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발견 - 깔끔하고 똑똑한 돼지의 문화사
새러 래스 지음, 김지선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하다. 몇 달 전 최석운의 전시회를 본 이후로 돼지에 꽂힌 터라 두말없이 빌렸다. 사진이 많은 대형 판형의 책이라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는 없다. 천진한 돼지의 사진들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돼지의 역사, 혹은 돼지의 인간 활용사를 읽다보면 이 천진한 돼지들을 똑바로 보기가 어려워진다.

돼지는 인간이 감히 역사를 시작할 꿈도 꾸지 않은 4천만 년 전에 지구상에 등장한 포유동물이며, 수만 개의 심장을 비롯해 피와 뼈와 털까지 모조리 인간에게 제공하는 그야말로 헌신적인 동물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에게 하는 짓이란...어린 돼지새끼를 능지처참한 최근의 의식은 인간이 지난 수천 년 동안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돼지 피를 필요로 했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일 뿐이다. 

희생이 되기에는 너무도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돼지. [돼지의 발견]은 그들의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첫 발자욱이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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