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정치사상 고전읽기 통합적 사유를 위한 인문학 강의 1
강유원 지음 / 라티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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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에서 '정치적'이란 수식어는 그다지 긍정적인 빛깔을 띄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정치란 다종다양한 사회활동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흙탕물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정치란 본래 그러했을까?

1. 플라톤
플라톤에게 정치는 '좋음'의 이데아를 구현하기 위한 수단이다. 왜 '좋음'인가? 플라톤이 살아간 시대는 현자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동족간의 학살이 자행되던 시절이다. 그런 위기를 넘어선 '좋음'이란 진선미가 통합된 상태이며, 바른 인식과 실천의 결합이다. 또한 현실적 혼란을 벗어난 절대적, 불변적 가치이다.

2.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의 혼란기를 수습한 알렉산더 대왕 시절에 살았다. 따라서 증명할 수 없는 실재와 추상적 논리만을 바탕으로 정치적 이상향을 구축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과거와 당대의 주요 정치 체제를 살펴보고, 그 현실태에서 이상적인 요소를 추출해냈다. 그것은 조화와 중용이 어우러진 균형상태였다.

3. 마키아벨리
악한 군주의 대명사, 막장 사상가로 여겨지는 마키아벨리는 인격적 완성자로서의 정치가라는 고대의 전통적 전제를 무너뜨리고 현실적인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냉혹하고 무도덕적(비도덕이 아니라)인 지도자상을 제시하고 있다. 군주는 무력과 설득력을 동시에 갖추어야 하고 현명함과 교활함 사이를 오가야 한다.

4. 로크
'사회계약설'로 유명한 로크의 통치론은 당대에 발흥하던 부르주아 계층의 당파성을 철저히 대변한 정치사상이다. 국가의 최우선 존립 근거는 개인의 인격(여기에 소유권이 포함된다)을 보장하는 약속과 실천이다. 이성이란 재산권을 확장하는 데 쓰이는 도구로 전락하였고, 도덕적 가치는 고려대상에서 빠졌다.

정치의 본래적 의미는 '집단간의 갈등과 대립을 무력이 아닌 대화와 설득으로 풀어내는 행위'이다. '정치공학'만이 난무하는 현실은 '정치사상'의 부재를 반영한다. 파트너가 없는 정치란 곧 독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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