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코드』를 보고..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를 영화화한 <다빈치코드>가 개봉되었습니다. 주위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별루 재미없다는 반응이였는데, 저도 책을 읽어보지 않고 영화를 보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리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영화평을 작성하기 전에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핵심 내용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에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아기를 임신하고 있었고,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박해를 피해 마리아는 프랑스로 넘어가서 아기(여자)를 낳았으며, 그 자손들이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는 이 사실이 밝혀질 경우 예수님의 ‘신성’에 타격을 입을 것과 교황청의 권위가 무너질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 후손들을 제거하려고 주교들의 비밀조직(요푸스데이)을 이용하여 예수님의 후손을 찾는데(그리고 제거하려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시온수도회’라는 비밀조직은 이에 대항하여 예수님의 후손을 수호하는데 조직의 사활을 걸고 지켜내고 있으며, 예수님의 후손이 있다는 사실과 위치를 암호화(코드화)해서 다른 사람들은 이 암호를 풀 수 없고, 핵심멤버(시온수도회의 수장)만 이를 풀 수가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예수님의 후손을 둘러싼 쫓고 쫓기는 싸움은 1세기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살던 15세기까지 이어지고,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을 그리면서, 예수님의 후손이 있다는 사실을 이 그림에 암호화(코드화)시켜놓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빈치는 ‘시온수도회’의 수장이였구요.


그러면, 이 그림의 어디에 코드화시켜 놓았을까요? 이 “최후의 만찬” 그림에는 ‘성배’가 없다고 합니다.(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아니 최후의 만찬에 성배가 없다니요?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과의 최후의 만찬에서 떡을 떼시고, 술을 잔에 부으시면서 이는 내 살과 피라고 하시면서 이를 기념하라고 말씀하였지 않은가요?

그런데, 왜 다빈치는 최후의 만찬의 핵심인 술잔(성배)을 빼버렸을까요? 그것은 성배는 술잔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인 것을 나타내기 위해 성배를 빼버렸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예수님의 우측옆(예수님쪽에서)에는 공간이 비어있고, 예수님의 반대방향으로 비스듬이 누워있는 사람이 마리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공간의 라인을 따라가면 성배가 그려진다는 것입니다. 성배가 코드화(고대에는 잔이 여자를 상징한다나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비스듬이 기대어 있는 마리아를 예수님의 좌측옆으로 이동시키면 정확하게 예수님의 좌측으로 기대어있는 모습과 자연스럽게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그림을 보고 설명을 하면 더 쉬울 텐데(네이버에서 조회해서 보시면 됩니다.) 아쉽지만 일단 넘어갑시다. 그동안 예수님의 성배를 찾는 전설이나 영화, 소설 등이 무수히 많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실체가 막달라 마리아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15세기의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에 코드화시켜 놓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까지 잘 보존(시온수도회 덕분?)되어 그 예수님의 후손이 ‘소피’라는 여자주인공이라는 것이 결론입니다.


이 후손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극적인 요소들이 배치가 되면서 영화가 구성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약간 지루한 면도 있었으나, 소설을 읽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영화를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그러면 이 내용이 사실일까요?

여러분, <다빈치코드>는 소설이고 영화입니다. 즉, 허구라는 것입니다. 착각하지 마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역사소설이나 대하소설을 읽어보셨을 것입니다. 저도 옛날에 역사소설 등을 좋아해서 읽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실존인물’이 등장하면서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작품이 ‘구성’되면 그 소설 전체를 사실로 오인을 할 수가 있는데, 그것은 작가가 실존인물과 역사적 사건만을 발췌하여서 세밀하게 새로이 구성한 플롯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러한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면 그 작가의 뛰어난 ‘구성’ 때문입니다. 이를 역사적 사실과 동일시하면 안 됩니다. 이 소설도 댄 브라운이라는 작가가 쓴 소설입니다. 여기서 실존인물과 역사적 사실로 등장하는 것은 다빈치와 “최후의 만찬”인 그림입니다.


