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정신>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예술의 정신
로버트 헨리 지음, 이종인 옮김 / 즐거운상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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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술이란 무엇일까. 혹은 우연하게 어떤 명화를 보게 되었을 때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 할 것인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단편적이라도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이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만 한 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듯하다. 대개는 조금은 건조하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이론들로 무장하여 일반인의 입장에서가 아닌 자신들의 생각과 주장만을 나열하여 예술의 본질적인 내용으로의 접근이 상당히 까다로웠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아도 일반인의 입장에서 전문적인 지식이나 시각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분야 중 하나인 것이 미술의 분야가 아닐까 싶은데, 예술을 바라보는 경직된 우리들의 인식을 조금은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이 책은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와주고 있음은 물론 예술과 직간접으로 맺어져 있는 모든 대상들에 관한 핵심적인 사항들이 세부적으로 잘 설명되어 있어, 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무척 유익한 교양 도서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에야 가이드가 되는 충분하고도 보조적인 내용이 없다면 아무리 유명한 그림이라 해도 그저 맹목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왜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으며 어떠한 점을 중점적으로 의식하며 보아야 하는지 우리는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그림을 통해 이전에는 잘 몰랐던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에 동조하고 싶다면 그림이 담고 있는 그 구성의 기술적인 내용만을 볼 것이 아닌 예술가가 사물을 보고 그가 포착해낸 순간을 먼저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실질적이고도 중요한 점을 두루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예술과 예술가와의 관계 그리고 예술이 왜 우리에게 필요하며 과연 무엇을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등 미술에 관한 공허한 이론적인 면을 가급적 제외하고 실질적인 미술의 세계를 조금 가까이 들여다보고자 했으며, 또한 예술에 관여 하려는 많은 이들에게 그림이란 어떻게 표현되어야 하며 어떤 점을 중시할 것인지 대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다양한 조언들을 담아놓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의 삶은 곧 예술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다시 말해 사람들과 서로 마주하고 있으면서 불현듯 느껴지는 안정감 내지는 행복감이라든지, 어느 장소에서 우연하게 본 풍경을 보고 벅차오르는 아름다움을 느낀다던지 하는 그 순간들 모두가 바로 예술이라는 것이며, 예술가란 바로 그렇게 기억된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요지를 되새겨 본다면 아마도 우리는 그 동안 예술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이나 그 중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알려하기보다는, 그 과정의 부분은 생략 한 채 창작물에 대한 관심에만 집중한 나머지 결국 예술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예술은 어디에나 존재 하지만 예술가와 작품과 관객이 서로 삼위일체가 될 때야 비로소 그 의미를 가진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예술의 미시적인 관점과 거시적인 측면 모두를 포괄하여 일목요연하게 다루어져 있고, 무엇보다 미술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와 하나의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예술가가 취해야 하는 행동과 마음가짐, 그리고 미술이 우리에게 있어 어떤 형태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구체적이고도 다각적인 방향에서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술세계 속으로 진지하면서도 친근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좋은 동기를 부여한 책이라 생각된다.

