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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5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지음, 곽광수 옮김 / 민음사 / 2008년 12월
평점 :
Animula vagula, blandula,
Hospes comesque corporis,
Quae nunc abibis in loca
Pallidula, rigida, nudula,
Nec, ut soles, dabis iocos ••••••
- P. Aelius Hadrianus
방황하는 어여쁜 영혼이여,
육체를 맞아들인 주인이며 반려인 그대여,
그대 이제 그곳으로 떠나는구나,
창백하고 거칠고 황폐한 그곳으로,
늘 하던 농담, 장난은 이젠 못 하리니.
(근대과학은 인간이) 자연의 지배자이자, 소유자가 될 수 있는 힘을 주었다.(데카르트, 방법서설)
그 덕분에 우리는 고백록이나 명상록, 회상록이나 수상록이 잊혀진 시대를 살고 있다.
그것들은 깨어나고 잠드는 일상의 장막을 찢어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반성하는 생활의 양식이요, 서사였으니 지는 태양의 서러움과 뜨는 달의 애처로움을 담을 줄 아는 '인문학'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