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철학
로버트 솔로몬 외 지음, 박창호 옮김 / 이론과실천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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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질서에 대한 탐구_고대철학
1) 기원전 6~4세기 사이에 세계 곳곳에서 통속적이고 신화적인 이야기를 자양분 삼아 인간과 자연의 본성에 대한 탐구가 자생적으로 피어났으며, 다양한 방식을 취했다.
2) 신화에서 철학으로 넘어오는 과도기의 사색은 조잡한 신적 유희와 섭리를 배제하는 대신, 의도적인 애매함과 상상력을 받아들여 시적 언어를 산문 언어로 전환하였다.
3) 경이로운 자연 현상에 대한 물음들은 있음에서 시작하는 우주창조론으로 이어졌고, 우주의 기원과 목적에 대한 고민을 인간 행위에 대한 탐구에 동일하게 적용했다.
4) 고대 인도 철학은 창조와 무에 대한 질문이 공허하기 때문에 세계 자체도 환영이라고 보며, 이성보다는 직관으로 단 하나의 실재인 브라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5) 최초의 그리스 철학자는 자연주의적 조망을 제시한 탈레스, 실재의 본성을 논증한 파르메니데스, 심오한 모호함의 헤라클레이토스, 지혜를 사랑한 피타고라스가 있다.
6)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은 과학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세계의 근본 범주를 신에서 로고스나 물질로 전환하면서 일과 다의 관계, 실재와 현상 문제 등을 제기했다.
7) 소피스트들은 철학을 실재(physis)의 탐구에서 삶의 규범(nomos)에 대한 고찰로 바꿨고, 지식의 가능성을 긍정하고 진리 탐구를 한계짓지 않는 상대적 진리관을 보였다.
8) 소크라테스는 논박술로 상대의 무지를 폭로하고 스스로 앎을 찾아나서도록 격려한 소피스트였고, 선대의 철학적 물음에서 벗어나 형상을 닮은 실천적 삶을 추구했다. 
9) 플라톤의 '두 세계론'은 올바른 정치철학의 기반이고, 형상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다움(향연)과 질서에 대한 사랑(국가), 즉 미학적인 관심을 포함한다.
10)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상을 개체의 가능성을 인도하는 내적 원리로 간주하여 개별자만을 실체로 봤고, 이 원리는 사물의 운동이 제1원인(신)으로 이어지는 목적이다.
11) 도시국가의 붕괴와 제국의 성립은 정치철학의 종말을 가져왔고, 합리적 이성에 집착한 스토아, 평정심의 에피쿠로스, 모든 신념을 거부하는 회의주의의 입장을 낳았다.
12) 인도 사상은 신비주의와 논리의 결합이라는 역설의 동반 강화인데, 논증으로 상식의 미혹을 밝혀내려는 시도와, 역설로서 지성적 이해를 거부하는 시도가 공존했다. 
 
2 신과 철학자들_종교적인 중세 철학
1) 종교는 정신성의 추구 아래 세계 내 다른 존재들과의 교감과 삶의 행위에 대한 정의로운 보상 체계 그리고 사후 세계에 대한 각종 설명들을 엮어 현재 삶을 변화시킨다.
2) 인도 종교들은 삶의 고통과 그로부터의 '해탈'을 주제로 삼아, 자아의 실체성의 자각과 수양, 세속의 누림과 집착의 구분, 카르마로 대변되는 업보의 순환이 담겨있다.
3) 유교는 하늘의 뜻과 공동체의 질서의 조화라는 주제 아래 개인의 인격 도야를 편입시켜 유기체적 사회를 강조했고, 이를 위해 언어 규정의 의의나 예법 준수를 강조했다.
4) 도교는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를 이성의 가르침보다 우위에 두었고, 이러한 도는 시간 안에 머무는 '항상성'에 대한 깨달음으로서 영원을 추구하는 신적 관조와 다르다. 
5) 유일신 종교는 악이 신의 전능과 자비를 훼손하는 문제와, 신의 계시를 담은 성서 해석의 관점에서 이성의 역할을 고민하고, 존재와 생성을 사유의 주된 주제로 삼았다.
6) 히브리 철학의 3대 개념은 유일신과 선택된 민족 의식, 신의 율법이며, 죄는 신의 율법을 위반한 행위이고, 악은 인간(아담)의 선택으로 이 세계에 들어왔다고 본다.
7) 필론은 이성과 신앙의 조화를 꾀하여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 형성에 기여했고, 예수는 사랑의 율법을 역설하고, 원죄의 대속과 부활로서 죽음에 대한 승리를 약속했다.
8) 사도 바울은 예수를 신의 아들로 자리매김하고, 대속의 죽음과 재림 후의 선별적인 구원 사상을 역설했으며, 보편주의를 설파하여 유대교에서 그리스도교를 분리하였다.

