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 킹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1 아서 왕 연대기 1
버나드 콘웰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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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노니아의 왕 '유서'가 다음 후계자로 '아서'를 지목했다면 역사의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을 것이다. '~했다면' 달라질 일이 어디 이뿐이랴. 아서가 귀비니어를 맞이 하지 않고 케인윈과 부부가 되었다면 많은 백성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백성들의 죽음을 막지는 못했을지라도 조금이라도 그 죽음을 늦췄을 것이고 전쟁보다는 외교를 중시했던 아서가 그동안 자신의 백성들이 죽거나 노예가 되지 않고 살아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고 힘을 키울 시간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한 여자에 대한 욕망은 둠노니아의 주변 왕국들이 적으로 돌아서게 하고 더불어 색슨족과의 싸움도 힘겹게 만들었다. 죽어 나가는 이는 백성들 뿐이다.

 

유서의 며느리 노르웨나가 낳은 '모드레드'가 무슨 힘이 있어 둠노니아를 이끌 수 있었을 것인가. 모드레드가 칼을 잡고 전장에 나갈 때까지 유서가 살아있었다면 모르겠지만 모드레드를 수호하는 사람들 중 아서가 지목된 것은 유서 자신은 원하지 않았을지라도 모드레드가 왕이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였다. 둠노니아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아서 뿐이다. 베드윈 주교는 아서의 편에 서고, 유일하게 대등하게 힘을 겨루었던 오와인은 아서에게 죽임을 당했다. 모드레드를 수호할 사람으로 남은 이는 모두 아서의 편에 선 사람들 뿐이다. 오와인과의 싸움은 외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지만 실제로 오와인이 사라졌을 때 아서가 챙길 이득 또한 작지 않았다. 둠노니아의 왕이 될 순 없어도 통치자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아서였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으니 분명 단언하건대 아서 자신도 원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비록 아서 자신이 자신의 욕망과 야망을 잠재우기 위해 양심과 끊임없이 싸워야했지만 말이다.

 

'아서왕 연대기'에는 악령을 쫓거나 저주를 막기 위해 침을 뱉는 행위가 자주 등장한다. 버나드 콘웰이 들려주는 '아서왕 이야기'는 치밀한 고증을 토대로 하여 기존에 다루고 있는 아서왕 이야기와 다르게 조금 더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고 하지만 마법과 판타지의 경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멀린과 니무에, 모르간이 보여주는 모든 행동들이 그들이 믿는 '신'과 관련이 있다 해도 마법과 판타지의 경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악령을 쫓기 위해 침을 뱉는 행동들은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이고, 오와인과 싸울 때 오와인에게 침을 뱉고, 욕을 퍼붓고, 비웃는 아서의 모습은 나의 머릿속에 있는 아서의 이미지와 다르지만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이그레인의 후원으로 '아서왕 연대기'를 집필하고 있는 데르벨. 다른 그 누구도 데르벨만큼 아서왕 이야기를 이렇게 사실적으로 들려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데르벨의 그 자신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것이 문제인데 그의 어린 시절과 사랑하는 니무에와 멀린의 이야기, 전장에서 있었던 일들이 주를 이루어 간간이 등장하는 아서의 이야기를 가지고 '아서왕 연대기'의 첫 번째에 해당하는 '윈터 킹'이 아서왕 연대기라고 말할 순 없겠다. 데르벨의 자서전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법하다. 그뤼퓌드의 아들 다비드가 이그레인이 원하는대로 판타지속에나 등장할 법한 아서왕을 그리고 있다고 해도 오히려 다비드가 집필한 아서왕 이야기가 더 재밌을지도. 버나드 콘웰은 자신이 들려주는 아서왕 이야기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아서왕 이야기와 다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겠지만 다비드의 글이든, 데르벨이 들려주는 이야기든 어느 글에서나 전쟁터의 끔찍함은 같을 것이다.