여기서부터 영화에 대한 비평입니다. 다빈치가 실존인물임에는 틀림없으나 이 다빈치가 ‘시온수도회’ 수장이였다는 말은 금시초문이고, 허구입니다. “최후의 만찬”도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가 만찬 자리에 있었다고 쳐도 그 사실이 예수님과의 관계(결혼)를 통해 후손을 낳았다는 결론은 비약입니다. 설사 성배가 없다손 치더라도, 이것을 막달라 마리아와의 결혼으로 연결하는 것은 비약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막달라 마리아를 사랑하셨다는 내용이 나오는 복음서나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가 있다고 해도, 이것을 가지고 예수님과 결혼하였다는 결론으로 이끄는 것도 비약입니다. 사실 이런 내용(예수님이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하였다는 내용)은 “예수의 마지막 유혹”이라는 영화에도 언급되었던 내용이지요.

 

또한, 성배가 마리아를 상징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예수님의 후손하고 뭐가 상관이 있습니까? 이것(즉, 성배가 마리아를 상징하더라도)이 예수님의 후손이 있다는 내용에 결정적인(혹은 정황적인) 증거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마치 진화론자들의 진화단계 이론에서 결정적인 ‘연결고리’가 빠졌듯이.


따라서 이 영화의 핵심요소인 다빈치의 그림에서 마리아를 발견할 수는 있어도 그 외 추가적인 요소(예수님이 마리아와 결혼한 사실과 후손이 있다는 사실)는 작가의 상상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너무 진지하게 대응하였는가요? 단지 소설일 뿐인데...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현대인들은 이슈를 찾아서, 이벤트를 찾아서 몰려듭니다. 할인점이나 백화점에 이벤트 행사한다면 물불 가리지 않습니다. 언론에서는 이러한 이슈들만 노리고 뉴스에 게재를 하고, 폭발적인 조회수가 현대인의 이런 경향을 증명합니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사건으로 넘쳐나기를 바랍니다. 지루하고 평범한 것은 견디지를 못합니다.


모든 회사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이런 대중심리를 마케팅에 적극 이용하여야 성공합니다. 이것은 영화산업이나, 소설이나, 음악계나 차이가 없습니다. 댄 브라운은 이 심리를 적극 이용하였습니다. 이 심리는 현대인의 고유한 심리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유한 심리입니다. 세계 최대의 종교인 기독교에서 핵심교리인 예수님의 ‘신성’을 공격하는 소설책에, 세계가 열광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돈방석에 앉았습니다.(세계적으로 4,300만부가 팔렸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260만부가 팔렸다고 합니다.) 당연히 영화로도 만들어져야지요.


비기독교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정말 기독교인들의 행태를 보니 미워죽겠는데, ‘울고 싶은데 뺨때려준다’고 기독교의 핵심교리를 공격하고, 또한 기독교 교리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열광할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악마의 책이라는 둥, 사실일까? 라는 둥 온갖 호기심을 갖게 하니 열광합니다. 흥행이 되니 출판계, 영화계, 부수사업 등에서 등달아 이슈화시킵니다. 원래 세상의 구조가 이렇게 흘러가게 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봉된다고 하니, 한기총에서 결사반대한다고 하고, 이것이 다시 이슈화되고, 사람들은 영화를 더 많이 봅니다. 한기총이 오히려 흥행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역설이지요.

교회에서는 목사님들이 앞 다투어 이런 악마의 영화를 보면 안된다고 하는데, 교인들은 보고 싶어 미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은 속은 후련하지만 목사님이 보지 말라고 했는데 봐서 내 믿음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불안하고, 끝까지 안보는 사람은 믿음이 좋다고 스스로 자위해 봅니다만, 어딘지 찝찝합니다.

뭐가 그리 불안한가요? 예수님의 복음하고 이 소설하고 뭐가 상관입니까? 예수님의 후손이 있다는 허구의 사실이 무슨 비밀이라도 되는 양 안달입니까? 이것은 비밀이 아닙니다. 성경에서는 이런 것을 비밀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십자가’를 비밀이라고 합니다. 정말 이것만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예수님의 후손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구요. 이 ‘십자가’의 코드(비밀)는 ‘시온수도회’ 수장도 모릅니다. 제발 오해하지 마세요.


정말 우리는 믿음이 없습니다. 안 그런가요?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바다에 던지울 것이라는 말씀이 실감나지 않은가요? 우리들의 ‘믿음없음’을 고발하기 위해서 이 영화는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진짜 믿음이 선물로 주어진 자만 찾는 작업, 이것이 예수님의 추수작업일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란 말인가요? 말란 말인가요? 저는 별루던데 보고 싶으면 보세요. 그런데 아마 “미션임파서블 3”보다 재미없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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