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린 E. 홉킨스 1859~1930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사변적 글쓰기의 역사는 19세기와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가 다음과 같은 작가들에서 시작되었다. 마틴 딜레이니와 대체 역사를 다룬 그의 시리즈 소설 『블레이크 혹은, 아메리카의오두막집he at. The Furs of Americes (1859~1862), 서턴 그릭스의 1899년 유토피아 소설 『국가 내 국가 Impertamin Impering, 찰스 체스트넛의 1899년모음집 『여자 마법사 The Conjure Woman, W. E. B. 뒤보아의 종말을 다루는 이야기 『혜성The Come」(1920) 등, 모두 당대의 인종차별주의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변 소설들의 매력적인 사례들이다. 이 시기, 같은줄기에서 활동했던 또 다른 작가로 폴린 엘리자베스 홉킨스가 있다. 홉킨스의 이름은 21세기 독자들에게 친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학자 리처드 야보로에 따르면 그녀는 "21세기로 들어서는 시점에 가장 생산적이었던 독보적인 흑인 여성 작가" 였다. 야보로는 1900년과 1905년 사이에 홉킨스가 네 편의 장편 소설을 출간했으며, 최소한 7편의단편 소설과 아프리카에 대한 역사적인 소책자, 스무 편 이상의 자전적인 스케치들...... - P92
이디스 워튼 1862~1937
이디스 워튼은 언젠가 좋은 유령 이야기라면 "등줄기를 따라 오싹한 기운이 끼치게 해야 한다고 썼다. 그녀는 이를 초자연적인 이야기의 ‘온도적 특성‘이라 불렀다. 워튼은 이런 유령의 특성에 가장 최적화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종종 전해지는 일화에 따르면, 젊은 시절그녀는 유령 이야기를 너무너무 무서워해서 어딘가에 유령 책이 있는집에서는 잠도 못 잘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는 어떻게 20세기가장 등골이 오싹한 이야기 중 몇 작품을 쓰게 되었을까? 어떤 이들은그녀가 바로 자신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썼다고도 한다. 워튼은 1862년 1월 24일 뉴욕 시티에서 이디스 뉴볼드 존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세 아이 중 막내(이자 외동딸)로, 워튼은 폭 넓은 교육을 받았는데, 이는 당시 여자아이들에게는 아직 일반적이지 않았다. - P112
허구의 초자연적인 조사 전문가들과 반발하는 적대적인 존재들은 「튤립 꽃병‘The Port of Tulips, (1855)에 처음 등장했던 피츠 제임스 오브라이언의 캐릭터 해리 에스코트 ‘어스름한 유리 속에서In I Glass Darkly』에 등장한 셰리던 르 파뉴의 오컬트 탐정 닥터 마틴 헤셀리우스, 그리고 물론, 『드라큘라』 (1897)에 나오는 브램 스토커의 뱀파이어 사냥꾼 에이브러햄 반 헬싱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87년 셜록 홈스의 등장 이후, 조수와 함께하는 과짜 사립탐정이라는 개념은 불가사의한 조사를 다루는 이야기들에도 빠르게 적용되었다. 그 결과 등장한 오컬트 탐정이라는 장르가 인기를누리게 된 것은 독자가 곧 만나게 될 몇몇 여성 작가들 덕이다. 소설 세계 바깥에서 오컬트에 대한 매혹은 영국과 미국 모두에서 19세기 후반에 정점에 도달했다. 점점 더해가던 관심은 심령론 전파 운동의 결과였다. 세기말에 이르면 그 인기도 시들해지지만, 심령론적인 아이디어들은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사실, 이 운동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새로이 흥미를 끌었다), 초자연 현상에 대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연구를 시도하는 단체들이 다수 만들어졌다. - P120
기타 소설가들, 헨리 제임스(그의 형제인 윌리엄이 미국심령협회의 설립자였다, 버논 리, 마크 트웨인, 아서 코넌 도일, 마저리 로렌스 등의령협회의 회원이거나 혹은 그들의 연구에 적어도 흥미를 보였다. - P121
