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나타내는 말들은 매우 모호하다. 그러므로 그런 단어의 사용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사물, 인간, 자기 자신에 대한 묘사,
즉 사실에 충실한 묘사로 만족해야 한다. - P35

장님 역은 단지 시선을 자신의내부로 돌리면 그만이고, 귀머거리 역은 온갖 소리에 귀를 닫아버리면 그만이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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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믿음에 많은 것을 투자할수록, 그러니까 그 신념을 위해 희생한 것이 많을수록 사람은 실수라고 말하는 증거에 강하게 저항한다.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몰두한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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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라. 마음이 뭘 말하는지를 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마음은 기억일까요, 어떤 데이터 뭉치일까요? 또는 외부자극에 대응하는 감정의 집합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뇌나 그것을 닮은 연산 장치들이 만들어내는 어떤 어지러운 환상들일까요?" - P164

"안타깝지만 법은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입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것에 대해 법은 대체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요. 아까도 보셨지만 법원은 현행 법률에 따라서만 판단할 거예요. 법을 바꾸시든가, 법을 지키시든가 둘 중 하나를 하셔야 해요." - P187

막상 몸이 사라지고 나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몸으로해왔는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몸 없이는 감정다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볼에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이 없고, 붉게 물든장엄한 노을도 볼 수가 없고, 손에 와 닿는 부드러운 고양이 털의 감촉도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채 동이 트지 않은 휴먼매터스 캠퍼스의 산책로를 달리던 상쾌한아침들을 생각했다. 몸이 지칠 때 나의 정신은 휴식할 수 있었다. 팔과 다리가쉴새 없이 움직일 때, 비로소 생각들을 멈출 수 있었다는 것을몸이 없어지고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 P242

인공지능이 인간적 요소들을 흡수한 반면, 나는 오히려 최박사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나의 의식이인공지능 네트워크의 일부가 되고, 내가 원하기만 하면 영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나는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여기고 있을 때 즐기던 것들에 흥미를 잃어갔다. 더이상 소설을읽지 않고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것들은 모두 필멸하는 인간들을 위한 송가였다. 생의 유한성이라는 배음이 깔려 있지 않다면 감동도 감흥도 없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생이 한 번뿐이기 때문에 인간들에게는 모든 것이 절실했던 것이다. 이야기는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삶을 수백 배, 수천배로 증폭시켜주는 놀라운 장치로 ‘살 수도 있었던 삶‘을 상상속에서 살아보게 해주었다. 그러니 필멸하지 않을 나로서는점점 흥미가 떨어졌던 것이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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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명한 말도 있잖아. 충분히 발전한 기술은 마법과 구별되지 않는다. 인간은 속아넘어가는 것은 싫어하지만 마법에는 너그러워 아니, 아주 즐거워하기까지 하잖아.  - P85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꼭 좋았던 무언가를 향한 것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저 익숙한 무언가를 되찾고 싶은 마음일 수 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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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함에 좀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데이터와 이를 이용하여 냉철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가장 약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해 사업이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기도 하였다. 사업은 하고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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