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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
박영대 지음 / 현암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카메라가 없던 시절에는 사람들의 삶을 무엇으로 표현했을까. 지금까지는 이런 질문을 떠올려 보질 못했었다. 그 시대에 뛰어난 화가들이 있어 김홍도나 신윤복 같은 이들이 서민들의 삶을 그림으로 그렸겠거니 생각하고 말았으니까. 그런데 이 책을 본 후 알게 되었다. 카메라가 없던 시절에는 화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여주었으며 그들이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삶이요 역사라는 것을 말이다. 지금까지는 그림을 보면 "참 잘 그렸구나" 하고 말았다. 이렇게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이가 없었기도 하지만 옛 시대의 삶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한복을 입은 예쁜 주인공들을 보면서 그저 한복이 예뻐서 옛 시대에 관심을 가졌을 뿐이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제 타인의 삶이, 그때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길쌈을 하는 고단한 여인('길쌈': 김홍도)의 모습에서 지금은 잊혀져 버린 길쌈에 대해 알게 되었고 대장간('대장간': 김홍도)에서 어떤 복색으로 작업을 하는지, 고단한 삶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의 얼굴('독 나르기': 오명현)을 보며 타인의 삶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사람들의 복색일 것이다. 가슴이 드러날 정도로 짧은 저고리를 입은 여인('저잣길': 신윤복)을 보면서 저 시대에는 저렇게 다녀도 아무렇지 않았구나 생각했고 가짜머리가 무거워 두 손으로 받치고 있는 여인('미인도')을 보면서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서는 저런 희생도 있어야 되는구나 했다. 이렇듯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이야기'에는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이 많이 보이는데 서민들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어떤 범주에 두어야 할까. 멋진 그림도 감상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엿볼 수 있으며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한 가지 범주에만 넣을 순 없겠다.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와 교훈을 줄 수 있는 이야기도 함께 곁들여 역사나 그림에 대한 것이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게 해 놓아 어른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으니 한 범주에만 넣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냥 스쳐지나갈 수도 있는 사물들을 세세하게 그려 놓아 이 책의 저자가 아니었다면 눈여겨 보지도 않았을 것들을 자세하게 볼 수 있었고 한가롭게 바둑('바둑 두기')을 두고 있는 모습이지만 주변의 풍경을 자세하게 그려 놓아 꼭 옆에서 지켜 보는 듯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 그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의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도 상상해 볼 수 있었기에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내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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