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웨의 "선택"은 주권자의 자유로운 행위의 표현이며 결코 피택자에게 어떤 의무(빚)가 있어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인간들은 선택할 때에 일반적으로 먼저 심사숙고하는 것이 상례인데, 야웨도 이스라엘을 선택하실 때에 다른 민족을 생각해 본 일이 없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해서는 구약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신명기 서두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 입장을 설명하려고 애를 쓴다. 즉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다"(7:7)고 말한다. 야웨는 이스라엘보다 "강대국 열국"을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셨다(4:38).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스라엘이 도덕적으로 무가치하고 목이 곧은 백성임을 지적한다(9:4-6, 10:14-16).

이스라엘과 야웨의 결합을 역사적으로 가능케 했던 출애굽 사건의 긍정적인 이유로서 한 가지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즉 야웨가 그들의 족장을 사랑하고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신의에 대한 언급이 그것이다. "야웨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을 인하여 또는 너희 열조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을 인하여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셨느니라"(7:8). 여기에서 우리는 야웨의 비합리적이고 자유의지적인 사랑의 결정이 이미 족장시대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는데, 우리는 더 이상 그 배후의 사정을 알아볼 수는 없다.

발터 침멀리의 <구약신학> 중 하나님의 선택 일부 발체(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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