1920년부터 1950년대까지 호러, S. F, 판타지 소설의 매거진들을 통해 자신들의 취향을 만족시켰다. 펄프 매거진은 이 소설들이 연재된 목재 펄프 종이 때문에 붙은 이름이었다. 펄프 매거진들은 역시 싸구려 종이로 만들어진 염가 페이퍼백들과 더불어 소설을 더욱 광범위한 독자의 손에 쥐어 주려 했다. 워낙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저렴한 재료의 덧없는 속성이 뜻하는 바는 이 수많은 이야기들이 순전히 무(無)로 분해되어 버리는 종이에 인쇄됐다는 이유만으로 영원히 소실되었다는 것이다. 펄프 매거진들은 출판 발행인을 자주 바꿨고 이런 이동 시에는 누구도 오래된 재고를 보존하는데 신경 쓰지 않았다. 몇몇 펄프 매거진은 수집가들, 대학 도서관 아카이브, 의회 도서관 등에서 오늘날까지 살아남았지만, 산발적인 수집과복구 작업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잊힌 작가들의 전체적인 경력은 소실되었다. 선집으로 엮인 이야기들은 H. P. 러브크래프트, A. 메릿,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와 같은 당대에 보다 인기 있었던 작가들 주로 남성들에 한정된 경향니 있다. - P160
이 모든 사실은 1980년대 초기에 사변 소설을 쓴 여성은 거의 없으며, 대신 그 혈통은 어슐러 르 귄, 조애너 러스와 같은 각가들의 등장으로 1950년대와 1970년대에 태동했다는 설이 통용되는 현실을 뒷받침한다. 사실은, 헬프 매거진의 전성기에도 많은 선구적인 여성들이 글을 쓰고 있었고, 그들의 작품은 기이한 이야기를 (주)로 러브크래프트와 밀접하게 관련된 호러 매거진), (갤럭시〉, 〈경이로운 이야기들 Ausing Stones), (충격적인 이야기들 Staring Sene), (소름끼치게놀라운 이야기들 Tinatings Wounter Stries)과 같은 주요 사변 소설 잡지들에실렸다. 역사가들과 문학 비평가들은 이 초기 여성 작가들에 대한 참고자료들, 이를테면 독자 편지 같은 케케묵은 자료들을 발굴해 왔다. 역사가 에릭 레이프 다빈은 저서 『경이로운 파트너들: 여성과 SF의 탄생Pattiners in Wonder: Wornien and the Birth of Science Fiction 1926~1965』(2005)에서펄프 매거진에서 활동했던 여성 작가들을 분류했다. 그는 1926년에서1960년까지 SF 잡지들에 기고했던 203명의 여성들 목록을 추려 냈고, 더불어 1923년에서 1954년까지 기이한 이야기들에 작품이 실렸던127명의 여성들도 발굴해 냈다. 수상 경력에 빛나는 SF 작가 코니 윌리스는 1992년 10월 아이작아시모프의 SF 매거진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이름을 따 1977년 발행하기시작한 미국의 SF/판타지 잡지 옮긴이)에 실린 자신의 기고문 ‘SF가 보지 못한 여성들‘을 통해 초기 펄프 매거진에서 활약한 여성들의 존재를 지적했다. - P163
18세기 고딕 시절부터 호러 이야기꾼들은 황야 지대나 외국의 땅에 위치한 유령 들린 성들을 제시하면서 비밀스러운 통로들, 눈으로 상대를 따라오는 듯한 움직이는 초상화들, 쩔걱거리는 사슬들에, 필수적으로 지하 감옥(미궁으로 설계되었다면 금상첨화일)을 덧붙여 완성했다. 미국 혁명 이전과 이후의 작가들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배경은 살짝 달라졌다. 워싱턴 어빙, 찰스 브록덴 브라운, 너새니얼 호손 같은작가들은 자신들의 호러 이야기에 초창기 이주자들의 청교도적인 신앙과 원주민들 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받은 독특한 미국적 요소들을 덧붙였다. - P206
으스스한 숲, 악마, 마녀 같은, 오늘날까지도, 미국 호러 소설은 지역의 역사와 결부되어 초자연적인 악마, 다른 인종, 폭력적인 과거가 불러온 끔찍한 결과들에 대한 두려움과 연관된 공포를 다층적으로 다루는 책들이 대다수를 이룬다. 미국의 호러 소설은 집을 이런 공포가 싹트고 유령이 출몰하는 전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집은 내밀한 가족 폭력, 트라우마, 고통스러운비밀의 장일 수도 있다. 집은 사람을 가둘 수도 있고 침입자에 포위될수도 있다. 집은 소유자 혹은 설계자 정신의 뒤틀린 모방이 될 수도 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어서의 집이나 셜리 잭슨의 힐 하우스처럼.. 위어드 픽션이 고딕 스타일의 성과 허물어져 가는 저택들에서 주된배경을 옮겨 감에 따라, 작가들 대다수는 여성들인은 몇 가지 중요한 방식들로 이 하위 장르를 발달시켰다. 그들은 독자에게 도메스틱호러가 도시 외곽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고립될 필요가 없다는 점을보여 주었다. 이런 현상의 주요한 사례는 앤 리버스 시돈스의 『옆집!The(House Next Doot』 (1978)으로, 이 책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상위 중산 계급이 사는 교외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이 작가들은 유령 들린 집이라는 이미지를 이용해서 내적이고도 외적인 호러를 표현했다.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미국과 대서양 건너에서 도러시 맥아들, 셜리 잭슨, 대프니 듀 모리에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심리적인 영향 탓이라고 제시하는 유령의 집 소설을 발달시켰다. - P207
