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적이고 불확실한 현대 사회 환경을 가리키는 용어로 뷰카(VUCA:volatility(변동성), uncertainty(불확실성), complexity(복잡성),ambiguity(모호성))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다.


일시적으로 관심을 받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관심을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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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까지의 이십 리 길은 멀고도 멀었다. 고개를 넘고 들을 지났다. 들과 산이 있으면 마을도 있었다. 박적골보다 큰 마을도 있고 작은 마을도 있었지만 마을이 앉은 자리나 집의 생김새가 비슷해서 조금도 낯설거나 신기하지 않았다. 마을도 그냥 늘 봐 온 자연의 일부였다. 네 번째로 당도한 고개가 마지막 고개인 농바위고개라고 했는데 유난히 가팔랐다. 아마 다리가 아파서 더 그랬을것이다. 그 고개만 넘으면 송도니까 힘내라고 엄마가 말했다. 허위허위 숨을 몰아쉬는 나를 엄마가 뒤에서 밀어 주었다. 입 속이바싹 마르게 힘들여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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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와 언제라는 문제는 충분히 설명한 것 같다. 에이즈는 약간의 오차는 있을지 몰라도 1908년경에 카메룬 남동부에서 한 마리의 침팬지로부터 한 명의 인간에게 종간전파되어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세력을 확장시켜 왔다. 이제 세 번째 질문이 남았다. 어떻게?

이 책에서는 독감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독감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독감은 너무나 중요하고, 너무나 복잡하며,
언제든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여 인류를 파국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 사실 다음번 전 세계를 휩쓸 유행병은 독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렉 드와이어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것이 독감 이야기를 꺼낸이유였다. 여기서 새삼 1918년 유행했던 독감이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냈고, 현재까지도 효과적인 백신이나 쉽게 이용할수 있는 안전한 치료 방법 등 환상적인 대비책이 없기 때문에 그런 죽

"H5N1이 존재하는 한, 언제라도 대참사가 빚어질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H5N1에서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인간 집단 내에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한,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파될 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은이론적으로 항상 존재합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렇게 되면신의 자비를 빌 수밖에 없겠죠."

러스SARS-CoV가 떠오른다. 버크의 세 번째 기준은 "내재적 진화가능성", 즉 돌연변이와 재조합이 쉽게 일어나 "인간 집단 내에서 신종 질병으로 나타나고, 전 세계적인 유행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 이다. 그 예로는 다시 레트로바이러스, 오르토믹소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를 들었다. 그리고 특별히 코로나바이러스를 지목하며
"이들 바이러스 중 일부는 인류 보건에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진화 가능성이 높고 동물 집단에서 유행병을 일으키는 능력이입증되어 있습니다."라고 경고했다. 돌이켜보면 사스가 유행하기 6년전에 벌써 그 가능성을 주장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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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은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지적했다. 첫 번째가 다른 모든 것을포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관점이었다. 박쥐는 아주, 아주 많은 종류가 있다는 점이다. 익수목(目, ‘손이 날개가 된 동물‘이라는 뜻)에는 1,116종의 동물이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포유동물의 약 25퍼센트가 여기 속한다. 다시 말해, 포유동물 네 마리 중 한 마리가 박쥐라는 뜻이다. 이런 다양성을 놓고 본다면 박쥐가 특별히 많은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박쥐의 몸속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는 모든 포유동물의 다양성 중에서 박쥐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례할 뿐이다. 박쥐가 옮기는 바이러스가 놀랄 만큼 많은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박쥐 자체의 종류가 놀랄 만큼 많기 때문이다. 어쩌면 바이러스/동물종 비율은 다른 포유동물종에 비해 높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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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첫 장편이자 출세작인 『파리대왕이 나온 것은 1954년, 그의 나이 43세 때의 일이었다. 그때까지 장편 세 편을 따로 써둔 게있었지만 발표는 하지 않았다. 이미 남들이 써놓은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 한다. 핵분열의 엄청난 파괴력을 알게 된인류가 과연 영속적인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 하는 냉전시대의 회의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던 당시에 『파리대왕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일반적인 불안의 풍토 속에서 구상된 모험담과 우화와 앨리고리의 차원을 지닌 이 작품이 발휘한 호소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뒷날 영화화되어 작품의 성가(聲價)에 기여하였고 특히 영미의 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읽혀 작가는 캠퍼스대왕)이라는 별명을얻기까지 하였다.

『파리대왕의 우의적(禹意的) 차원은 주요 등장인물을 검토해 보면 선명히 드러난다. 첫장에서부터 등장하는 랠프는 잘생긴 얼굴에 단단한 체격의 소년이다. 그는 타고난 지도자의 자질을 가지고있으나 잭의 저항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만한 냉혹함이나 자기 고집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그는 꼬마들의 복지를 근심하는 따뜻함과 사이먼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는 양심을 가지고 있다.
구조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식을 대표하며 잭과는대조적으로 문명의 가치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대조되는 잭은 검은 제복을 입고 있으며 늘 그림자나 어둠과 연결되어 있다. 신체적인 다부짐, 도덕적 파렴치, 권력지향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그는 꼬마들에 대한 동정심도 느끼지 못한다. 학교에서 성가대 반장이었고 샤프조로 노래할 수 있다는 얼토당토않은이유를 들어 지도권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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