 

군들레우스에게 끔찍하게 죽임을 당한 노르웨나부터 끝없이 죽음들이 이어진다. 죽어 나가는 이들이 수도 없이 많은 전쟁터에서 아서가 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서 홀로 걸어 가는 길이 외롭고 더 험난해질지라도 아서, 그가 한 서약들이 지켜지려면 많은 것들을 희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니 역사는 그대로 계속 흘러갈 수 밖에 없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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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1 - 바이러스 밀리언셀러 클럽 70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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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명성만큼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책이다. 6권이 마지막 권이니 아직 도입부라 재밌어지려면 멀었을거야, 라며 다독이며 읽었건만 2권을 읽을때까지도 그리 큰 즐거움을 주지 못했다. 예전에 읽은 '셀'이라는 내용과 비슷하다. 등장인물들과 사건의 배경은 다르지만 인류의 종말,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틀에 짜여져 있는 것처럼 비슷한 행보를 걷는다. 지금의 심정으로는 솔직히 6권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스탠드 시리즈의 독서는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3권은 재밌으려나 미리 조금 넘겨봤더니 별다른 내용이 없는 것 같다. 슈퍼 독감으로 인해 죽을 사람들은 죽고 감염되지 않은 이들이 살아남아 여전히 그들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나가는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계속될 모양이다. 뭐 특별한 일이 있을 턱이 있나 삶이란 다 그런거지, 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이런 장르의 영화를 많이 봐서인지 긴장감 있게 시선을 잡아 끄는 그런 내용이 좋다. 스티븐 킹의 '스탠드' 시리즈처럼 어느 특정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닌 살아남은 이들 모두를 주인공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려주는 방식은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그저 심심한 일상적인 이야기라 큰 매력을 느낄 수가 없다. 뭐 그렇다고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지루함은 아니고 계속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을 보는 듯한 지루함때문에 더이상의 책 읽는 것이 싫어진다는 것이다.

 

살아남은 이들의 꿈에 등장하는 '다크맨', 이는 '악'의 다른 이름이다. '선'에 해당하는 이도 곧 등장하여 자연스럽게 집단을 형성하여 살아가게 될 모양인데, 만약 슈퍼 독감으로 인해 인류에게 이런 불행이 닥친다면 이 책처럼 사람들이 이렇게 생활하게 될까. 먼저 살아남아야 하니 다른 곳에는 눈 돌릴 틈이 없을 것이고 그러다가 나를 이끌어주는 지도자를 원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동일한 꿈을 꾼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이는 영화나 드라마, 책에서나 가능한 일이니까.

 

재미있게 읽은 책은 주위에 권하기도 하는데 이 책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계속 읽어야 하나 끊임없이 고민하며 읽은 책이다. '스탠드'는 마지막 결말조차 궁금하지 않은 책이다. 이미 결말은 나와 있으니까. 그저 주어진대로 살아가는 길만 남아 있을 뿐이다. 2권까지 읽었으니 이제 4권만 더 읽으면 되는데,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함에도 갑갑해서 마무리를 어떻게 하게 될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 슈퍼 독감으로 인해 죽을 사람들은 죽고 산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가는 곳, 내가 이곳에 있었다면 진즉에 죽었을 것이라 서글프기만 한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책이겠지만 여전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슬프다는 것 외에 어떤 감흥도 느낄 수 없는 나와는 맞지 않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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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1 - 노몬한의 조선인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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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의 끝은 어디에 닿아 있을까. 그곳이 어디이든 건우를 떠올리며 아들 곁으로 돌아오고자 살고자 노력했던 길수가 그 끝에 서 있을 것만 같다. 이렇게 철길이 길을 따라 이어지고 있건만 왜 그는 아들에게 가 닿지 못했을까. 그 시절에는 그랬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죽어가 한 사람, 한 사람의 넋이 위로 받지 못했던 그 시절, 길수는 건우의 생일 날 다른 날과 다르게 조금 일찍 대장간을 나선 후 조선인 스기타에 의해 끌려가 전쟁에 징집되고 말았다. 아직 '전쟁'이 무엇인지 그 의미도 모르는 아들을 놔둔채, 그는 머나 먼 타국으로 가게 된다.

