 새롭게 회복이 되어야 합니다.


시편에서는 의인이,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하리라고 합니다. 선지서에서는 “내 백성들아 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너희가 거기서 나오게 하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게 하리라”(겔37:12)라고 하면서 무덤에서 죽은 자가 살아나는 것에 근거하여 땅으로의 귀환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땅에 대한 이해가 새 언약의 성취에 있어 이방인 세계를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땅에 대한 약속을 궁극적으로 성취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에서 진정한 의인과 온유한 자는 예수이고, 무덤을 열고 부활한 사람도 예수입니다. 우리는 이 예수를 믿음으로 약속에 참여한 자가 되었습니다. 이 땅은 결국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경영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2장 <하나님의 이스라엘: 이스라엘 백성>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이스라엘”이 누구인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의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무릇 이 규례를 행하는 자에게, 즉 하나님의 이스라엘에게 평강과 긍휼이 있기를 원하노라”(갈6:16)라고 말씀하는 구절에서 “하나님의 이스라엘”의 다양한 논의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이해는 위 하나님의 이스라엘은 이방인 세계와 구별되는 공동체인 유대 백성을 지칭한다고 하고, 두 번째 이해는 선택받은 유대인들이라고 하고, 마지막 이해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상관없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연합된 새로운 공동체라고 합니다. 저자는 헬라어 접속사 카이의 용법이 동격(설명적)이라고 하면서 세 번째 입장을 지지합니다. 이 장의 내용은 다음에 계속될 장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장 <하나님의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예배>에서 저자는 이스라엘의 제사 제도와 제사장 제도를 설명하면서 모든 부분을 히브리서 7장을 주해하는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에서는 레위 계통의 제사장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진정한 제사 제도와 제사장 직분의 성취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스라엘의 제사 제도는 동물의 희생을 통하여, 대신 희생당하는 자가 있기에 죄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제사장의 중보 사역을 통하여 제사가 드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이런 제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신 희생당하심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약속의 자녀들에 대한 영원한 중보 사역을 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현재의 이스라엘 땅에서 새로운 성전을 건축하고 동물제사도 지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참으로 어리석다고 생각이 됩니다.


4장 <하나님의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생활양식>에서 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활양식으로써 성경에 나타난 다양한 광야 영상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이후 40년 동안의 광야는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거쳐야 하는 시험의 땅이요, 죄가 드러나는 곳이며, 구원의 장소인 것입니다. 이러한 광야 경험은 선지서에서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심판으로 연결이 되며, 종말론적인 대망으로 확대되어 신약에서는 세례 요한의 광야 사역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신 것으로 연결이 됩니다. 결국 이스라엘의 광야 경험은 새 언약에 속한 백성들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것을 반영하고 있기에 이스라엘의 실패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인 소감은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시험에 실패하였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시험에서 이겼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광야1세대)이 누리지 못한 가나안 안식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원한 안식에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5장 <하나님의 이스라엘과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스라엘의 미래는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기에 앞서 하나님은 우주의 왕이시며, 그분의 나라는 모든 존재를 다 포괄한다고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시작되었고, 그분의 인격을 통해 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나님 나라와의 관계에 대해서 공관복음과 사도행전, 바울서신 및 요한서신을 예로 들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이스라엘 나라가 아니라 이방인들을 포함한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만으로 구성된 나라 인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의 미래에 있어서 현재의 유대인의 역할 외에 미래의 독특한 역할은 없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6장 <로마서 11장에 나타난 하나님의 이스라엘>에서 저자는 교회 시대 끝인 종말의 때에 유대인들의 독특한 역할을 주장하는 자들의 근거로 사용되는 로마서 11장을 상세하게 주해하고 있습니다. 그 중 중요한 부분은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완악하게 된 것이라”는 25절을 주해하면서 “까지”라는 의미는, 다양한 예들을 통하여 종결, 결말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에 현 시대 내내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이스라엘의 일부 가운데에서는 완악하게 되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그 외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실현된 후에 이스라엘의 완악하게 된 것이 그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 다음 핵심구절인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으리라”라는 26절을 주해하면서 “그리하여”가 “그후에”(그리고 그 후에)라는 시간적인 의미가 아니라고 합니다. 즉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 “까지” 이스라엘이 더러는 완악하였다. 하지만 그 후에는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는다, 라고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그리하여”는 “그리고 그런 방법으로”(바로 이런 식으로)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방인이 구원받은 방식과 같은 방법으로 이스라엘의 택한 자들도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온 이스라엘”이 누구인지 저자는 다양한 논의들을 제시하고 “온 이스라엘”은 택함 받은 유대인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유대인이든지 이방인이든지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모든 사람들로 이루어졌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것이 바울이 갈라디아서 6장 16절의 “하나님의 이스라엘”과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저자는 이것이 하나님의 비밀이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온 이스라엘”을 택함 받은 유대인으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근호 목사님은 “온 이스라엘”을 유대인의 남은 자와 이방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근호 목사님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독서소감이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만 직접 읽어보시면 그렇게 어렵지 않고 많은 유익이 읽을 것입니다. 어려운 책도 쉽게 설명하여야 되는데, 오히려 쉬운 책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만 이 책은 이스라엘의 여러 주제들을 성경적으로 서술하였다는 데 그 의의가 있고, 히브리서 7장과 로마서 11장의 주해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독교서적이 홍수를 이루는 시대에 살면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 고민하는 성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덤으로 홀베르다 교수의 <예수와 이스라엘>을 함께 읽으면 더욱 유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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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2012-07-18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제 논문/책 "이슬람과 메시아 왕국 이슈"에 탄생되는데 큰 역할을 한 책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형남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