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의 입장에 서 있는 이의 공감 가능성을 배제한 채, 지루하고 일방적인 선전물들을 나열하면서 "그래도 우리가 옳지 않느냐"고 항변하던 과거의 노동 관련 다큐물이나 영화들이 떠오른다.

소소하게 슬프고 억울한 일들이 너무도 많아서, 오히려 무덤덤하게 지나치는 일상에 익숙해져버린 우리들. 남의 일일 때는 쉽사리 외면하지만, 나의 일로 다가왔을 때는 무심할 수 없는 이야기.

'카트'는 인물의 전형성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재미를 잃지 않아서, 상업 기획의 영리함을 무시하지 않아서, 남들의 일이 당신의 일이라고 '너무' 힘주지 않아서, 그래서 다행이고 고마운 영화다.

극 중 염정아의 아들로 출연한 엑소의 디오가 부른 OST <외침>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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