 

'아버지의 길'은 PD 한 명이 '탈북자와 관련한 추석 시즌 특집 프로그램'의 기획을 위해 김 노인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김 노인이 죽기 전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들려 주며 우리들을 역사속으로 데려간다. '노르망디의 코리안'에 대한 이야기라면 대중매체를 통해서 들어봤기 때문에 길수가 낯설지 않았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아들을 그리워 한 아버지이기에 낯설지 않았다. 아버지였기 때문에 잔인하고 끔찍했던 그 세월 동안 머나먼 타국에서 살아남으려했던 그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건우를 떠올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잡았던 길수가 조선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란 질문에 "그럴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떠올리지 못했다. 내 나라 역사이기에, 슬프고 원통한 그때 일들을 잘 알고 있는 나는 길수가 끝내 건우에게 가 닿지 못함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먼 타국, 노몬한에서 소련군에게 포로로 잡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하고 이젠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힌 그가 노르망디까지 오게 되다니,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노몬한까지도 건우에게 가게 될 길이 까마득히 먼 곳인데 이제는 몇 달, 아니 몇 년을 걸어서도 닿을 수 없는 곳에 건우가 있다니 길수의 이야기를 믿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런데 그런 일이 길수에게 일어났다. 길수는 죽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건우에게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고 조선에 , 건우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간다.

 

건우에게 갈 수 없는 길수에게 영수는 건우를 생각나게 하는 존재이지만 지켜줘야 하는 아들과 다름 없다. 그런 영수가 계속 죽고 싶어했다. "형아야, 나 이제 죽어도 돼?" 길수는 끊임없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그래, 살아내야지. 꼭 살아서 고향에 있는 엄마와 형아 보러 가야지. 어린 아이가 전쟁터에서 감내하기엔 지금의 현실이 너무 끔찍하다. 형 대신 전쟁터에 오게 된 영수가 한 마디쯤 원망의 말을 쏟아낼 법도 하건만 끝내 고향에 있는 엄마에게 장사하며 잘 살고 있다는 말을 전해달라는 영수를 보면서 이 어린 아이까지 왜 이런 참혹함을 겪어야 하는지 울분을 느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저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밖에는.

 

