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
가마타 히로키, 정숙영, 이정모 / 부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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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선택이란 시스템은 조금씩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생존에) 유리한 변이의 축적에 의해서만 작용하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를 낳지는 않는다. 단지 극히 짧게, 그리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작용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이로써 우리의 지식에 새로운 것이 추가될수록 한층 타당성을 더해가는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라는 격언은 이 학설을 통해 간명하게 설명될 수 있다. - 24쪽

파브르의 최대 공적은 일상적인 언어와 표현으로 자연에 대한 지식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이란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까다로운 문장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학문적인 권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파브르의 시대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전문가들끼리 쓸데없는 오기를 부리는 것이야 자기들 마음이지만, 그 결과 보통 사람들이 과학에서 멀어지는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파브르는 이런 풍조에 숨구멍을 터 주었다. - 36쪽

우연이란 결국 제대로 준비되어 있는 사람을 찾아가는 법이다. 과학의 세계에서도 예외란 없다. - 71면.

일반적으로 환경이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객관적인 상태의 총칭이다. 나무며 꽃, 기온, 날씨 등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환경이라 일컫는다. 그런데 윅스퀼은 전혀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환경이라는 것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생물이 자신을 중심으로 하여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본래의 `환경`이라고 한다.
모든 동물은 각자 독자적인 환경을 갖고 있다. 동물을 둘러싼 시간과 공간은 생물학에서 정의하는 것처럼 딱 한 가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동물에 따라 각각 다르다. 그리고 그렇게 정의된 환경에 윅스퀼은 `환세계`라는 새로운 단어를 부여했다. 말하자면 모든 동물은 각자 독자적인 환세계를 만들어 나가며 그 속에서 살아간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나무 위에서 사냥감을 기다리던 진드기는 온혈동물인 포유류가 그 아래를 통과할 때 톡 뛰어내린다. 그렇게 순조롭게 포유류의 몸 위에 착지하면 이번에는 촉각을 사용하여 털이 적은 곳을 골라 피를 빤다. 이 진드기에게 의미 있는 것은 포유류의 피부선에서 나오는 낙산(부티르산)이다. 결코 장미의 향기나 분뇨가 아니다. - 85, 87쪽

제대로 알고 있는 학자라야 쉬운 책도 쓸 수 있다. 역으로 얘기하면, 어렵고 잘 안 읽히는 책이란 저자 자신도 잘 모르는 것을 썼기 때문이라는 뜻도 된다. 한마디로, 어려운 책이란 그 책을 쓴 사람의 잘못에서 비롯된다.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는 쉽고 제대로 된 책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두뇌라 일컬어지는 스티븐 호킹 정도 되니까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 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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