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프롬이즈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4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이주혜 옮김 / 글담노블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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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가 로즈를 사랑하고 있을까, 사랑하지 않을까. 스트리고이가 된 디미트리의 본성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해도 디미트리라면 여전히 로즈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도대체 그의 생각을, 아니 그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로즈는 디미트리가 "사랑한다"고 끊임없이 말해 주어도 믿지 못할 터이지만 끝내 그의 입에서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한다. 댐퍼였던 시절 디미트리는 스트리고이가 된다면 죽는 것이 낫다고 했었다. 그래서 로즈가 스트리고이가 된 디미트리를 죽이기 위해 먼 여정을 떠났는데 더 강력한 힘을 얻은 지금 디미트리의 생각은 그 때와 아주 많이 달라졌다. 각성했다고 해야할까. 오로지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권력을 가지기 위해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고 하는 냉정한 사람, 아니 스트리고이가 되어 있었다. 로즈가 필요한 이유가 둘이 힘을 합치면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라니 나라도 디미트리의 사랑을 의심하고 보겠다.

 

다른 스트리고이들과 싸울 땐 수호인으로 철저하게 모로이들을 보호하는 로즈가 디미트리 앞에서만은 가녀린 여자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라 그럴 수 있지만 디미트리의 행동은 우리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여자의 목에 송곳니를 꽂다니, 아무리 심장이 뛰고 있다고 해도 스트리고이로 일깨워진 그는 가슴 속에 차가운 심장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다 스트리고이가 될 운명만 남아있을 거라 생각했던 로즈에게도 디미트리에게 저항할 최소한의 힘은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이대로 한 번만 더 피를 빨린다면 디미트리에게 굴복해 버리고 말텐데,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했었지만 아직은 수호인으로 살아가야 할 길이 남아있는 로즈는 과감하게 디미트리를 물리친다.

 

리사를 수호하는 임무만 있었을 땐 아카데미 내에서만 벌어지는 사건들로 이루어져 한정적인 이야기만 들려줄 수 밖에 없었으나 디미트리를 만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간 로즈에게 일어난 일은 긴장감의 연속이다. 디미트리의 집에 있을 땐 편안함을 느꼈지만 어딜가나 스트리고이들을 죽이며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그동안 리사에게는 똑같은 일상이 반복 되었으나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나 리사 곁에 로즈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로즈를 사랑하는 에이드리안, 여전히 디미트리를 잊지 못하는 로즈. 앞으로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제 디미트리와 로즈가 만나면 한 명을 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들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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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키스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3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전은지 옮김 / 글담노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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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끝을 예상할 수가 없다. 로즈와 디미트리가 리사의 수호인이 될 경우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고 이에 따라 위태로운 사랑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두 사람의 사랑은 이제 전혀 다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디미트리는 현실적으로 로즈와의 사랑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선택하려 했으나 아카데미 내에 스트리고이들이 들어오면서 모든 것이 어그러지고 만다. 이제 로즈와 디미트리가 한 공간에 있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상황 전개로 로즈와 디미트리의 사랑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비슷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인간과 뱀파이어와의 사랑이 아닌 인간과 뱀파이어가 섞인 댐퍼와 뱀파이어의 사랑이긴 하지만 로즈와 디미트리의 사랑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상당히 닮아 있다. 그러나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대체적으로 행복한 결말을 맺었으나 뱀파이어 아카데미는 어떤 식의 결말을 맞게 될지 예측할 수가 없다. 로즈가 디미트리를 따르게 될까. 디미트리가 로즈를 놔 주게 될까. 어떤 반전이 있을지 '블러드 프롬이즈'를 읽어봐야 알겠지만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방어벽이 몇 겹으로 둘러싸여 있던 아카데미도 뜻하지 않게 방어벽이 뚫리면서 스트리고이들이 쳐들어온다. '새드 일루전'에서 로즈가 싸운 스트리고이들이 말을 할 수 있는 것을 보았으면서도 영화를 통해 보아온 살육만 일삼는 좀비들처럼 생각되어 스트리고이가 로즈에게 말을 걸면 깜짝 놀라게 된다. 아주 강력해 보이는 스트리고이 하나가 로즈에게 리사를 죽이겠다 선전포고를 하는데 분명 이 놈은 리사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로즈가 리사를 지켜줘야 함에도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로즈는 자신을 위해, 그리고 디미트리를 위해 아카데미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서게 된다. 대체 어쩌려고 그러는 걸까.