사실 예술이란 생각해보면 우리가 말이나 언어로 차마 표현되지 못하는 것을 나타내는 어떤 형이상학적 산물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같은 사물을 보고도 사람들이 저마다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르다. 그러나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시선으로 보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어디엔가는 우리가 몰랐던 아름다움이 분명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아무것도 개입되지 않는 상태에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인식하고 바라보느냐가 예술을 이해하는 중요한 관건인 듯해 보인다. 저자가 예술이란 정서적으로 헌신하는 것이라 강조한 것처럼 어떤 인위적인 제약을 두거나 순수함이 결여된 상태에서 미술을 말한다면 아마도 이에 감동을 받거나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며 이를 진정한 예술이라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예술가는 자신 스스로가 먼저 사물을 바라보면서 어디엔가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핵심을 꿰뚫어 내어 이를 표현해 낼 수 있어야 하며 또한 우리는 편견과 사심 없이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질 때 바로 예술은 그 의미와 가치를 부여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마치 대학에서 학부 강의를 듣는 것처럼 저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느껴졌던 이 책이, 바라 건데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예술에 대한 그 이해의 폭을 크게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책이었으면 싶고, 앞으로 예술을 통해 아름다움과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는 우리들의 삶이 점점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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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똑똑하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미술은 똑똑하다 - 오스본의 만화 미술론 카툰 클래식 13
댄 스터지스.리차드 오스본 지음, 나탈리 터너 그림, 신성림 옮김 / 서해문집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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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술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던 또한 미술을 향해 가는 우리의 시각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던 간에 우리는 그 동안 예술적인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굳이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어떤 이론이나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서 그 필요성을 느끼기는 하지만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려 하기보다는 아마도 대개 수동적인 자세에서 머물러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개인적으로 아직도 미술을 바라보는 나의 자세나 관점은 솔직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제 막 한 발자국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와 같다고나 할 정도의 매우 초보자 수준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 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하게 생각되는 것은 미술이란 인간이 느끼게 되는 감정의 일부를 글이나 말로는 표한 할 수 없는 것을 나타내는 어떤 특정한 방법의 도구 중 하나 일 것이며, 이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것을 편히 열고 함께한다면 그것이 어떤 작품이든 충분한 공감을 불러 일으켜주는 하나의 중요한 행위가 아닐까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이런 미술에 대해 어떤 식으로 아무런 부담 없이 접근해 갈 것인가 이며 어떻게 이해 할 것인가에 있다. 이 책을 보고서야 비로소 조금은 알 수 있었지만 이러한 책이 아니었다면 미술의 역사를 형성하는 다양한 전통들과 개념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로 하지 않았을까 싶고, 그 이해도에 있어서도 쉽게 다가서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한권의 책으로 미술사에 전반에 대한 것을 완벽하게는 알 수는 없었을지라도 미술이 과연 무엇인지 그 본질을 살펴보고자 하는 일반인들이나 학생의 입장에서라면 이 책을 통해 미술의 전반적인 부분을 개괄해서 보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적어도 문화에 관심을 두는 많은 이들이 미술을 포함한 여타의 문화라는 것에 대해 사실 어떠한 여유, 이를테면 그것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인 것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무작정 탐하기보다는 그러한 것을 통해 자신에게 느껴지는 어떤 각별한 점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눈길을 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미술을 논하는 여러 다양한 시각들을 가급적 불필요하고 복잡한 요소를 배제시키고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최대한 간결하게 요약하여 매우 재미있게 담아낸듯하며, 자칫 따분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미술과 관련한 여러 사실들을 간단한 만화 삽화를 통하여 가볍게 풀어 나가고 있어, 미술에 대한 어떤 특별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하더라도 그 구성과 내용에 있어 누구나 편하고 부담 없는 마음으로 접근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생각이다. 특히 책 속에는 초보자의 입장에서 매우 생소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는 미술과 관련되는 여러 전문적 용어들이나 그 사조들은 물론이고 시대별로 변화되는 미술의 전반적인 흐름까지를 모두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모로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어서, 미술에 입문하려는 독자층들에게는 더 없는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술이론과 연관하여 입문서에 대한 여러 책들이 나와 있지만 사실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그 접근이 쉽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막연함에 그 선택도 쉽지 않았던듯하다. 