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세계의 만남 한림신서 일본학총서 45
마리우스 B. 잰슨 지음, 장화경 옮김 / 소화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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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본 정신의 개화(開化)가 개화(開花)하기 시작한 분기점을 짚고 있다. 우리에게 남은 질문은 그 정신이 제국주의를 거쳐 군국주의로 만개(滿開)하는 분기점이 어디인가이다.


18세기 번역 시대의 막을 여는 진정한 계기가 되었던 것은 권두에서 언급했던 (스기타 겐파쿠 등이 1771년에 인체 해부를 참관한 후에 네덜란드 책을 번역한) 에도의 역사적인 해부서였습니다. 49)

스기타 겐파쿠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시작된 번역 운동과 그것으로 촉발된 교육 및 학문의 실증적 연구의 융성은 이미 변하고 있었던 낡은 세계관의 붕괴를 상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막부의 붕괴를 촉진하는 매체로 작용하였던 것입니다. 57)

(제1차 세계대전기 일본의 육군 지도자들은) 새로운 국제 경쟁에서 승리는 경제력을 통합적으로 계획한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만약 세계의 경제 자원이 서구의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일본의 참여가 거절 당한다면, 일본도 자원 탈취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 방식을 세세하게 정리한 사람은 육군 대장 이시와라 간지입니다. 123)

"이 같은 상황에서 싸움을 피한다면 필시 망국에 이를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서 싸운다고 해도 또한 망국을 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싸워도, 싸우지 않아도 망국이라면, 싸워서 구사일생의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싸우지 않고도 당하는 망국은 정신까지 송두리째 망하는 영원한 망국이 될 것으로 이미 운명지어져 있다." (태평양전쟁 전, 해군 대장 나가노 오사미)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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