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철학과 헬라스 종교 대우학술총서 신간 - 문학/인문(번역) 604
칼 알버츠 지음, 이강서 옮김 / 아카넷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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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들어가는 말
신화가 인간 행위의 규준으로 작동하던 시절은 퇴색했지만 시인과 철학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신과의 합일을 복원하려 노력했으며, 이것은 존재 전체를 해명하는 일자의 근본 범주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를 뜻한다. 
 
1 아폴론
아폴론은 타자와 거리를 두고 고요함을 유지하는 신으로서, 멀리서 모든 것을 굽어보면서 개별자의 형상을 드러내지만, 그의 시선은 영원한 존재를 지향하며, 존재와 개별을 나누는 이원성은 플라톤에게 스며든다. 
 
2 이데아
고대인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본(보기)는 신화의 신과 인간들이며 제의에서 현재화되어 재현되었는데 신화 속의 이야기는 올바름의 정의가 올바로 구현되지 않았으므로, 올바름 자체의 이데아를 요구하게 되었다. 
 
3 헨
세계가 생성되는 틈인 카오스는 일자(一者)의 분할에서 생겨나는데, 이것은 일자로부터 존재자 전체가 생겨나고, 세계 전체는 다시금 일자로 통일되는 사유의 반영이며, 철학은 일자를 인식하고 합일되고자 한다. 
 
4 아나바시스
샤먼의 무아지경은 혼이 육체를 떠나 피안의 세계로 '올라섬'이며, 신과 인간의 중간 존재가 일자를 직관하는 행위인데, 이 '상승'은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어서 인식하지 못했던 진리를 향한 '고개 돌림'이다. 
 
5 에로스
에로스는 지혜를 가진 신도 아니고, 지혜를 추구하지 않는 무지한 인간도 아니며, 지혜에 대한 궁핍한 심정과 충만한 열정을 동시에 지니고 진리를 향해 달려가는 중간 존재로서 앎은 성취보다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6 타우마제인
철학은 인식 주관을 둘러싼 만물의 섭리를 마주 대할 때 떠오르는 놀라움에서 출발하며, 이것은 무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고 앎의 본질을 바라보려는 성찰로 이어지는데, '관조'(테오리아)란 이 바라봄을 의미한다. 
 
7 아타나시아
존재의 불멸성을 획득하는 인간의 방식은 정신적 유산을 출산(남김)하는 것이며, 영속하는 신의 불멸성을 닮거나 잠시라도 체화하는 것은 혼의 특성이자 가능성으로써 영원의 존재에 대한 물음이 시작과 끝이다. 
 
8 미스테리온
혼을 육체에서 분리하는 의식적인 바라봄에서 철학적 '정화'를 얻게 되는데, 이는 비교에서 제의를 통해 신과 함께 하는 체험에 상응하며, 양자 모두 성찰과 믿음의 단련 과정에서 '갑자기' 참된 실재를 발견한다. 
 
9 디오니소스
플라톤의 철학함은 거리를 둔 추상화의 방식이 아니라 디오니소스적 열정에 몰입하여 원초적 세계에 참여하는 방식이며, 개념화에 앞선 개념의 대상에 대한 물음으로서, 바로 일과 다의 결합이며 일자의 철학이다. 
 
맺는 말
일자 형이상학(플라톤)과 존재 형이상학(어리스토텔레스)의 구분은 유효하지만, 역사적으로 사유(논증)와 경험(직관)이 명확히 분리되어 전개된 것은 아니며, 헤겔에 이르면 학문적 탐구와 인식은 역사에 통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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