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 시대'란 무수한 폭력으로 집단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던 고래의 관습을 타개하기 위해 기원전 400년을 전후로 시작된, 영적인 진리에 대한 갈망의 시기를 가리킨다.그 흐름의 중심에 있는 선구자들이 바로 소크라테스와 공자, 붓다와 사제 P(이 사랑의 가르침을 완성한 이가 바로 예수)와 같은 현자들이었다.이들은 모두 제각각의 조건 아래에서 조금씩 다른 사유 과정을 거쳤지만 한가지 공통된 황금률에 도달했으니 그것이 바로 '자신을 귀하게 여기듯이 타인을 대하라'는 명제이다.이 사랑의 공동체를 완성하기 위해서 소크라테스는 그치지 않는 이성의 물음을 강조했고, 공자는 고대의 이상적인 주공의 예를 되살려 다듬었다.붓다는 스스로 깨달음의 반열에 올라 중생에게 길을 열어주었으며, 예수는 메시아라는 원천적인 징표 아래 고달픈 백성의 마음을 그러모았다.많은 시간이 흘러 종교의 교리가 우상화되고 서로가 절대적 우위성을 주장하게 된 지금, '축의 시대'가 지향한 사랑의 가치는 잊혀져가고 있다.아마도 그 이유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이 '말씀'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사실을 자주 잊어버리기 때문이리라.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마태복음 5:4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