명선을 지키려 자원하여 입대한 정대와 그가 있는 부대에 위안부로 오게 된 명선, 월화와 길수 또한 명선과 정대가 있는 한 무대로 데려와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법한 인연, 운명같은 만남을 그리고 있는 '아버지의 길'은 소설 같이 써 놨다고 생각해 버리고 말 그런 전개때문에 등장인물들이 인연을 맺어 한 곳에서 만나는 인위적인 설정이라도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역사를 그리고 있기에 이들의 발걸음을 외면하지 못하고 오롯이 바라보게 했다. 명선의 죽음이, 정대의 죽음이 그리고 영수의 죽음이 슬펐다. 슬프지 않은 죽음이 없었지만 조선에서부터 함께 한 이들의 죽음은 나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다. 조금의 위안이라면 이들에게 아픔을 준 스기타, 마사노부도 똑같이 고통을 당했다는 것 뿐. 책을 덮어도 먹먹해진 가슴은 쉬 가라앉지 않는다. 잊을 수 없으니까. 잊으면 안되니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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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세트 - 전4권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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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부를 장악한 볼드모트로 인해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호크룩스를 파괴하기 위해 그들만으로 힘든 싸움을 시작하고 이리저리 거처를 옮기며 호크룩스가 어디 있는지에만 관심을 쏟는 아주 아주 지루한 싸움을 한다. 금기어인 "볼드모트"라고 말한 해리때문에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잡혀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데 사실 지금까지의 지루한 시간들로인해 이는 반색할만큼 반가운 일이었다. 이제서야 볼드모트와의 싸움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비록 이 싸움으로 희생당한 이가 있어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도 계속 안타까운 죽음이 있을 것이고 해리포터 외의 그 누가 죽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므로 그저 숨 죽이고 조용히 지켜보는 수 밖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런데 딱총나무 지팡이의 주인이 어떻게 볼드모트가 아니라 말포이였다는 것인지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혼혈왕자'편을 제대로 읽지 않은 모양이다. 작가가 친절하게 여기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 주면 좋으련만 해리포터의 입을 통해 대충 설명하니 혼란스럽기만 하다. 에고, 머리 아파. 역시 판타지 장르는 그냥 판타지 장르로 받아들여야 하나 보다. 딱총나무 지팡이는 '죽음의 성물'중 하나인데 호크룩스를 찾아 떠나는 길에 느닷없이 나타난다. 말그대로 느닷없이. 뭐, 느닷없긴 했지만 분명 이유는 있었다. 이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는 것, 이것이 해리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인데 어쩌나 '죽음의 성물'은 해리에게 꼭 필요한데. 해리가 이것들을 손에 넣는다면 볼드모트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죽음까지 지배할 수 있게 된다. 그리운 사람들을 저 세상에서 다시 불러올 수도 있어서 해리는 '죽음의 성물'을 갖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선'을 대표하는 해리가 '죽음의 성물'을 손에 넣는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지만 볼드모트가 이것을 소유한다는 것도 어울리는 일은 아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결말이라 마지막에 이르러서도 별다른 감흥은 없었는데 볼드모트와 대항한 무리 중에 안타까운 죽음들이 많아 마음이 아프다. 특히 스네이프의 죽음이 그러한데 이 책에서는 두 번째 반전이겠지만 스네이프의 죽음이야말로 해리포터 시리즈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될 정도로 슬픈 죽음이었다. 볼드모트의 죽음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시시해서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긴 하지만 아이들도 읽는 판타지 장르이기에 이렇게 밖에 결말을 맺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 어떤 결말을 원했느냐고? 해리가 할 수 있는 흔한 방법으로 볼드모트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선이 악을 이기는 정당한 절차, 정당한 방법 아마 이것을 원했을 것이다. 솔직히 볼드모트와의 싸움이 정말 시시했거든. 오랜시간 쫓아온 볼드모트가 사라져버려 허전함을 달랠 길이 없어 이렇게 표현했는지도 모르지만 어디선가 또 다른 악이 자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선과 악은 늘 다퉈왔으므로.

 

말포이가 이제 아무런 욕심이 없을까. 해리가 목숨을 한 번 구해주었으니 다른 마음을 먹진 않겠지만 죽음을 먹는 자들이 여전히 볼드모트와 같은 이를 기다린다면 세상은 또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19년간 해리의 흉터가 아프진 않았지만 여전히 불안함을 느끼는 해리를 보니 이것이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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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빤스 2014-01-25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듯 한글번역에서는 딱총나무 지팡이는 이전 주인이 죽어야만 하는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가 봅니다.

잘 생각해보면 말포이가 우선 덤블도어의 지팡이를 날려버립니다. 무장해제시키는 거죠.
딱총나무 지팡이는 이때 이미 덤블도어를 이긴(?) 말포이를 주인으로 삼은 것입니다.