9)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로티노스의 유출설과 악이 선의 결여라는 관점 위에 이성적인 신앙의 해석과 신의 은총을 받는 내면을 중시했고, 죄를 자유의지의 산물로 설명했다.
10) 이슬람은 개인의 일상을 규율하여 사회•경제적 정의를 중시하고, 세계의 실재성을 긍정하여 자연과학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종교적 인식을 위한 내면 투쟁을 강조한다.
11) 스콜라 철학은 신에게 받은 이성이 계시에 담긴 진리를 확장하는 수단이라고 보았고, 아퀴나스는 자연을 신의 의지가 관철된 세계로 간주하여 과학 연구를 긍정했다.
12) 스코투스와 오컴은 언어에 대한 논리적 분석으로 실재론과 유명론을 대표하며, 이성적 신앙을 해체하고, 현재와 다른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신의 의지를 강조했다.
13) 루터는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의지적인 부정이 죄이며, 신앙만이 구원을 정당화한다고 보고, 칼뱅은 강력한 원죄설과 예정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회 조직을 꿈꿨다.
14) 르네상스는 전 분야에 걸친 아리스토텔레스적 상식에 대한 물음과 변경이며, 과학적 탐구와 기계론적 세계관 등이 등장했지만, 이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진 않았다.
15) 유럽이 교역과 모험, 종교적 열정 등으로 탐험한 문명들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편입 여부를 정체성의 기준으로 삼았고, 인간과 자연을 상호연관의 장으로 보았다. 
 
3 과학과 종교 사이_근대 철학과 계몽사상
1) 근대 철학은 객관성의 강조에서 비롯한 과학의 발전을 계기 삼아 자신의 논거를 강화하는 순환체계이고, 주관적 진리를 객관적 실험으로 증명하려는 야심찬 시도였다.
2) 몽테뉴는 절대적 진리를 거부하는 관용의 정신을 원했고, 데카르트는 주관적 내면에 대한 철저한 회의-생각함에서 진리를 연역하는-를 통해 객관적 확실성을 확보했다.
3) 필연적 인과성이라는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의 합리론과 경험의 다발이라는 로크, 버클리, 흄의 경험론의 이분법적 분류는 오류-확신과 정리-에 기인한다.
4) 만물은 신의 부분이므로 모든 사태는 필연적인 이유의 연쇄에 얽혀 있고(스피노자), 모든 이유는 신의 선택이므로 가장 좋은 가능성이다.(라이프니츠의 '충족이유율')
5) 추론적 이성과 경험적 이성 간의 논쟁은 비합리적인 현실을 개선하는 방법적 우위에 대한 주장이며, 지식의 탐구를 옹호하는 계몽주의를 긍정하면서도 한계를 성찰했다.
6) 미국은 로크를 받아들여 자립적인 국민들의 동의라는 국가이념을 실현했고, 프랑스는 루소의 선한 자연상태를 모방한 '일반 의지'의 사회실험을 폭력적으로 구현했다.
7) 칸트는 경험과 초월 영역을 현상계와 선험계로 구분하고, 세계를 직관과 오성이 내린 판단의 종합이라고 정의하여 과학적 인과율을 구출하고 도덕 원리를 가능케 한다.
8) 헤겔은 의식이 이해와 관찰이 아니라 대립과 투쟁으로 발전하며, 사회 관계를 통해 자아를 자각한 의지가 대립자들을 역사 안에서 포용하여 절대정신에 이른다고 말한다.
9) 낭만주의는 질풍노도의 예술적 감정을 통해 세계의 생명력을 인지하고 그와 하나가 되고자 하며, 칸트 미학의 충동적인 천재를 동경하고 영감어린 상상력을 추구했다.
10) 키에르케고르는 객관적 확실성을 거부하고 '이것 또는 저것' 사이에서 주관적인 삶을 선택하는 '실존'을 강조했고,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은 정치적 격변을 예비했다.
11) 니체는 현세를 부정하고 죄의식을 강조하는 그리스도교를 거부하고 고통을 삶의 근본적인 비극으로 본 그리스인들을 찬미했으며, 영겁 회귀하는 현재를 중시했다. 
 
4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_20세기
1) 프로이트는 문명화가 본능적 욕구를 억압하여 신경증의 가능성을 높였고, 막스 베버는 이성적 합리성의 개념이 관료제에서 효율적인 도구 형태로 전락했음을 밝혔다.
2) 듀이는 정신과 육체, 초월과 세속의 이원론이 경험을 분열시킨다고 보고, 기능적인 이해를 우선하여 학문의 도구적 실용성과 학교의 민주적인 사회화 교육을 강조했다.
3) 푸코는 현실에서 작동하는 권력의 역할에 주목하여 지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조작 도구이며, 역사 역시 가상의 사실로 짜맞춘 허구나 담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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