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은 개전일(6•25)로 기념되는 유일한 전쟁이다.활짝 열렸으되 아직 닫히지 않은 공포의 문이라고나 할까?우리는 거기에서 꽤나 멀리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이젠 잊으려하지만, 아마도 그건 우리만의 착각 혹은 희망일게다.
"조지, 나는 그런 양극적인 것들을 조화시키며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 선량한 사회주의자이면서도 돈을 좋아하지요. 흠잡을 데 없는 자본주의자이면서도 혁명을 지지합니다. 혁명을 완전히 때려잡지 못할 거라면 그걸 감시하는 게 좋지요. 조지, 그런 표정으로 보지 마세요. 요즘은 그렇게 살아야 해요. 그게 중요해요..."-224쪽
"노인은 <낮에는 인간과 밀림이 별개로 존재하지만, 밤에는 인간이 곧 밀림이다>는 수아르 족 인디오의 말을 떠올리며 어둠을 응시하고 있었다." -122쪽
사랑글렌 굴드침묵은말 없는 거짓말,내 귀는거짓말을 사랑한다살아야 하는 여자와살고 싶은 여자가 다른 것은연주와 감상의차이 같은 것건반 위의 흑백처럼운명은 반음이엇갈릴 뿐이고,다시 듣고 싶은 음악은다시 듣고 싶은당신의 거짓말이다 -66쪽
이곳(판크라츠 감옥)에서는 죽을 리가 없는 사람이 잘 죽었다. 그러나 죽을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 살아나는 일은 좀처럼 없다. p51-51쪽
우리의 방은 북향이다. 여름날 날씨가 좋으면 아주 이따금 우리에게도 지는 해가 보인다. 아아, 아버지, 그래도 저는 다시 한 번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56쪽
전쟁의 마지막 순간 1초 사이에, 마지막 한 발에 심장을 꿰뚫리는 마지막 병사는 얼마나 비극적인가 자주 생각해왔다. 그러나 누군가 그 마지막 병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나 자신이라고 판명된다면 지금이라도 응할 것이다.-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