그리고 해리 포터는 혼전중에 말포이를 무장해제 시켰었구요. 다시 이때 해리를 주인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너희가 사랑을 아느뇨? - 신샘의 까칠한 럽럽♡ 연애상담!! 스쿨홀릭 9
신의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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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체도 없는 '사랑'이 정말 여러 사람을 울리기도 하고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서 '사랑'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인류에 큰 해악을 끼치게 될 것이다. 상담은 해 주지만 우물은 스스로 파라는 신샘의 연애상담소는 세상의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고민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문제의 해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너희가 사랑을 아느뇨?"의 목차를 살펴보면 '고백편', '사랑편', '이별편'으로 묶여있다. 보통, 사랑은 이런 순서로 진행이 되는데 '고백'이라는 뜻이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는데 그친다는 것을 보며 '아, 그렇구나'하며 이제서야 가슴을 쳤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고백'을 떠올리면 나의 마음을 상대방이 받아줄까? 사귈 수 있을까?를 먼저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에게 고백을 하면 나머지 상황에 대한 결과는 오로지 타인의 몫인 것을, 지금까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고백'이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시작을 하기 위해 마음을 전하는 것이 먼저일 것인데 이것이 쉽지 않으니 짝사랑으로 끝나는 일도 많다. 까칠한 신샘은 무조건적으로 퍼주기만 하는 순수한 사랑의 결정체로 짝사랑의 위대함을 말하고 있으나 글쎄, 짝사랑을 하는 사람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으니 이 문제는 어찌할 것인지 신샘은 여기에 대한 답은 뭐라 할 건가. 혹시 "목 마른 사람이 직접 우물을 파시오?" 흠, 흠. 짝사랑만 하다 고백도 못해보고 그저 아는 사람, 친구 정도로 주위에만 맴도는 것도 신샘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친구로 지내면 어쩔건데?" 아주 신랄하게 퍼붓는 까칠함이라니, 마음을 정리해야함에도 그게 안되니까 이렇게 와서 하소연이라도 하는 거잖아. 즉시 환불해 주시오!!

 

사랑의 완성은 핑크빛으로 보이나 사실 사랑의 빛깔은 사람마다 다르다. 사랑에 대한 느낌, 사랑의 형태, 사랑의 색깔 등등 무엇하나 똑같은 것이 없을 것이다. 지금은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나 내일이면 그 사랑이 식을지도 모르고, 지금은 무덤덤한 사이일지나 내일이면 불 같이 뜨거운 사이가 될지도 모른다. 사랑이 변하냐구? 변하지, 변할 수 밖에 없단다.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마음을 접는다면 평생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한다. 상처 받은 기억 때문에 마음의 벽만 세운 채 그 벽을 부숴줄 사람을 기다린다면 그냥 그렇게 늙어 가 버릴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한 과정은 이렇게 가슴 아픈 상처 없이 해낼 수 없는 일이다, 고 신샘은 말한다.

 

참 구구절절 옳은 말 아닌가. 신샘의 말을 듣고 있으면 자동적으로 '사랑'에 대한 철학이 생겨난다. 아니 '법칙'이라고 해야 할까. 모든 사랑에는 법칙이 있으니, 이대로만 한다면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에효, 이렇게 말처럼 쉽다면 신샘에게 연애상담을 받으러 오지도 않지. 그런데 신샘은 자신의 이야기를 왜 하지 않는 거야? 사랑에 대해 전문가가 되려면 그 자신이 아픔을 겪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일인데, 그의 삶이 궁금해진다. 왜 갑자기 신샘에 대해 관심을 가지냐구? 글쎄, 잘 모르겠다. 직접 우물 팔 시간은 없고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시오.

 

타인과의 관계는 늘 어렵다. 만나고 잘 헤어지는 것도 어렵고 누군가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진다는 것도 어렵다. 그렇지만 살아있을 때만이 아픔도 느낄 수 있는 법, 살아있는 동안 마음이 가는 이가 있다면 일단 '고백부터 하자. 고백했는데 안되면 할 수 없다. 아픔은 홀로 견디는 수 밖에, 사랑에도 면역력이 있어서 다음 사랑에는 아픔을 훨씬 잘 견딜 수 있게 한다. 사랑의 온도가 점점 식게 되지만. 

 

신샘이 몇 번 언급한 '보험 전략' 같은 거, 난 그런거 모른다. 그냥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것. 양다리, 그거 머리 나쁘면 못한다. 사랑이 왔을 때 잡아야지. 그런데 누굴 사랑하는지 모른다? 그럼 할 수 없다. 신샘을 찾는 수 밖에, 결국엔 우물은 자신이 파야겠지만 해답은 늘 나의 마음속에 있어 다른 답을 기대해서 상담을 받는 것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답이 보인다. 꼭 '사랑'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삶이란 그런 거니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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