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까지의 이십 리 길은 멀고도 멀었다. 고개를 넘고 들을 지났다. 들과 산이 있으면 마을도 있었다. 박적골보다 큰 마을도 있고 작은 마을도 있었지만 마을이 앉은 자리나 집의 생김새가 비슷해서 조금도 낯설거나 신기하지 않았다. 마을도 그냥 늘 봐 온 자연의 일부였다. 네 번째로 당도한 고개가 마지막 고개인 농바위고개라고 했는데 유난히 가팔랐다. 아마 다리가 아파서 더 그랬을것이다. 그 고개만 넘으면 송도니까 힘내라고 엄마가 말했다. 허위허위 숨을 몰아쉬는 나를 엄마가 뒤에서 밀어 주었다. 입 속이바싹 마르게 힘들여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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