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외지사 2 - 우리 시대 삶의 고수들
조용헌 지음, 김홍희 사진 / 정신세계원 / 2005년 1월
절판


"저는 요즘 매사가 심드렁해져서 인생살이가 자꾸 허무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해 놓은 일도 없이 나이만 먹는 것 같고, 이빨은 흔들리고, 눈은 침침해지기 시작합니다. 봄날은 어느 사이에 가버렸고, 내 인생이 결국 이러다가 끝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렇게 허무한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허무하다는 그 생각도 망상이야. 그 생각이 바로 마구니인줄 알아야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 생각이 무엇인고 하고 다시 되물어야 해."
"그렇다면 어떤 생각이 망상이고, 어떤 생각이 망상이 아닙니까?"
"이 뭐꼬 외에는 전부!" -33쪽

탐험은 인간의 한계상황을 깨뜨리는 행위이다. 한계상황을 깨뜨릴 때 자유가 있다. 그 자유는 통쾌함으로 다가온다. "인간 역사는 자유의 확대"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탐험을 통해서 인간의 자유가 확장된다고 믿는다. 또 한 가지는 대잔연과 합일을 이루는 행위다. 현대인은 문명에 갇혀 버렸다. 루카치가 그의 명저인 <미학>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막의 대상들이 밤에 별을 보고 가던 때가 행복했다." 사막은 자연과 인간 사이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자연과 내가 직접적인 교감을 할 수 있다.-54 쪽

수행이런 거슬러 올라간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이 태어나 자식 낳고 살다가 늙고 병들어 죽은 과정이 순행(順行)이라고 한다면, 선도의 수련이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 반기를 들고 불사(不死)의 경지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단전호흡을 하고 보통 사람과 달리 각종 까다로운 계율을 지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보통 사람의 삶의 방향과는 역행하는 방향입니다.-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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