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 혁명 - 제4섹터, 사회적 기업가의 아름다운 반란
유병선 지음 / 부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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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히 움직여라. 두려움이 밀려들고 실패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생각될 때조차도 멈추지 마라. 어떠한 역경이 닥치더라도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66쪽

호로위츠의 프리랜서 노조는 기존의 노동조합과는 그 활동이 판이하게 다르다. 노동자들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기본 틀만 같을 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특성상 단체 행동권과 단체 교섭권을 주장하진 않는다. 그럼다면 일부 정통파 노동 운동가들이 얘기하듯, 프리랜서 노조는 사이비 노동조합일까?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리처드 세네트(Richard Sennett)는 <새로운 자본주의 문화(The Culture of the New Capitalism> (2006)에서 프리랜서 노조를 새로운 자본주의에서 진화한 '병렬 조직'으로 규정하고, 기존의 노동조합이 끌어안지 못하는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적인 형태의 노동자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병렬 조직은 근속 연수가 짧아지고 고용이 불안정해지면서 노동자들에게 잃어버린 연속성과 지속성을 제공하는 새로운 조직들이다. 이러한 조직들은 노동조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조직원들이 연금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존의 노동조합 일을 대행해 주거나 탁아소와 토론회, 사교 모임 등을 조직해 일터에서 사라져 가는 공동체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93-94쪽

또한 병렬 조직들은 새로운 형태의 고용자로서 기존의 경직된 노동조합에 맞선다. 예컨대 기존의 노동조합이 조합원의 임금이나 물질적 개선을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면, 보스턴의 비서직 노동조합과 같은 병렬 조직은 미혼모나 여성들의 공동체적 필요에 중점을 둔다. 또 다른 예로 전통적인 노동조합이 예전의 사회 자본주의적 관행을 좇아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성 유지에 힘을 쏟았다면, 대안적인 병렬 조직은 은퇴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에 직업을 잃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하는 등 노동자들의 직업적 이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둔다.-94쪽

존슨은 사회적 혁신에서 고령자의 이점을 이렇게 말한다.
"나는 젊은이들보다 세상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으며, 바로 그 점에서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젊은 시절이었다면 흥분하거나 좌절했을 법한 일에 지금은 보다 침착하게 대응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움직이는지에만 집중하는 것이다."-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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