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일반에 대해 수준 높은 지식을 전제하고 있는 본 저서는 학술적인 문장과 세밀한 목차 구분으로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따라서 독자는 해석의 지난한 고통을 뚫고 저자만의 통찰과 식견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뒷면에 새겨진 각종 상찬의 향연에 걸맞지 않게 그 만족도는 높지 않다.저자들은 논문 형식에 맞추어 우선 개념의 추상화를 정립하고 거기에 자신만의 개별성을 부여한 후에 보편 원리로 확장하여 일반성을 획득하는 전략에 임하고 있다.이 3요소는 각각이 서로를 받치는 형세인 바, 하나가 부족하거나 과도하면 균형은 허물어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개별성에서 일반화로 넘어가는 지점은 자신만의 독창성을 구현하는 구간인데, 본 저서는 지나친 개별성에의 천착과 너무나 무난한 일반화의 전개로 둘 사이의 접점이 모호하기만 하다.성실한 학자의 성실한 노작인 바 인용 자료로서의 쓰임새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