그런 이유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친절하고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으로 여겨진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원론을 다루는 책의 경우에는 그 내용에 있어 누구나 다가서기 쉽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하더라도 그 본질의 범위를 크게 벗어난다거나 난해한 내용으로 책을 대하는 독자들에게 혼란스런 주어서는 곤란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경우 입문서 치고는 담고 있는 내용이 만화와 같은 삽화들로 곁들여져 있어 때로 가볍게 보일 수도 있으나 여러 시대에 걸쳐 진행되어 왔던 미술의 본질적인 부분을 제대로 짚어내어 미술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울 수 있도록 했다 하겠다. 깊이가 느껴지는 폭넓은 내용이나 미술에 관한 실질적인 자료의 부분이 많이 다루어져 있지 않아 다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미술의 골격을 제대로 둘러보고 이에 파생되는 다양한 많은 것들을 이 한권의 책에 언급해줌으로서 그 이해를 돕고 있고 있기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한번 눈여겨 봐두었으면 싶다. 저자는 미술이 본질이라는 것은 결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시대를 따라 지속적으로 변해왔다고 말한다. 따라서 미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별로 어떤 이미지나 대상이 만들어져 왔는지를 그리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 어떤 의의가 부여되었는지를 살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우리가 미술의 세계를 여행하는데 좋은 지침서가 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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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 백
슬라보미르 라비치 지음, 권현민 옮김 / 스크린셀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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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국내에 개봉되는 영화 중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간혹 관객들에게 지면에 올리기에는 다소 거북할 정도의 혹평을 받는 경우가 있음을 본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중성을 위해 재미를 극대화 한다는 측면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원작이 담고 있는 등장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섬세한 묘사 부분이 제대로 나타나 있지 않다든지, 원작이 담고 있는 내용이 상당함에도 시간적인 제한에 따라 제대로 된 감동을 느끼지 못하게 될 때가 아닌가 싶다. 얼핏 생각해보면 대개는 시각적인 극대화를 주는 영화에서 더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영화에서 보는 느낌보다는 원작을 통해 받아들여지는 감동이 의외로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작품 역시 원작에 대한 영화가 이미 예정되어 있지만 이 책의 내용이 자유에 대한 무한한 갈망을 그린 실화라는 것과 그런 연유로 등장인물들의 내면적인 심리부분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며, 죽음을 무릅쓴 진정한 용기를 통한 인간 승리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영화가 이를 얼마나 잘 표현해 줄지 모르겠지만 기나긴 대장정 속에 펼쳐지는 다양한 줄거리의 전개 내용을 볼 때 원작에서 이를 감상하는 것이 좀 더 좋지 않겠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극한의 상황에서도 생사를 넘나드는 탈출의 스릴 넘치는 과정이 잘 묘사된 쇼생크 탈출이나 빠삐용과 같은 죄수들의 탈옥에 관한 작품들은 통해서, 아마도 많은 독자들은 그 안에서 적잖은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 작품은 숨 막히는 탈옥의 과정을 넘어 처참하고 고통스런 상황이 지속되는 순간에도 결코 좌절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자신의 조국을 찾아 나서는 생존을 위한 인간의 의지가 아름답게 승화되어 있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은 물론이고 경이로운 기적을 일으킨 인간의 위대한 모습을 많은 독자들이 생생하게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이 작품은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재산 피해와 인명을 앗아간 2차 대전의 초기, 즉 독일이 폴란드의 서쪽 침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련이 그 동쪽을 무력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소련의 지배체제하에 놓인 폴란드의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주인공 슬라보미리는 자신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2차 대전에 장교로 참전하여 귀향했다가 며칠 후 소련의 첩보기관으로부터 독일과 내통한 간첩으로 오인 받아 체포되면서 모스코바의 형무소에서 온갖 고문에 당한 채, 재판에서 25년형을 언도 받고 시베리아 수용소로 이송되어 진다. 그는 열차에 실려 이송되었는데 도중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서, 추위에 그대로 노출 되어 쇠사슬에 묶인 채 도보로 천육백 킬로미터라는 머나먼 길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동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든 자신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키우는 계기를 얻게 된다. 수용소에 도착해 힘든 노역을 하면서 그는 매일같이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억울하게 자신의 일생을 평생 수용소에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탈옥을 결심 하게 되는데, 마침내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다른 동료 6명과 야밤의 느슨한 경계를 틈타 생사를 건 수용소 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그들은 무사히 탈옥에 성공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그들 앞에 놓인 것은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이라는 고통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극한의 상황에 처해있으면서도 비록 불투명하지만 희망이라는 한 가닥 실낱같은 꿈을 결코 버리지 않고 생존을 향한 본격적인 모험에 나서게 된다.