역사적으로, 여성들은 집 안 영역에 머무르며 살림을 돌보고 이이를을 보살폈다. 심지어 많은 가정에서 양육자가 모두 맞벌이로 일하는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성을 양육, 그리고 살림과 결부시키도록 사회화되었다. 한편으로는 여성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는, 다시 말해 즐거운 가정생활과 보람찬 직업 모두를 가질 수 있다는 문화적 신념 또한 존재한다. 이 책에 수록된 많은 여성들이 이런 이분법과 씨워 왔다. 집과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작가로서의 경력을 키우고싶은 욕구, 유령 들린 집을 다루는 소설들은 여성이 오랜 기간 고심해온 가정 내 문제들에 대한 복합적인 두려움과 걱정들을 담고 있다. 이런 집들에서 유령의 출몰은 가족과 그들을 따라붙는 긴장감에서유발된다. 비밀들과 어긋난 관계들은 초자연적인 활동에 기름을 붓는다. 맥아들과 잭슨의 초점은 엄마와 딸에 있으며, 듀 모리에의 『레베카』에서는 그 초점이 결혼에 있다. 커다란 집 안의 내밀한 공간들도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맥아들의 클리프 엔드와 잭슨의 힐 하우스(그리고 보다 이후에 수전 힐이 쓴 『우먼 인 블랙의 엘 미시 하우스)에 시는 아이들의 놀이방이 듀 모리에의 맨덜리 저택에서는 두 번째 드 윈터 부인의침실, 내실, 서재가. 모든 집과 그 과거가 다르듯, 모든 도메스틱 호러 이야기는 각기 다른 각도에서 유령의 출몰에 접근한다.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는 엄마와 딸의 관계, 그리고 비밀스럽고 고통스러운 과거에 초점을 둔다. 이 과거는 내전 이후 오하이오와 켄터키에서 살아가는 예전에 노예화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캐릭터들의 깊은 트라우마와 결부되어 있다. - P208
1980년에, 호러는 미국에서 주류를 달렸다. 이 시기에 자란 아이들은 프레디 크루거 (웨스 레이븐의 영화 <나이트메어>의 주인공, 희생자들의 꿈에 나타나 꿈속에서 그들을 죽이는데 실제 세계에서도 똑같이 죽게 된다. 옮긴이나가비지 폐일 키즈(일종의 게임용 카드-옮긴이)와 같은 대중문화의 지표들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블록버스터 비디오(지금은 사라진 대형 비디오 대여 체인점-옮긴이) 통로를 다니면서 특정한 VHS 테이프 표지는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가렸던 기억이 있다 (성공하지는 못했다). 우리는그런 영화들을 보기 위해 수년간 용기를 모은 끝에 처음으로 핀헤드와 제이슨 부히스(각각 영화 〈헬레이저〉와 〈13일의 금요일>의 주인공-옮긴이)를 접했다. 비디오 대여점들이 공포가 다스리는 유일한 장소는 아니었다. 공포는 모든 B. 달턴(미국의 서점 체인 옮긴이)의 서가에 늘어선 페이퍼백들 표지에도 기거했다. 모든 식료품점 통로도 안전하지 않았다. 호러와 위어드 픽션이 새천년을 접수한 이야기라면 제8장에서 좀 더 얘기하자, 초기 호러 혁명은 1970년대에 시작되었다. 엑소시스트)와같은 대성공을 거둔 호러 영화들이 잔혹하고 피비린내 나는 페이퍼백호러 소설의 유행에 불씨를 당겼다. 이제는 사라진 지브라나 레져 같은 상업적인 출판사들과 임프린트들이 사탄, 섹스, 몬스터, 살인으로 점철된 소설들을 정신없이 내뱉었다. 이 모든 것들은 대담하게도 책표지에 버젓이 전시되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모든 페이퍼백들이 충격적인 그림을 실어야 하는 것만 같았다. - P248
고딕이 돌아왔다. 하지만 고딕이 정확히 무엇일까? 이 용어의 의미는 파악하기 힘들다. 보다 적절하게 말하자면, 애매하다. 대개는 ‘분위기 있는‘ 혹은 ‘매력적인‘ 혹은 다른 비슷하게 모호한 형용사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고딕 호러‘라는 표현은 그 분위기가 우울하고 주인공들이 음울한, 쓸쓸한, 그리고 아마도 검은 옷을 입는 창작품을 묘사하는 문구였다. 로맨스, 시대극, 그리고 황량함 역시 떠오른다. 벨벳 옷을입은 슬픈 소녀가 자신의 음울한 저택에서 맴도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녀의 애인은 뱀파이어이거나 적어도 그와 아주 비슷한 존재일것이다. 또한 고딕적이리라. 앞서 언급한 저택에 한 무리의 유령이 출몰한다면, 하지만 제1부에서 논했듯이, 고딕 소설은 강한 문학적 전통과 어둡고 허물어져 가는 성을 침울하게 헤매고 다니는 이상의 핵심적인 특성들이 있다. 고립, 나약함, 가족간의 분쟁, 숨겨진 비밀의 분출과 같은주제를 다루는 소설은 이야기가 황야를 배경으로 하든, 시골 농가를배경으로 하든, 혹은 도시 배경이든 뭐든 간에 의심할 바 없이 고덕적이다. - P294
