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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의 모든 것
브래드 스톤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 이라면 아마존닷컴 이라는 온라인 유통업체를 아마도 한번쯤 봐왔거나 들어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유통업계의 괴물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이 기업은, 1994년 제프 베조스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그의 집 한쪽 창고에서 4명의 직원으로 온라인서점을 시작하여, 지금은 연매출 65조가 넘는 매출액을 자랑하며 세계 일류의 기업으로 디지털 유통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세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더욱 주목되는 것은, 작년 5월에 이 회사가 우리나라의 유통시장에 진출할 목적으로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서두르고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기에, 그 결과 향후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일개 소규모 온라인 서점유통회사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를 아무르는 거대한 기업으로 변모하기까지 올해로 20년이 되어간다.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 질 것이라며 한때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IT산업이 세계경제를 이끄는 주축이 되어 부흥기를 이루었지만, IT버블로 인해 하루아침에 수많은 기업들이 사라져갔다. 그러나 그 암흑의 고통스런 과정에도 아마존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미국 월가의 많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여러 경제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성장이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왔지만, 아마존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해마다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왔고, 이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것을 팔겠다는 모토로 전 세계 온라인 유통시장의 장악해온 아마존이 걸어왔던 과정에 과연 어떤 점이 있었기에 오늘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일까. 이 책은 그 과정을 상세하게 담아 현재 아마존이 존재하기까지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이끈다.
많은 기업들이 그래왔듯이 지금 세계 일류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아마존과 관련하여 그동안 많은 의혹들과 억측들이 있어왔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들이 언론을 통해서만 보아왔던 아마존이라는 기업이 어떻게 탄생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위치에까지 왔는지 그 세부적인 내막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선두에서서 아마존의 거의 모든 것을 기획하고 지휘했던 제프 베조스라는 인물과 관련하여, 그의 경영철학이나 기업의 운영방식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책 속에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보잘 것 없는 온라인 도서소매유통업을 시작했던 초창기 아마존의 작은 모습에서부터 출발하여, 점차 새로운 회사를 합병인수하면서 오늘날 1년 매출액만 대략 600억 달러를 넘고, 유통되고 있는 상품만 해도 무려 천만을 상회할 만큼 거대한 괴물로 성장한 일련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책에 따르면 IT버블로 수많은 회사들이 파산했으며, 심지어 미국 금융위기가 몰아닥쳐 여러 대기업들이 속수무책으로 한 순간에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아마존이 결코 쓰러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다른 무엇보다 비전을 품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아마존을 경영해왔던 제프 베조스의 경영전략에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아마존이 매년 엄청난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영업순수익은 매출액의 1%내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아마존은 새로운 시장진출과 품목확장을 꾀하던 2012년의 대차대조표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매년 적자를 나타내면서도 주식시장에서의 아마존의 가격이 상당히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그동안 아마존이 여러 난관을 뚫고 성장해온 노력의 결과가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신뢰의 바탕이 되고 있으며, 언젠가 확장을 늦추고 건전한 이윤을 창출하리라는 기대감이 내재되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마존이 추구하는 소비자 전략은 대체적으로 보면 적은 이윤을 내더라도 많이 팔아서 수익을 얻는 박리다매방식의 단 한 가지 방법이다. 다만 책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을 이끌면서 20년 동안 줄기차게 강조해왔던 것은, 모든 것이 고객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존은 어떤 상품을 막론하고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다른 어떤 곳 보다 가장 싼 값에 공급하며, 빠른 시간 내에 상품을 배달해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유지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제프 베조스와 오랜 인터뷰를 해온 결과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와 유사한 면이 많다고 말한다. 언제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직접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고, 어렵고 힘든 과정을 맞닥트리면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으며, 특히 직원들의 업무 결과가 자신이 생각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폭언에 가까운 혹독한 비판을 가하는 온화하면서도 냉정한 두 얼굴을 가진 소유자라고 평가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흥망성쇠를 겪어온 것처럼, 제 아무리 튼튼하고 미래전망이 밝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그 지위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 이라고 함부로 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여러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와 그리고 현재까지 쌓아올린 아마존의 경영기반으로 볼 때, 일류기업으로서의 아마존의 향후 모습은 어떤 방향으로든 점차 확대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아마존은 다가올 미래가 어떠할 것이라는 것을 오래전에 정확하게 예측했고 이를 토대로 확신을 가지고, 지속적인 혁신과 기술개발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과 몇 해 이전만 하더라도 아마존과 같은 기업이, 지금의 위치에 있을 것이라 예견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아마존은 이를 이루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이 책은 개인적으로 생각 할 때, 파란만장한 성장과정을 거쳐 지금의 위치로 끌러 올린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창업과정과 그 이면에 그의 경영능력 두 가지를 모두 살펴볼 수 있어서,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