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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ㅣ 밀리언셀러 클럽 9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4월
평점 :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를 너무 흥미진진하게 읽었기 때문에, 번역된 그의 소설을 몇 권 더 구매했다. 이 책은 그 중 첫 번째로 읽은 소설이다.
안타깝게도 이 소설은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라는 제목이 주는 긴박성, 필연성 혹은 불가피성과 같은 느낌을 기대만큼 즐길 수 있었던 소설은 아니었다. 추리소설의 묘미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전개, 복선, 치열한 논리적 흐름, 반전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추리소설류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그리 선호하지 않는 내용이 있다면, 이와 같이 판타지(초자연적 소재)가 가미된 장르이다. 예지력이라던가 시간여행, 빙의 같은 기법들은 오히려 추리소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반감시킨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데 이 소설과 유사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아직도 꾸준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생각/취향이 어쩌면 고정관념일 수도 있겠다.
"네. 숙모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했지요. 긴 삶에서 겨우 그것을 알았다고." - 224쪽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최고의 행복. 눈썹을 모으고 생각하는 미호에게 관장이 이어서 말했다. "보통 사람으로 사는 일을 말하는 거겠죠. `평범`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좋다고 생각해서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평범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는 저 역시 평범한 사람이라서." - 224쪽
지금은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릴 때이다. 시간의 흐름이 자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보내 줄 것을 믿고 있다. - 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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