우리가 신 고딕이라 부르는, 이런 문학적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의 이야기들은 18세기 고딕 소설의 엄격한 규칙들을 뒤로하고 대신초자연적인 것을 아우르는 세계의 현실을 이해하려 애쓰는 주인공들에 초점을 둔다. 전통적인 고딕 이야기에서는 여주인공의 순결이 위험에 처하곤 했다. 현대의 고딕 소설에서도 주인공은 여전히 (대개) 여성이지만, 오늘날 위험에 처하는 것은 그녀의 정신이다. 그녀는 초자연적인 힘과 현실에 대한 통제를 잃을 위기에 맞서 분투한다. 신 고딕 작가들은 또한 그들의 선조들이 저지른 잘못 중 일부에 대한 조정책‘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18세기 고딕 소설에서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사람(혹은 영국인이 아닌, 혹은 백인이 아닌)이란 악당임을 간단하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현대의 고딕 작가들은 21세기 독자들이 보다 공감하기 쉬운 다양한 범주의 캐릭터들을 창조하며 이런 전통에 반기를 든다. 고딕은 사실, 결코 유행을 벗어난 적이 없지만, 고딕 호러라는 이 새로운 경향은 20세기 중반 셜리 잭슨의 『우리는 언제나 성에서 살았다. 1962), 마이클 맥도웰의 원소들 The Elementalks (1981), 스티븐 킹의 「샤이닝』(1977) 같은 소설들이 등장하며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 고딕은 기예르모 델 토로의 <크림슨 피크> 같은 영화나 쇼타임의 페니 드레드풀), 넷플릭스의 <그레이스 Alias Grace) 같은 TV 시리즈로 정형화되었다. 이런 유행은 또한 코믹스와 그래픽 노블에서도 드러난다. 에밀리 캐롤의 『숲으로 Through the Wools」(2014)와 같은 작품은, 잔혹 동화처럼 읽히는 다섯 편의 극찬받은 그래픽 호러 스토리 모음집이다. - P295
고딕 호러에 재차 부여된 관심은 현대의 공포에 대한 응답일지도 모른다. 특히, 기술이 아찔한 속도로 발달하면서 이 새로운 혁신들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 대한 (안녕,블랙 미러[기술 발달이 불러오는 예측 불가한 미래의 여러 에피소드를 다루는 영국 드라마 시리즈 옮긴이) 호러는 항상 카타르시스를 불러왔다. 호러는 독자가 안전한 장소에서 공포를 경험하고 위험에 맞설 수 있게 해 준다. 세상은 비록끊임없이 변화하지만 때로는 무서운 방향으로), 신 고딕 소설에서 우리 앞에 출몰하는 유령들은 친숙하다. 유령이 들린 장소 역시 그러하다. 그 장소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우리의 눈을 돌려 과거를 상기시키는 무성하고 썩어 가는 장치이다. 이유야 어떻든, 《오트란토 성 》이후 250년 세월이 지나도록 독자도작가도 아직은 고딕적인 장치들에 질리지 않은 것 같다. - P198
앞에서 증명했듯이, 여성 작가들은 장르가 탄생한 이래 내내 호러소설을 써왔다. 그리고 그들은 다양한 분파와 하위 범주들에 공헌하며, 그 과정에서 혁신을 이루어내며 이 장르가 나아가도록 했다. 그리고 호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격하고 있다! 2018년, 워싱턴포스트는 호러가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독자들은 호러와 사변 소설에 점점 더 손을 뻗고 있으며, 여성들이 쓴 책이 독자들의 책꽂이에 줄을 잇고 있다. 또한 2018년에, 사변 소설과 SF를 쓰는(그의 다른 장르들도 쓰지만) 작가 켈리 링크가 맥아더 펠로우십 (미국의 맥아더재단에서 한 해 가장 창의적인 역량을 보인 이들에게 기금 형식으로 수여한다. 옮긴이)수여자 명단에 올랐다. 이는 때로 어둡고 항상 마법을 다루는 그녀의 단편집 『말썽Citin Titt」이 퓰리처 상 소설 부문 후보에 오른 지 2년 뒤였다. 다시 말해 보자. 맥아더 펠로우십과 퓰리처 상 최종 후보, 사변 소설이니 호러니 위어드 픽션이니는 차치하고, 소설 자체가 이보다 더 큰찬사를 받은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남성 작가의 영역이라는 태도가 아직도 존재한다. - P342
뉴 위어드
