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의 끝 그리폰 북스 18
아서 C. 클라크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유년기는 미래를 망각한 채 현재를 살아가면서도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명확하게 그려보는 선명한 태양의 시절이다. 그래서 대개 위태롭고 자주 어긋나며 가끔 주저앉는다.

태양의 아이는 꿈 속에서 곧잘 실현되는 명쾌한 해법이 현실로 공간이동되는 순간, 시시하게 재생되곤 한다는 사실을 점차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꿈이 시원찮아서가 아니라 애초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점차 알아차린다. 꿈과 현실이 교차할 때마다, 보여주려 할수록 보이지 않는 것들이 어느덧 초생달에 매달려 있다.

<유년기의 끝>에서 나온 <라마와의 랑데뷰>는 압도적이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냉철하다. 우리는 유년기를 지나서 간다. 어린 아이만이 어른으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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