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 당신의 미래는 오늘 무엇을 공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시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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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뻔한 것을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내게는 특히 공부방법이 그러하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한지가 꽤 지난 시점에서도 공부방법론에 대한 책들은 내게 여전한 관심 대상이다. 하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 많은 공부방법론을 읽어 본 결과 전혀 새로운 방법은 없었다. 그저 자신의 상황과 성격에 맞게 방법을 조절하여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수밖에.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는 그 '독한' 제목과는 달리 현 시대의 분위기와 뇌과학적 분석 결과를 통하여 진짜 공부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제공해주는 공부 테크닉도 참고해볼만 하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왜 공부가 필요한지를 생존의 문제와 더불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서론은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 위한 마음 다짐으로는 적절한 조언이 된다.

또한 공부는 우선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써먹기 위하여 하는 것이 진짜 공부가 된다. 나이가 들었다고 포기하는 것은 가장 위험하다. 우리 뇌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공부를 통하여 충분히 젊어질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은 공부를 포기하게 되는 방법이다. 뇌 속에서 일어나는 거부감을 줄이면서 우선 시작하여 일정한 궤도에 자신을 올려 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짧고 강하게 계획하고 반복한다. 금방 잊어버릴지언정 이러한 투입은 어느덧 잠재의식과 연결되어 전혀 새로운 창조적 도출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공부하자!

창조는 결코 `완전한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자료가 뇌 속에 들어가야 거기서 새롭고 좋은 발상이 나온다. 무슨 수를 쓰든,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집어넣었기에 그런 기적적인 창조 작업이 가능했던 것이다. - 34, 35쪽

공부는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만약의 일을 위한 대비가 아니다. 분명하고 확실한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이다. 해 두면 언젠가 쓰일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쓰일, 꼭 필요한 것이어야 한다. - 42쪽

그러니 싫은 공부도 의지만 있다면 끈기와 참을성으로 버티며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싫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참고 하면 그 순간부터 공부가 안 된다. 힘들다는 생각에만 주의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건 개인의 의지나 끈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호르몬의 분비와 뇌 시스템이 그렇게 바뀌는 것이다. 작심삼일! 우리 조상들은 참으로 위대한 생리학자이자 뇌과학자였다. - 72쪽

아무리 싫은 일이라도 일단 시작하면 자연스레 그 일의 흐름을 타서 차츰 몰입하게 되고, 그러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좋아지게 된다. 남다른 의욕이 있어 시작하는 게 아니고 시작하면 의욕이 생기는 것이다. 이게 신기한 뇌의 기전이다. 일단 시작하면 다음은 절로 계속하게 되는 관성의 법칙, 그리고 작업흥분이 작동되기 때문이다. - 73쪽

대뇌 신피질은 `공부해야 한다`,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독려하지만 동물적인 변연계가 반발한다. 새로운 변화는 언제나 두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싫은 공부를 하기 위해선 여기를 잘 달래야 한다. 거창한 공부 계획일수록 변연계의 두려움은 더 커진다. 고로 작은 계획으로 시작해야 변연계의 경보발령을 막을 수 있다. 동물 뇌는 싫은 것에 반발한다. 공부도 싫은 것이라고 느끼면 당연히 동물 뇌가 반발한다. 싫은 일을 해야 할 땐 변연계를 자극하면 안 된다. 아주 작은 계획이라고 변연계를 속여야 한다. - 76, 77쪽

격정적 호르몬은 과다 분비될 때 문제인 반면, 세로토닌은 적어서 문제다. 세로토닌은 예민한 신경 물질이어서 한 번에 소량만 방출되며 분비 시간도 아주 짧다. 채 30분이 안 되며 효과가 지속되는 것도 길어야 1시간 30분 정도다.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30분으로 잘라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 84쪽

많은 걸 공부하고 기억하면서 잠재의식 속의 창고를 채워야 한다. 그러면서 뇌가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성공의 이미지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게 모두 우리가 의식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 다음 기다려야 한다. 무의식 속에서 숙성되어 어느 순간 문제가 풀려 `아!` 하고 섬광이 의식 속으로 떠오를 때까지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 창조는 좋은 와인처럼 숙성하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 133쪽

마찬가지로 공부도 중간 진도를 체크하고 자신을 독려할 작은 목표가 있어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 공부라는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는 방법은 저만큼 앞에 보이는 작은 목표, 중간 목표점을 정하는 것이다. 목표가 눈에 보이면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고, 공부가 더 쉽고 편한 일이 된다. - 145쪽

공부는 핵심만 파악하면 된다.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핵심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대충 훑어보다가 어려운 부분은 건너뛴다. 시간이 없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자세히 읽자. 대충 읽기의 핵심은 읽는 속도에 완급을 두는 것이다.
빨리 읽다가 중요한 부분을 놓치면 어쩌나 하며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그런 두려움 때문에 속도를 늦추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많이 읽는 편이 더 낫다. - 188쪽

듣고 읽은 걸 그대로 입력해선 안 된다. 내 기존 지식을 동원해 비판, 보완하고 새로 편집, 요약한 걸 선택적으로 입력해 기억창고에 저장해 두어야 한다. 이게 크리에이티브 리딩(Creative Reading), 크리에이티브 리스닝(Creative Listening), 창조적 입력이다. - 190쪽

넘치면 모자라느니만 못하다. 의지력으로 기억력을 높이되, 그 의지가 스트레스로 작용하지 않도록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 201쪽

문제는 첫날 하루다. 중고등학교의 45분 수업을 기준으로 한다면 45분 공부하고 5분 복습한 후 10분간 휴식을 취하자. 45분 공부한 후 5분 동안 공부한 부분을 눈으로 슬쩍 훑어본다. 그야말로 `눈만 걸친다`. 이것이 첫 단계 복습이다. 모르는 부분은 책을 보고 다시 확인하거나 머릿속에서 반추한다. 이런 복습은 5분이면 충분하다. 이 5분이 짧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시험 결과, 더 나아가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결정적 순간이다.
두 번째 복습은 취침 전에 한다. 그날 공부한 분량의 전체를 훑어보고 기억이 잘 안 되는 부분은 밑줄을 그어 놓는다. 그날 얼마나 많은 양을 공부했든 30분이면 복습 시간으로는 충분하다.
세 번째 복습은 1주일 후에 한다. 지난주에 공부한 내용을 다시 보는데 이것은 기억의 간섭을 견제하기 위한 방법이다. 새로 들어온 정보가 그 전에 익혀 놓은 기억의 재생을 방해하기 때문에 `한 주 앞서 공부`한 내용을 다시 끄집어 내는 것이다.
이 세 단계를 게을리했다가는 책상 앞에 붙어 있던 그 힘든 노력이 기억과 함께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 204, 205쪽

우리가 피해야 할 한 가지, 자기 한계 설정이다. 내가 가진 게 이것뿐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정말로 그것이 전부가 된다. 그리고 발전은 그 자리에서 멈추고 만다. 이게 우리 인생의 덫이다. 자기 한계의 함정에 빠지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는 강점 지능을 찾아 깨워야 한다. 이게 창조적 학습의 출발이요, 기본이다. -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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