위어드 픽션은 1900년대 초기 이래 호러의 하위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고딕이라는 말처럼, 위어드라는 용어 역시 문학계에서 특정한 의미를 지닌다. 1927년 에세이 ‘문학에서의 초자연적인 공포에서, H. P. 러브크래프트는 위어드 픽션이 유령 이야기와 고딕 호러의 장치들을넘어서는 방식으로 불안을 조성한다고 주장했다. 러브크래프트에게기이한 이야기란 아주 가벼운 특성을 지니는데 물리적인 세계를 초월하는 것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이는 우주적 공포, 혹은 알려지지 않은, 그리고 알려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를 아우른다. 위어드 픽션에서일어나는 사건들은 합리적인, 혹은 과학적인 이해를 진실로 벗어나 있다. 기이한 것은, 그것이 우주 바깥에서 오든, 대양 아래서 오든, 혹은머리카락 한 올만큼 떨어진 평행 우주에서 오든 인류에게는 이질적이다. 앤과 제프 밴더미어는 위어드 픽션을 이렇게 정의한다. - P346
"호러처럼 어둡지만 그 기이함에 대한 완전한 설명은 결코 주어지지 않을 불가해한 것과의 조우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거릿 세인트 클레어나 대프니 듀 모리에, 그리고 펄프 소설 시대 그들의 계승자들은 기이한 것을 상업적인 소설, 주로 남성적인 듯 보이는 세계로 진입하는 문으로 이용했다. 사실, 글을 쓰는 여성들은 늘 자신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서, 그리고 생의 깊은 트라우마들을 묘사하기 위해서 이상하고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이용해왔다. 오늘날 그들은 훨씬 더 많이, 그리고 보다 다양한 형태로 계속해서 그런 글들을 쓰고 있다. 이는 아마도 가부장적인 이 사회에서 여성의 경험이 신빙성 없게 여겨지고 또한… 음… 기이하게 받아들여지기때문일지도 모른다. 소실이 낯선 것, 이상한 것, 다른 것을 포용한다면여성은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여성은 사회의 주변부에 존재한다는것이 어떤 뜻인지 알 뿐 아니라, 그렇게 존재하는 속에서 한껏 즐긴다. 는 의미도 알고 있다. 때문에 여성들이 기이한 것을 쓰려고 몰려드는것이다. 그들은 기이한 것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것, 가장 이상한 것, 가장 매혹적인 것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은 ‘정상‘ 사회를 넘어서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럴 수 있다는 점이 우리는 기쁠 뿐이다. 위어드 픽션이라는 용어는 러브크래프트와 20세기 초 그의 동시대작가들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하위 장르는 보다 최근에 거듭 부상하고 있다. 소위 뉴 위어드라 불리는 이것은 1990년대에 시작되어 밀레니엄까지 지속되어 왔고, ...... - P347
뉴 뱀파이어
뱀파이어는 화려하다. 그들은 섹시하다. 그들은 부유하다. 그들은 후회 없는 삶을 산다. 브램 스토커의 유럽 태생 귀족적인 악귀가 책 속에 내려앉은 이래, 독자들은 일상의 단조로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뱀파이어 이야기들로 몰려들었다. 현대의 뱀파이어들은 그 선임자들만큼이나 매력적이고 유혹적이지만 그 플롯들은 현대 독자의 삶에 한발 더 다가들어 있다. 예를 들어,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레스타, 아르망, 그리고 천사 같은 어린 클라우디아는 아빠가 둘있는 한 가족을 형성한다. 뱀파이어들을 그토록 참을성 있게 만드는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행위의 결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그 어떤 문제도 그들보다 오래 지속되지는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 P354
용어
우리가 호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호러라는 장르는 정의하기가 아주 까다롭다. 결이 다른 이야기속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호러는 저항적인 장르이다. 누군가에게 호러는연쇄 살인범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일 수 있다. 다른 이는 공포와충격으로 가득한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다른 이는 이 용어를 스릴러나 다크 판타지와 대체 가능한 용어로 이용할지도 모른다. 혼돈을 피하기 위해 여기에 책 전반에 걸쳐 사용한핵심 용어들에 대한 우리 나름의 정의를 소개한다.