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소련의 지배체제하에 놓인 뒤 아무런 이유 없이 체포되어 비굴하고 치욕스런 수용소의 무의미한 삶에 과감하게 맞서, 자유와 생존을 향한 한 인간의 애절하고도 극한의 투쟁적인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이 작품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많은 교훈적 이야기는 물론 많은 독자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또한 탈옥 기간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하기로 맹세했던 동료 3명을 잃으면서도 오로지 자신의 조국을 찾아 가겠다는 일념하나로 단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고비사막과 히말라야의 험난한 고봉을 넘으며 11개월 동안 6500 킬로미터의 대장정을 마친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은 작은 상처에도 쉽게 의지를 꺾고 마는 나약한 우리의 그것과 비추어 볼 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이 든 것은 우리 인간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는 아마도 힘들고 고통스런 극한의 과정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으면서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이를 실천할 때가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실로 오랜만에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했던 이 작품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실화의 내용이 바탕이 되어서 인지 몰라도 그 고통과 아픔의 정도가 다른 어떤 작품보다 가슴 깊이 다가온 듯하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일종의 경외감까지를 느끼게 하는 이 작품이 앞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즐거운 독서의 시간은 물론 무한한 감동의 도가니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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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욘더 - Good-bye Yonder, 제4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
김장환 지음 / 김영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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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죽음이후의 세계는 사실 우리에게 있어 경험할 수 없는 불가능한 미지의 장소라는 점에서, 대개 종교적인 차원에서 천국이나 지옥 혹은 극락이니 저승이니 하는 그저 막연한 상상 속의 이야기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러한 세계가 어떤 형태의 세상일지 하는 궁금함과 지금의 현실과는 또 다른 특별한 삶의 무대로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누구나 한번쯤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과학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해가면서 우리가 이전에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생활의 편리함을 맛보고 있고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향유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아직까지 인간의 탄생과 죽음과 같은 자연의 섭리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로 다가온다. 하지만 향후 언젠가는 그러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과학적인 테두리 안에서 조금은 해결 가능한 시점이 분명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현재의 과학 속도로 보아 미래의 어느 순간에는 의학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한 차원 높은 최첨단의 기술로 인해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가상현실의 세계를 문학적인 상상력의 차원에서 독자들에게 큰 괴리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해주고 있고, 또한 우리가 흔히 느끼게 되는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애절하고도 순수한 시각에서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울리고 있다는 점에서 근래 보기 드문 신선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대가 변하면서 요즈음 많은 독자들이 뉴웨이브의 문학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듯하다. 그동안 우리의 문학 작품이 어떤 일정한 틀에 묶여있었다고 보면 앞으로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창작성이 돋보이는 이러한 작품들이 계속적으로 나타나야 하지 않는가 싶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독자층들이 앞으로 점점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이 소설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30년 후, 그러니까 사이버의 스페이스가 점차 우리의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우리의 전반적인 모든 것들이 그 안에 기계적인 것과 결합되어 갖추어져 있는 어느 미래의 가상 세계다. 주인공은 자신이 사랑하던 아내가 암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면서 그 인연의 끈이 허망하게 사라짐을 견디지 못하고 방황하는 삶을 살아가다가, 어느 날 문득 이미 죽은 그녀의 아내로부터 의문의 메일을 한통 받게 된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을 맞게 된 그는 어떻게 하여 자신의 아내가 자신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는지를 생각하다가, 아내가 죽기 전 자신을 위해 어느 추모 사이트를 통해 모종의 일을 암암리에 추진했었다는 기억을 되살려, 실체는 없지만 자신의 아내와 아바타를 통해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간접적인 만남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만남이 현실과 너무 괴리되어 있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무시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던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것과는 다른 자신의 아내와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얻기에 이른다. 그 내용에는 죽은 자의 기억을 모두 살려내어 그 기억을 토대로 새로운 삶의 살아가는 또 다른 세상이 존재 한다는 것인데, 즉 욘더라고 말해지는 그 곳에는 누구나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행복을 꿈꾸며 영원한 삶을 구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의 죽은 아내가 그곳에서 분명 자신을 기다릴 것이라는 생각으로 현실에서의 삶을 버리고 자신의 아내를 찾아 새로운 모험에 나서게 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직관적으로 느끼는 오늘의 현실과 가까운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사이버스페이스의 세계를 교묘하게 연결시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한편, 잔잔한 감동은 물론이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랑과 이별 그리고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과연 이러한 것들이 오늘 우리들에게 있어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여져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묵직한 철학적 물음까지를 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불행을 