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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론 ㅣ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8
조너선 컬러 지음, 조규형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론은 가설이다. 그래서 삶을 묘사하기도 하고 창조하기도 하며, 반복하는 듯 하다가도 변주로 넘어간다. 이론은 존재를 전제하면서, 그 존재를 언어로 드러내기도 하고, 존재에 앞서 세계를 유동(遊動, Spiel)하면서 그 존재의 양태를 구성하기도 한다.
이 진자 운동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순을 견디면서 사유와 세계를 함께 확장한다. 문학은 온전한 듯 보이는 존재에 여전히 감추어진 면모가 있음을, 세계란 견고한 결속과 위태로운 균열이 함께
엮여있는 공간임을 드러내는 유희의 한 가지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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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 이론 학파들과 운동
1. 러시아 형식주의
비평가는 문학의 문학성—언어
전략, 전경화, 낯설게 하기 등—에 집중해야 한다.
2. 신비평
역사적 연구를 배제하고 문학작품 자체의 통일성이나 완결성—언어의 상호 작용, 의미의 복합화 등—에 집중한다.
3. 현상학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저자의 의식
'세계'를 분석하거나, 텍스트와 조응하는 독자의
의식 '세계'를 기술한다.
4. 구조주의
작품의 의미를 가능하게 하는 기초 구조를 밝히는데 주력한다. 의식의 현상학적 기술 대신에,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들—언어, 정신, 사회 구조들—을 분석한다.
5. 탈구조주의
구조주의의 오류를 증명하기보다는 구조주의 작업에서 빠져나와 지식, 총체성, 주체에 대한 비판을 강조한다.
6. 해체론
서구 사상을 구조화해온 위계적 이항대립—안/밖, 정신/육체, 말/글, 현존/부재, 형식/의미—을 비판한다.
7. 페미니즘
여성의 정체성과 권리를 옹호하고, 남성/여성의 이항대립 관점에서 정체성과 문화를 조직하는 이성애적 기반에 대해 비판한다.
8. 정신분석학
해석은 그것이 정복할 수 없는 텍스트를 단지 재연하는 것이라는 탈구조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9. 마르크스주의
사회적인 것이 개인의 정신분석적인 것을 결정한다.
10. 신역사주의/문화유물론
르네상스기의 문학 텍스트를 중심으로, 문학이
사회적 현실의 반영이나 산물이 아니라 다양하고도 간헐적인 대항적 실천이라는 관점을 견지한다.
11. 탈식민 이론
식민주의와 그 여파가 제기하는 문제를 이해하고자 시도한다.
12. 소수자 담론
특정 문화나 주변인의 입장에서 '다수자' 담론의 대전제를 폭로한다.
13. 퀴어 이론
도착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근본적 타자로 따로 구별된 존재의 입장에서 중심부의 문화적 구성, 즉
이성애의 정상성을 분석한다.
14. 생태비평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는 무수한 힘들에 대한 학제 간 고찰이다. 이는 비판적 방법이라기보다는, 윤리적 통찰과 우리와 환경과의 관계를
변화시키려는 욕망으로 움직이는 삶의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