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 - 범우 비평판 세계 문학 61-1
크누트 함순 지음, 김남석 옮김 / 범우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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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 등 의식의 흐름을 서술한 현대소설가들의 선구가 된 작품. 굶주림이 갉아먹는 한 인간의 스산한 내면 풍경이 잘 드러나있다.

국민작가였던 저자가 노년기에 발발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에 협력하여 조국(노르웨이)의 항복과 복종을 주장한 사실은 일제시대를 엇갈린 고뇌속에 살았던 우리의 지식인들과도 겹친다.

그는 뛰어난 작가였지만 정치와 사회에 무지한 사람이었고, 노벨상을 수상한 거장의 배반의 기록은 그의 뛰어난 문학적 성취의 정반대의 자리에 남아 소중한 역사의 교훈이 되고 있다.

"나는 나치즘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물론 내가 때때로 나치정신으로 글을 썼다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나는 그것을 모른다. 왜냐하면, 나는 나치정신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잡초무성한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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