 

'블러드 프롬이즈'에서는 로즈가 아카데미를 나온 후 결속을 통해 리사의 근황을 알아가긴 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온 로즈에게 촛점이 맞춰져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로즈에겐 오로지 수호인으로서의 삶만 있었지만 다른 삶을 살아갈 수도 있음을 알게 해 준다. 디미트리를 찾아 나선 로즈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디미트리와의 사랑이 이것으로 끝이 나지 않을 모양이다. 어떤 형태로 변화되었든 분명 이건 사랑이니까. 로즈와 디미트리가 영원히 사랑하겠다, 라고 하는 말이 울림이 되어 사라지지 않을만큼 진실한 사랑으로 와 닿는 그런 사랑을 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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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웅진 세계그림책 16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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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고 "어머니"라고 불렀다. 엄마를 친구처럼 생각한다며 버릇이 없어 보인다는 어머니의 말에 고치긴 했지만 어른이 되어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역시 멀게 느껴진다. "엄마"라고 불러야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이제는 결혼을 해서 '우리 엄마'라고 하기 보다는 '친정 엄마'라고 말한다. 더 멀어진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늘 함께 했기 때문에 특별한 기억이 없는 것일까. 동물원에 간 사진도 있건만 가족들이 모두 함께 했던 기억은 나의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아 늘 꾸미지 않은 소박한 모습의 어머니 모습만 남아 있다. 아니, 요즘엔 밖에 나가실 때 참 화려하게 입고 나가시긴 한다. 여전히 젊어 보이고 예쁜 어머니, 누가 나에게 존경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부모님이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것은 오랜 세월을 함께 했음에도 오히려 떨어져 있는 시간이, 추억이 많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엄마"란 책은 나에게도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지게 만든다. 뚱뚱하고 파마를 한 평범한 엄마의 모습이 왜이리 정겹게 느껴지는 것일까. 무엇을 물어도 척척 대답해주는 모르는 것이 없는 엄마,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쌀도 번쩍 들어 옮기는 천하장사 엄마, 학교에서 죽어가는 화분을 가져다 주면 활짝 꽃까지 피우게 한 엄마, 이 엄마를 나는 멋지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이런 일들을 나는 해낼 자신이 없는데 왜 엄마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엄마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면서 나처럼 꿈 많던 시절이 있었음이 낯설기만 하다. 엄마가 엄마가 아니었던 때가 있었다고? 내가 본 엄마는 언제나 나의 엄마였기에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엄마에게도 마음을 기댈 엄마가 있고 꿈이 있었다는 것을 왜 나는 못본척 해 버린 것일까. 언제까지나 집 안에서 뒷바라지 해 주길 바라는 이기심에 늘 엄마이길 강요한 건 아니었을까. 마음이 불안할 때나, 모르는 것이 있을 때면 늘 엄마에게 달려갔던 나, 지금은 나이가 들어버린 엄마에게 멋지다, 사랑한다는 말을 들려줄 용기가 없다. 어린시절에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말들, 아마 지금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무슨 일 있냐?"고 하시겠지. 이렇듯 우리들에겐 무한히 많은 시간이 놓여있을거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쳐버리는 것들이 많다.

 

"우리 엄마, 우리 엄마....나만의 엄마"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말이 엄마일텐데, 우리 엄마라서 정말 좋다는 말을 언제쯤 할 수 있을까.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진다. 부모님처럼 살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도 세월이 흘러 나의 행동에서 부모님의 모습을 보게 될 때 어떤 생각이 들까. 역시 피는 속일 수 없구나, 땅을 치게 될까. 소중한 것은 잃어봐야 알 수 있다지. 내 손을 더 떠나기 전에 "엄마는 참 멋지다"라는 말을 해 보자. 나도 나의 자식에게 그런 부모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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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최고야 킨더랜드 픽처북스 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킨더랜드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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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항상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밖에서 돈을 벌어오시는 어머니를 대신해 잠깐 집에 계신 적이 있는데 그 때 나와 동생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많이 만들어 주셨다. 아이스크림도 만들어주시고 과자도 만들어 주셨었다. 김밥, 초밥 등 그 때 먹었던 음식이 요즘 왜 이렇게 먹고 싶은 것인지. 물론 지금 만들어주시면 그 때의 맛을 느낄 수 없긴 하지만 늘 그립다.

 

"우리 아빠가 최고야" 나는 한번도 이렇게 말해 본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그림책에는 늑대도 무서워하지 않고 빨랫줄 위로 걸어다닐 수 있는 판타지에서나 볼 수 있는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의 눈에는 아마 무엇이든 못하는 것이 없는 아빠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나 보다. 운동회 때 달리기에서도 1등을 하는 아빠의 모습이 부럽다. 학창시절 운동회 때면 늘 다른 가족과 밥을 먹어야 했던 나는 운동회에 대한 남다른 추억이 없다. 외로웠고 낯선이들과 함께 밥을 먹어야 했던 부끄러웠던 기억뿐이다. 나를 사랑해주니까 아빠는 최고야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의 순수함. 언제까지 가능할까. 이미 이런 생각을 하는 것부터가 그 순수함을 잃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리 특별한 능력이 없는 아빠인데도 아이들이 아빠는 최고야라고 외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웃는 모습이 투박해 보여도 넉넉한 마음이 보여 그림책으로 보는 아빠의 모습은 나의 마음까지도 즐겁게 만든다. 힘이 세고 몸집이 크다는 것이 최고의 자격에 들어갈까만은 아이들의 세상에서만큼은 가장 멋진 사람이 아빠다. 가끔 산책을 나가면 아직 어린 아들이 아빠와 함께 공을 차는 모습을 넋 놓고 쳐다보는 남편을 보면서 아빠가 된다는 것에 대한 걱정을 엿볼 수 있었는데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란 우리들은 아버지에 대한 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이 마음은 자식을 앞에 두었을 때 더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런 마음을 아이와 함께 없애보도록 노력하라고 남편에게 늘 이야기 해준다. 아이와 함께 하고 싶어도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다가가지 못한다면 바보다. 아이의 입에서 존경하는 사람이 아버지다, 라고 말할 수 있게 하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하겠지. 늘 그자리에 있어 주는 것, 이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가족이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지치고 힘들 때 찾아오는 아이들이 있다면 아빠 최고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부모는 자식들에게 그런 존재이면 된다. 어렵기만한 부모자리지만 함께 맞추어 나간다면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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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코와 마들렌 여사
마키메 마나부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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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코와 마들렌 여사 그리고 겐자부로'

