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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고양이 도도 - 성장이야기 ㅣ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3
이재민 지음, 홍찬주 그림 / 노란돼지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책 표지만 봐도 무슨 고양이가 이렇게 큰가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된다. 고양이처럼 생겼으니 고양이라는 것은 알아보겠다. 실뭉치 굴리는 재롱 같은 것은 끔찍하게 싫어한다는 것을 보니 자존심이 무척이나 센 녀석인가 했는데 동네 고양이들에게 한달 안에 쥐 백 마리를 잡지 못하면 마을에서 쫓겨난다는 협박을 받은 후 바로 쥐를 잡으려는 것을 보니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나저니 한 달 안에 무슨 수로 쥐를 백 마리나 잡나. 이건 그냥 이 마을에서 나가라는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다. 가만히 있어도 먹을 것을 주고 예뻐해 주는데 굳이 왜 생쥐를 잡아야 하지? 이해할 수 없는 도도는 그래도 마을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쥐를 잡으러 다니기 시작한다.
이렇게 뚱뚱한 도도(내가 봐도 돼지 같다)를 어느 쥐가 무서워할까. 날쌘 쥐들의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겠다. "한 번도 쥐를 잡아 본적이 없는데......" 라는 하소연은 어디에도 통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오로지 쥐, 쥐, 쥐를 잡는 것 뿐이다. 도도에게 붙잡힌 생쥐 1호, 정말 가엾게 생겼다. 어찌 도도에게 잡혔단 말인가. 그래도 도도가 계속 쥐를 잡아 나가니 너무 억울해 하진 말아라. 동료들보다 조금 일찍 잡힌 것 뿐이니. 범인 잡아가듯이 쥐들을 줄에 묶어 줄을 세운 도도를 보니 큭큭 웃음이 나온다. 이녀석에게 영웅심리도 있었던 모양이다.
털에 흙을 묻혀 오고 온 몸에 멍이 들어도 도도의 아우라는 빛이 난다. 진정한 자아를 찾았다고나 할까. [변신! 고양이 도도]의 주인공은 역시 도도! 한 달안에 생쥐 백 마리 잡기를 성공시키다니, 솔직히 조연이나 단역이었으면 몇 마리 잡지도 못했을텐데 주인공이라 다르다. 손으로 탁, 치면 쥐가 잡히면 경지에 이르렀나 보다. 멋지다, 도도.
곶감 보다 더 무서운 도도가 온다.......는 소리. 이 마을 반경 몇 킬로미터까지 소문이 났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도도의 위세는 하늘을 찌른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쥐들 세계에서도 도도는 꽤 유명인사가 되었다. 도도처럼 날렵한 고양이가 되려면, 아니 날씬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렇게 필사적으로 많이 움직이면 되겠다. 이쪽 방면으로는 아주 신화적인 존재가 된 도도에게 인간 세상이었다면 어떻게 살을 뺐는지 시청자들에게 알려달라며 방송섭외가 들어 왔을 것이다. 그래도 이 마을에서 도도를 만나려면 줄을 서야할지도 모르겠다. 아주, 아주 멋진 녀석이 되어 버렸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