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런 사람들이 피를 즐기는 괴물들이라고 믿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정상성‘이 더 큰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프리모 레비는 "괴물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진정으로 위협적인 존재가되기에는 그 수가 너무나 적다. 그런데 더 위험한 존재들이 있다.
바로 평범한 사람들이다"라고 인정한다.
한나 아렌트는 그녀의 논쟁적인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발전시키고, 열정적이긴 하지만 민망할 만큼 진부한 태도를 지닌 어떤 하급 공무원을 언급한다. 그는 스스로 사고하지 않고, 선악을 구별하는 데 무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렌트는 이 사람의 죄를 덜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각자의 내면에도 비인간성이 존재하고, 악의 평범성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사고‘ 해야 하며, 결코 이성을 포기하지 않고 언제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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