책 제목을 이렇게 지었어야 하는데 두 사람, 아니 한 사람과 고양이 한 마리만 부각되다니 이는 옳지 않다. 뭐, 마들렌 여사가 개와 대화(다른 개와는 대화가 되지 않고 겐자부로하고만 대화가 된다. 이것을 보면 이들의 만남은 운명이었다)를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가노코와 마들렌 여사'라고 붙여도 큰 문제는 없지만.

 

고양이 마들렌 여사의 남편이 개 겐자부로라는 것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사람들의 잣대로 봐서 그렇다는 것이지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고양이 세계에서도 나름 충격적인 사실이긴 하지만 가노코의 이름을 사슴이 지어줬다는 가노코의 아빠의 말이 더 충격적이라 뒤에 미스터리한 일이 일어나도 별 상관하지 않게 된다(하지만 나의 몸은 자연스럽게 '사슴남자'의 후속편인가 싶어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가 그건 아니라는 생각에 스르르 풀어져 버린다. 그냥 작가의 깜짝쇼겠지. 팬 서비스 같은 거 말이다). 사실 마키메 마나부의 '사슴남자'와 '가모가와 호루모'를 읽은 후라 이 책은 마들렌 여사의 둔갑술 정도는 그저 그런 일상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종족이 다른 개와 고양이가 서로 말이 통한다는 것은 역시 놀라운 일이다. 서로가 외국어라고 인식할 정도로 아무 말도 알아들을 수 없다고 하니까.

 

실외기 위에서 잠을 청하는 마들렌, 따스한 햇살 아래 달콤한 일상이 녹아드는 풍경은 나의 몸까지도 편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고양이와 개가 바라보는 사람들의 삶은 꽤나 따분하고 위험천만한 세상이다. 마들렌이 사람으로 둔갑했을 때 수영장에 들어가야 했을 상황은 그녀가 죽을 때까지 떠올려도 몸서리 쳐지는 일이다.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의 특성상 아무리 사람으로 둔갑했다고 해도 목숨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남편 겐자부로의 아픈 치아를 위해 가노코에게 부탁까지 하는 여유까지 있었으니 이는 분명 사랑의 힘이다. 가노코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여서 다행이다. 그 뒤로 겐자부로가 부드러운 사료를 먹을 수 있게 되어 한결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황혼에 이르러 고양이 마들렌을 만난 겐자부로는 어땠을까. 비 오는 날 가노코의 집으로 찾아든 마들렌, 천둥을 싫어하면서도 비를 맞으며 묵묵히 마들렌을 지켜주는 겐자부로의 모습은 개의 나이로 봤을 때 할아버지 나이라 해도 너무나 듬직하여 마들렌과 잘 어울리는 한 쌍으로 보인다. 마들렌과 겐자부로가 부부일 것이라고 확신하는 가노코는 둘을 함께 있게 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이는 겐자부로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마들렌이 겐자부로가 없는 곳에서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사람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 겐자부로와 마들렌의 관계는 잘 지내는, 좋은 관계로만 비춰지겠지만 가노코의 가족들에 의해 이들은 부부로, 한 가족으로 따스한 보살핌을 받는다. 마들렌에게 가노코의 가족들과 계속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한 것도 겐자부로의 부인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며 끝을 맺었다. 열린 결말이라고 하지만 가노코가 기대하는대로 이루어졌을 것이라 내맘대로 믿어 버리니 행복해진다. 그저 꿈이라고 생각해 버리기엔 '가노코와 마들렌 여사'의 이야기는 너무 생생하다. 여기에는 사람으로 둔갑해 버리고 개와 대화를 하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지만 이것이 모두 꿈이라고 하면 마음이 아플 것이다. 겐자부로를 가족으로 생각한 가노코 아빠의 마음이 아직도 나의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따스한 햇살 아래 잠깐 졸다 일어나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더 좋겠지. 눈을 떴을 때 겐자부로와 마들렌이 함께 있는 모습이 보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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