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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을 읽다 - 고전을 원전으로 읽기 위한 첫걸음 ㅣ 유유 고전강의 1
양자오 지음, 류방승 옮김 / 유유 / 2013년 9월
평점 :
1 고전의 의의와 『종의 기원』의 지위
"30쪽짜리 축약본을 읽는 것과 500쪽에 달하는 원서를 읽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보통 축약본에서 접하는 것은 '다윈주의'이지 다윈의 학설이 아니다. '다윈주의'는 단 몇 마디로 요약이 가능하다. 다윈의 복잡한 내용을 단 몇 마디로 설명한다면 '다윈주의'는 얻을 수 있을지언정 다윈의 진정한 사상과 견해는 얻을 수 없다. 여러 가지 축약본을 읽고 종합 정리된 설명을 무수히 축적하더라도 본래의 복잡한 지식을 접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번거로운 일은 이토록 복잡하고 수많은 현상을 축약해 아우르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모든 것이 다 효과적이고 간단한 방법으로 처리되지는 않는다. 결국 우리는 복잡한 것들과 진실하게 대면할 마음의 준비를 갖춰 이 세계에 대한 이해의 기초로 삼는 동시에, 어떤 복잡한 것은 간단한 방법으로 포착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33)
2 종의 변화와 『종의 기원』의 구조
"다윈이 살던 시대까지도 교회나 대다수 사람은 자연은 변화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자연은 하느님의 천지창조 때 창조되었다. 하느님이 이렇게 창조한 자연은 반드시 그분의 섭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는 자연이 변화한다는 가설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면 아담이 경험하고 기록하고 명명한 자연계는 아담 이래로 기나긴 역사를 거치면서 우리가 오늘날 보는 그것과 반드시 똑같아야 한다." "그러나 '아담이 없어도 에덴 동산은 변하지 않는다'는 신념은 17세기 이후 갖가지 충격을 받으면서 19세기에 끝내 흔들리고 말았다. '자연 불변'의 신념에 충격파를 던진 것은 화석 연구였다. 서양에서는 17~18세기에 화석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진지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화석에는 고대 동식물의 생태가 응집되어 있어서 화석을 통해 시간을 보는 것이 가능했다. 5만 년이나 10만 년 전 동식물의 모습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44-5)
"더 큰 충격은 '지리상의 대발견'에서 비롯되었다. 15세기부터 크게 발달한 해상 탐험 및 이와 관련된 지리상의 대발견은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지역으로 유럽인들을 인도했다. 그 지역에는 모두 유럽에는 없는 새로운 것들이 대단히 많았다."(46) "콜럼버스 같은 항해가를 격려했던 요소로는 모험과 스릴, 부자가 되고 명성을 떨칠 기회 혹은 남들이 가 보지 않은 땅을 밟는다는 기대 외에 한 가지가 더 있었다. 바로 각 지역 특유의 동식물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하느님이 창조한 세계를 더욱 완벽하게 이해하려는 것이었다. 특히 18세기 이후에는 중요한 원양 항해마다 배에 박물학자가 꼭 함께 탑승했다. 박물학자의 주요 임무는 각지의 표본을 수집하여 새로운 지식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었다. 이들이 수집한 물건을 유럽으로 가져오면서 18~19세기에 '분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크게 발전하게 되었다."(50)
# 다윈의 네 가지 연구 방법
1. 유추 : 현존하는 생물을 조사하여 과거에 이루어진 종의 변화 상황을 미루어 짐작한다.
2. 배열 : 특정 생물 종을 특수 기관 혹은 신체 기능의 차이별로 분류하여 변화의 양상을 추론한다.
3. 잡탕 : 각기 취약점을 지닌 여러 종을 한 곳에 모아 이들 사이의 구체적인 연관성을 찾아낸다.
4. 추적 : 현재의 환경에서 쓸모가 없어져 퇴화한 현재 생물 종의 비효율적인 기관을 찾아낸다.
