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크레온지위 : 오이디푸스의 뒤를 이은 테바이의 지도자운명 : 국법을 어기고 신법(神法)을 내세운 안티고네를 징죄(그러나 자신 또한 넘어짐) 하오니 앞으로는 아버지 말씀만 옳고 다른 것은 다틀렸다는 한 가지 생각만 마음속에 품지 마세요.……한 사람만의 국가는 국가가 아니지요.(안티고네 705행) 그렇소이다. 나는 인간이 신의 품에 안기면예측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사실을 외면했소.예외 없는 원칙으로 모두를 구속하려 했소.그렇소이다. 나의 파멸은 나의 오만 탓이오. 그러나, 나는 법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내 오만의 장대한 날갯깃을 꺾었으며내 고집의 강성함을 회의(懷疑) 아래 묻었소이다.나는 부득이하게 양보했고, 물러났소이다. 그 결심이 너무 늦었다면, 그것은나의 판단이 너무 느린 탓이 아니라신의 판결이 너무 빠른 탓일 것이오.나의 눈꺼풀은 합리성에 짓눌려 있었소. 그러하니, 후세 사람들이여!검은 백조를 못 미더워한 나를 비웃지 마시오.절벽에서 심연으로 떨어진 자는, 최소한자신의 두 팔로 그 절벽을 오른 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