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글쓰기 - 옥스퍼드 대학이 출간한 글쓰기 바이블
피터 엘보 지음, 김우열 옮김 / 토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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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말과 글은 자기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도구가 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자 방법이 된다. 그런 이유에서 말이나 글에 제법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마련이고, 그렇다보니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말이나 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막힘없이 논리적으로 전개하여 공감을 이끌어가기를 누구나 바라고 원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생각만큼 결코 쉽게 되는 일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과 글은 다소 공통점을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여러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국내 소설가 이태준 작가는 말이란 청각을 이해시키고 만족시켜주는 반면에 글은 시각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말은 의식적인 노력 없이 저절로 배워지는 것이지만, 글은 배워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연습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가능하다. 또한 말은 입에서 뱉어내면 그 시간 그 자리에서 곧 사라지지지만, 글은 공간적으로 널리 그리고 시간적으로 얼마든지 오래 남는다고 말한바 있다. 물론 말과 글에 대해 어느 것이 조금 더 중요하다거나 강조되어야 할지를 논한다는 것이 어쩌면 우스운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글이란 음성언어가 가지는 제한적인 한계성을 극복가능하다는 점에서 조금은 더 중시되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좋은 글을 쓰는 것에 대해 갈망을 하면서도, 막상 글을 써야하는 입장에 서있게 되면 어렵다거나 심지어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우리의 글쓰기 능력을 어떻게 배양할 것인지를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들이 실용적인 글쓰기를 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책의 제목에서 의미하는 것처럼 저자는 다른 무엇보다 누구나 좋은 글을 만들어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것은 힘 있는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가 주장하는 힘 있는 글쓰기란 대체적으로 명쾌하고 정확하게 쓴다는 것이고, 그것이 독자와 같은 다른 누군가와 특정한 방식을 통해 교감을 이루어 설득력 있으면서도, 솔직하고 흥미롭도록 주도적인 입장에서 쓴 글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러한 핵심적인 요소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누구에게도 호응을 얻지 못하는 무기력하고 가치가 없는 글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힘 있는 글쓰기 즉, 글이 그 자체로 의미 있고 가치를 가지면서 독자들에게 확장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이전에, 우선 누구나 글을 쓰는데 있어 위압감이나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주제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글쓰기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한 가지는 어떤 형태로든 글을 완성했다면 이를 폭넓은 공유로 통해 타인과의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개선의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서, 향후 발전된 글쓰기의 계기로 삼으라는 것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두 가지 기본적인 사항을 갖출 수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획기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점 외에도 이 책에는 글을 쓰는 입장에서 간혹 직면하게 되는 어려운 난관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것인지, 또한 초고를 쓰는 과정에서 글을 어떤 방향으로 전개할 것인가에 관한 기술적 방법과, 글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필수적으로 이어지는 퇴고에 이르기까지 글쓰기의 전반적인 사안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중에서, 자신의 글을 타인과의 교류함으로서 이루어지는 피드백의 진행과정과, 더불어 힘이 느껴지는 글을 창작하기 위한 그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점은 독자들이 주목해 볼만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종이의 여백에 담는 것에 불과한 것이 결코 아니다. 글쓰기란 우리의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것은 물론 창의적인 사고력을 증진시킬 수도 있으며, 다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긍정적인 방향에서 타인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하나의 강력한 방법이며 수단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지식을 아무리 많이 습득하고 깨우친다고 해도 이를 글로서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면, 그것이 지니는 실질적 가치의 의미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이 쓴 글을 두고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지나친 의식을 한 나머지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좀처럼 글을 쓰지 않으려는 경향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찬사를 받을 만큼의 좋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한때는 엉성하고 투박하며 보잘 것 없는 글을 썼던 시기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일단 시작해볼 필요성이 있다. 그 글이 설사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을 정도로 초라하고 비루하게 느껴질지라도 말이다. 물론 이 책이 우리의 글쓰기 능력을 순식간에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의 내용이 어떤 형태로든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그 기술적인 방향을 제공해주고 있기에, 이를 토대로 독자들이 이전에 비해 한층 발전적인 글쓰기를 가능케 해줄 것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글쓰기에 대한 개인의 능력이 점차 중요시되고 있음을 본다. 그런 이유로 학교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글로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나타내야 하는 일이 종종 있다. 따라서 많은 책을 접합으로서 얻어 지는 지식을 단지 머리와 마음속에 남겨 둘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이러한 책을 통해 글을 써보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가면서, 자신만의 힘 있는 글을 작성하는 좋은 기회가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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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7-0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은 아무리 써도 초라하고 비루해 보이는 지 모르겠어요...
힘 있는 글쓰기라, 전 키보드 자판이 부서져라 쓰긴 하는 데 그게 힘 있는 글쓰기는 아니겠죠 푸하.....
아 잘 쓰고 싶어라...

하늘처럼 2014-07-09 17:51   좋아요 0 | URL
그건 누구라도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혹시 겸손하신 것은 아닌지~

jjoon 2015-05-3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하는것 보다 글 쓰는걸 더 좋아는 합니다.
글이라는건 잘 정돈된 느낌의 정원 같다고나 할까요?
생각없이 내뱉는 말은 있어도..
생각없이 쓰는 글은 별로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