"『종의 기원』에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이 두 가지는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지만 서로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 다윈은 먼저 독자에게 '종은 변화한다'라는 개념을 설득시키려고 했다. 그는 파급력이 큰 수많은 증거를 나열하여, 독자의 마음 속에 꿈쩍없이 자리잡고 있던 자연관을 흔들어 놓았다. 낡은 자연관에서는 고양이, 개, 호랑이, 토끼 같은 모든 생물 종이 3천 년 전이나 3천만 년 전이나 똑같다. 다윈은 바로 이런 관념을 깨고자 했으며 진화가 사실임을 주장했다." "또한 다윈은 진화의 이치가 무엇이고, 왜 진화하며, 어떻게 진화하는지에 대한 탐구에 나섰다. 그 결과가 '자연선택'이다.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갖가지 변화를 일으킨다. 그 변화는 아무리 미세하더라도 환경과 상호 작용을 거쳐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고착되고 남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생물의 진화를 촉진하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다."(61-2)
3 다윈 이전의 진화론
"다윈의 조부인 이래즈머스 다윈은 자신의 저서 『주노미아』에서 종이 변화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해한 종의 변화 방식은 라마르크의 용불용설用不用說과 비교적 가까웠다. 다윈이 이런 조부의 책을 읽어 보지 않았을 리 만무하고 조부의 영향을 받지 않기란 불가능했다는 점에 주목하자." "오늘날까지도 생물 분류학에서는 '린네의 분류법'을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린네의 분류법은 라틴어로 기록되어 있다. 라틴어가 그 시대에 학술 공통어였으므로 현재 우리가 쓰는 생물 분류 학명도 모두 라틴어로 되어 있고, 린네의 논문도 처음부터 끝까지 라틴어로 쓰였다. 그렇다면 린네가 분류법 체계를 확립한 가장 중요한 논문은 누가 영어로 번역했을까? 사료를 찾아보니 최초의 영문 번역자는 개인이 아니라 '리치필드 식물학회'라는 단체였다. 리치필드는 다윈의 고향이다. 그리고 '리치필드 식물학회'의 회장은 다름 아닌 이래즈머스 다윈이었다."(86-7)
4 창조론과 생존경쟁: 『종의 기원』 1~3장
"다윈은 물리학과 생물학으로 각각 하느님의 존재를 밝히는 것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창조론자들은 물리학에 근거해, 하느님은 매우 정교한 우주를 창조했고 우주는 법칙에 따라 한 치의 오차 없이 운행하는데 만약 하느님이 부재한다면 우주가 이렇게 정확하게 운행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생물학에도 이를 똑같이 적용하고 이용했다. 생물 사이에 형성된 관계 역시 이처럼 완벽하고 균형을 이루고 있으므로 반드시 하느님이 있어야 이와 같은 생물의 상태를 설계하고 창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다윈은 이 논증 가운데에서 결정적인 허점을 콕 짚어냈다. 그것은 생태계와 물리계의 가장 큰 차이점이 인간의 역할에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물리계의 질서를 바꿀 능력이 전혀 없다." "반면 다윈이 집비둘기와 사육하는 동물을 먼저 언급한 것은 인력으로 이를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102-3)
"멘델의 유전학에서 모든 후대 개체는 전대 개체의 유전 형질을 절반씩 물려받고, 이 절반이 결합되어 하나를 이루게 된다. 멘델의 또다른 중요한 발견은 유전 형질 안에서 '유전형'과 '표현형'의 차이를 명확히 밝혔다는 점이다. 사람의 눈동자 색깔은 다른 신체적 특성처럼 반은 아버지로부터, 나머지 반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는다. 그러나 한쪽 눈은 검고 다른 쪽 눈은 파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전은 이렇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유전자 구조는 유전형이 되지만 이 유전형은 오직 한 가지 표현형 인자로 나타날 뿐이다. 다윈은 이런 유전 패턴을 아직 몰랐다. 그는 꼬리가 유달리 긴 비둘기가 다른 비둘기와 교배하면 후대에 태어나는 비둘기는 어떤 것은 꼬리가 길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은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그러나 다윈은 어지러운 교배 안에서 한 가지 종이 수많은 종으로 번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105-6)
"'종'의 정의는 자연 환경에서 교배를 통해 후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생물이다. 다윈은 『종의 기원』 2장에서 〈변종은 종과 구별할 수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느님이 창조한 것은 동식물의 개체가 아니라 종이다. 다윈은 『성서』와 창조론을 믿는 사람들과 계속 논쟁을 벌이며 분류학 가운데 '종'을 자주 언급했다. 그의 논지는 하느님이 종을 창조했다면 종의 번식은 아담 이래, 혹은 노아 이래로 명명백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곳곳에서 변종을 볼 수 있다. 모든 종에서 변종이 생기고 있으며, 변종이 서로 다른 종 사이에 개입해 어느 한 가지 종으로 명확히 구분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또한 변종은 늘 새로운 종으로 발전하여 언제 그것이 변종이었고 언제 새로운 종이 되었는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만약 변종과 종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면 이 세계에 얼마나 많은 종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결론에 이른다."(107-9)
