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월드>를 리뷰해주세요.
인터월드 - 떠도는 우주기지의 전사들
닐 게이먼 외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닐 게이먼과 마이클 리브스가 작가라는 것을 알고 참 기대를 많이한 책이다. 두 사람중에 닐 게이먼 밖에는 모르지만 그의 책 "스타더스트"와 "네버웨어"를 읽었었기에 이 책도 꽤 재밌으리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책 제목인 "인터월드"조차 낯선 세계인지라 이 책에 나오는 마법의 제국 '헥스', 첨단 과학의 제국 '바이너리' 등 어느것 하나 익숙하게 다가오는 단어가 없어 몰입이 되지 않았다. 이래서야 독자들이 무엇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 판타지의 세계는 무한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세상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상상속에서 벌어지는 이 무한한 세상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조차 없다면 그저 글자 하나, 하나를 읽는 행위 밖에는 할 수 없을 것이 아닌가. 용어의 자세한 설명이나 그림을 첨부해 주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집 안에서조차 길을 잃어버리는 소년 조이 하커는 어느 날 사회 체험학습 시간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가게 된다. 그 때 알게된 자신의 능력이 있는데 이것을 '워킹'이라고 했던가. 자유롭게 이동가능한 능력을 말하는 것 같은데 조이가 워킹하게 되는 세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지 조이를 도와주는 '제이'의 존재까지 실체가 되어 다가오지 않았다. 자신의 5년 뒤 모습을 한 듯한 '제이'라니 도대체 상상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사악한 마녀 '인디고'가 더 실제 같으니 나는 어린시절 무한하게 뻗어나가던 상상력을 이제는 완전히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조이가 왜 다른 차원의 세상에서 길을 잃게 되었는지 그 시작이 독자의 관심을 끌어내질 못하는 것 같다. 이 사건으로 좀 더 성숙한 조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성장소설 같은 느낌은 있는데 여기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고 제이의 임무일지로 인해 조이가 겪은 똑같은 사건을 중복하여 설명하기에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부분도 있어 아쉬웠다. 자신의 얼굴과 똑같은 모습을 한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조이는 어떤 느낌에 사로잡혔을까. 수많은 '자신'과의 만남으로 전사로서 성장해 나가는 조이의 모습은 집 안에서조차 길을 잃어버리는 아주 평범한 한 아이의 모습은 아니다. 그는 분명 빠르게 성장해 가고 있었다.

 

나도 아주 심각한 길치인데 조이처럼 어느 날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빠져들게 되는건 아닌지 잠시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만이 모든 세상은 아닐터이니 갑자기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린다면 누구든 그속으로 빠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오즈의 마법사'처럼 유쾌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면 괜찮겠지만 "인터월드"의 세상으로 빠져드는건 조금 곤란할 것 같다. 아무 능력도 없는 나는 금세 제거 대상이 될 것 같으니 말이다. 그래서 '워킹'을 하는 조이의 능력은 참 부럽다. 심각한 길치인 조이가 평소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에서는 이런 능력이 발휘되지 않았다는게 조금 의아하고 다른 차원에서만이 빛을 발하는 전사로서의 모습이 아쉽지만 이전의 평범한 조이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누구보다 당당한 조이를 보면서 가끔은 이런 허구의 세상에서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도 즐겁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1) 서평도서의 좋은점:  

우주공간이라는 새로운 판타지 세상을 볼 수 있었다. 

2) 서평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대상은 청소년으로 되어 있지만 낯선 용어로 인해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듯.. 

3) 마음속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집? 엄마를 생각하자, 아빠를, 동생들을 생각하자 마음속에 격렬한 통증이 밀려왔다. 가족도 고향도 다시는 보지 못하리. 나는 손을 뻗어 엄마가 어젯밤에 준 목걸이를 쓰다듬었다. 너는 옳은 일을 하고 있어. 엄마가 기억 속에서 말했다. 고마워요, 엄마. 나는 생각했다. 그러자 고통이 가시며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30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