피하여 행복한 순간을 영원이 손에 쥐고 이를 지속 할 수만 있다면, 아마도 이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추구하는 것 중 그 무엇보다 가장 원하고 소망하는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탈을 쓰고 사는 동안에는 결코 이룰 수 없는 불가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과학이 뒷받침되어 이러한 일이 미래의 어느 날 가능한 상황이라면, 그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광경은 어떤 모습일 것이며 그러한 세상에서 우리가 느끼고 상상되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에 생각이 미치게 마련인데, 이 책은 그럴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독자들 스스로가 무한한 상상력을 마음껏 동원하여 함께 음미해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며, 또한 사이언스 판타지를 그린 작품이 국내에 거의 전무한 현실에서 볼 때 이 작품은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에 따라 그 내용면이나 창작성에서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주고 있다고 여겨져 앞으로도 이러한 가상현실의 이야기를 다룬 많은 작품들이 자주 선보였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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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지용? 자동차 타임 어린이 지식교양 시리즈 : 까불래용의 알겠지용 6
황덕창 지음, 현태준 그림, 페이퍼100 기획 / 타임주니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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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선 후기 고종황제의 즉위 40년을 기념하여 미국 공관을 통해 의전용 어차로 사용하기위해 처음 들여왔던 자동차는 생활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때 일부 부자들에게만 향유되던 더 이상의 사치품이 아닌 우리의 일상생활에 필수품이 되어버린 지 오래되었고, 이제는 누구나 이러한 자동차의 보급화로 인해 여러 면에서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의 발달로 전기자동차니 수소 자동차니 하는 새로운 최첨단의 기능을 갖춘 자동차의 생산을 곧 눈앞에 두고 있는 현실에 와있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 생활 가까이에 존재 하고 있으면서 친숙하게 생각되는 자동차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실질적인 내용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싶으며 더욱이 한창 과학에 대해 호기심이나 궁금증이 많은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자동차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은 얼마나 알고 이를 인지하고 있을까 싶다. 요즈음 아이들을 위한 자동차에 대한 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 내용을 상세히 살펴보면 대개 일반적이고 단순한 내용에만 그치거나 자동차의 구조와 같은 눈요기식의 자료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 아이들에게 정작 필요한 자동차와 연관 지어지는 다양한 지식의 내용을 담아놓은 책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동차에 관하여 재미는 물론이고 종합적이고 유익한 내용으로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놓은 이러한 책을 아이들에게 한번 권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현재 국내에 등록 된 자동차의 수는 거의 이천만대 가까이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자동차에 관한 그 종류도 용도에 따라 점차 세분화 되고 다양해졌으며 그 기능적인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과학적인 기술과의 접목으로 인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놀라운 자동차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2만 여개 넘는 부속품이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면서 거대한 하나의 축을 이루는 자동차의 실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우리가 그 동안 잘 몰랐던 여러 가지 과학의 원리는 물론이고 새롭고 신비로운 기술의 세계가 펼쳐져 있는데, 이러한 내용은 어린들에게 있어 좋은 공부의 교재가 되기도 할 것이며, 폭넓은 지식과 새로운 정보의 바다로 향해 나아가는데 유익한 소재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하겠다. 이 책은 자동차에 관한 역사에서부터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술의 이야기와 그것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까지를 모두 상세하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책 속에는 자동차와 관련한 필수적인 교양상식이 50개의 질문으로 만들어 있는데 일종의 퀴즈식의 문답 형태로 보면 맞을듯하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각 질문에 대한 단순한 대답이나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질문 속에 들어 있는 요지를 생각해보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폭넓은 지적 상식을 쌓아가는 것은 물론 궁금증을 해소해 가는 과정에서 숨겨진 과학의 원리와 이해를 돕고자 하는데 있지 않나 싶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이 현실은 아마 단 하루도 자동차 없이 생활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것처럼 자동차는 이미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는 계속 지속되리라는 생각이다. 자동차는 우리 눈에는 어쩌면 단순한 하나의 사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자동차 한 대 속에는 인류가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과학의 모든 기술이 담겨져 있다고 해도 아마 과언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책을 통하여 자동차에 관한 일반 상식에서부터 과학의 전문적이고도 다양한 원리를 배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좋은 양서란 그 책이 어떤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고 책을 접하는 독자에게 그것을 어떻게 쉽게 이해시키고 흥미로운 방향으로 몰입하게 만드는가에 있다. 특히 어린이 도서에는 이점은 다른 어떤 면에서 보다도 중시되어야 하고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 면에서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며, 혹시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둘러보며 즐겁고 재미있는 배움의 시간을 향유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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