코스믹 호러: 평범한 사람들이 너무도 거대하고, 너무도 초월적인힘을 마주하여 이 거대한 우주 속에서 사람은 보잘것없는 존재라는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이야기. H. P. 러브크래프트가 쓴 이야기를하나라도 읽었다면, 코스믹 호러를 읽은 것이다.
고딕 :고딕 문학에는 몇 가지 하위 장르가 있다. 남부 고딕과 고딕로맨스가 두 가지 사례이다. 따로 명시하지 않은 경우, 우리가 언급한고딕은 고딕 호러를 뜻한다. 대체로 고뇌 어린 과거가 현재에 되살아나면서 발생하는 갈등에 사로잡힌 젊은 여성을 다룬다. 전형적으로 버물어져 가는 저택과 유령들이 제시된다. - P383
호러: 우리는 이 용어를 폭넓게 사용한다. 두렵게 한다면, 몸서리치게 한다면, 오싹하게 한다면, 우리에게 그것은 호러이다. 호러 소설에는 초자연적인 요소들이 포함될 수 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페니 드레드풀: 식스페니, 혹은 페니 블러드로 불리며 18세기와 19세기에 대중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싸구려 종이에 인쇄된 책이었다. 종종이 책들에는 고딕과 호러 이야기들이 담겼다.
펄프: 저렴하게 인쇄된 잡지들로 독자에게 다양한 이야기들, 주로SF와 호러를 소개했다. 20세기판 페니 드레드풀로 생각하면 된다. 펄프라는 용어는 또한 1970년대와 1980년대 조잡하게 인쇄된 페이퍼백책들을 뜻하기도 한다.
사변 소설: 이 분야의 문학은 그럴듯한 세계를 상상한다. SF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과학적인 기반을 두지 않은 환상적인 요소들을담은 소설도 포함하는, 보다 넓은 범주이다. 이 용어는 종종 하나의 이야기 속에 몇 가지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칭한다.
테러: 우리는 앤 래드클리프의 정의를 따른다 (제1부에서 그녀의 이력을보라), 호러는 폭탄과 같은 효과를 지닌다. 독자를 완전히 파괴하거나혹은 파괴하려 시도한다. 테러는 반면에 독자를 좀 더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하는데, 절벽 가장자리에 매달 뿐 밀지는 않는다. - P384
스릴러 :경험상 자기들은 호러나는 용어로 기부되고 신기 않을 때이 용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차이집이 있다. 라는 독자가 이야기를경험하면서 느끼는 주로 주인공에 대한 공감에서 오는 감정에 대한것이다. 스릴러는 비유적인 똑딱 시계거림, 반응을 밀어내기 위한롯 장치들에 의존한다.
위어드 픽션: 이 장르는 경의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이 범주에드는 이야기들은 종종 초자연적인 요소들을 포함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위어드 이야기들은 단순히 ‘유령이 출몰하는 집‘ 이야기를어서서 그 초자연적인 것을 설명할 수 없는 무엇으로 바꾸어 버린다. 위어드 픽션에서의 긴장감은 코스믹 호러처럼 평범한 주인공이 미지의 것을 대면한 결과인 두려움이라는 감각에 있다. -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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