"『종의 기원』 3장에서는 '생존경쟁'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다. 다윈은 생물 개체와 개체 사이 또는 종과 종 사이의 생존경쟁에서 어떤 요소에 특히 주목했을까?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맬서스의 『인구론』의 영향이다." "맬서스가 제기한 개념은 다윈에게 영감을 주었다. 사람과 식량의 관계가 이와 같다면 동물과 그 생존 조건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동물들도 방해 요소가 없다면 기하급수적으로 계속 증가하지 않을까. 그런데 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는 어떤 동물도 이 방식으로 증가하지 않는 것일까? 적어도 부분적인 답은 '경쟁'에 있다. 각 생물 개체의 생존 방법은 맬서스가 말한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생물 개체는 항상 경쟁을 통해서 생존해 간다.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예측한 현상이 자연계에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대다수 개체가 생존경쟁 과정에서 도태되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생존경쟁'은 그야말로 절대적인 힘을 지닌다."(112-4)
5 다윈의 초월과 한계: 『종의 기원』 4~6장
"린네의 분류학이 출현하게 된 이유는 대항해 시대에 신천지가 속속 발견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라마와 야크 같은) 유럽인들이 전혀 몰랐던 동물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종이 끊임없이 발견되면서 분류 체계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개별 종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도 쉽지 않았다. 분류해 낸 동물들을 일일이 정의하기란 여간 귀찮은 일 아닌가! 그러자 일부 사람들은 이렇게 분류한 동물 배후에 필연적으로 이 종의 본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서서히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기존의 분류 체계로는 점점 더 처리하기 어려워진 데다가 분류하고 기록해야 할 동물이 갈수록 많아지자, 본질과 현상의 '이원론'을 흔드는 이론들이 생겨났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에 걸쳐 발견되고 기록된 본질 영역의 생물이 1만 종으로 늘어나자 기존의 분류학은 수습할 수 없는 지경까지 팽창하고 말았다."(145-8)
"이전 사람들은 일단 분류를 앞에 두고 생물 개체를 뒤에 두었다. 그러나 다윈은 완전히 새로운 태도를 취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연의 오묘함과 종의 변화 및 이 세계의 유래를 보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여겼다. 다윈은 사람들과 정반대 방향으로 생물 세계를 관찰했다. 먼저 개체를 본 다음 그 안에서 종의 집합을 찾아냈다. 철학 용어로 표현하자면 현상학으로 기존의 본질론을 대체한 것이다. 우리는 성급하게 이 동물이 무엇인지 결정하거나 정의할 필요 없이 각각의 단일 개체가 실제로 어떻게 자라는지 관찰하면 그만이다." "본질주의 분류학에서 생물계는 종의 영역이 가장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고, 종마다 저마다의 경계선과 장벽이 있었다. 그러나 다윈의 개념 속에서 생물계는 다윈적인 좌표 체계처럼 각각의 특성을 지닌 개별 생물체가 독립된 위치를 차지했다. 이는 생물계가 무한한 개체로 이루어진 점들로 구성되었음을 뜻한다."(151-2)
"라마르크는 생물이 하등에서 고등으로 진화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라마르크의 도식에서 자연계의 형성은 가장 단순한 생물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서로 다른 환경의 자극을 받고, 일부 기관은 실용성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대대로 유전되어 더욱 복잡하고 고등한 생물이 출현했다. 그러나 라마르크는 한 가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생물이 정말 가장 하등한 것에서 가장 고등한 것으로 진화했다면 이 세상에는 왜 가장 고등한 생물만이 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이 이렇게 많이 존재하는 것일까?" "라마르크는 종이 끊임없이 우수하고 완벽한 쪽으로 변화 발전한다고 여겼지만, 다윈은 동의하지 않았다. 다윈은 종이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기준에서 갈수록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특정한 환경에 점점 더 잘 적응하게 되는 것이고 생존 환경에 맞춰서 완벽해진다고 주장했다. 결코 종이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앞으로만 죽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157-8)
"다윈이 원래 『종의 기원』에서 말한 자연선택은 동일한 종 사이의 경쟁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개념을 라마르크의 진화표 및 라마르크가 주장한 진화 방향과 결합시켜 서로 다른 종 사이의 경쟁으로 바꿔 놓았다. 이는 19세기 후반부터 오늘날까지 인간의 사회 관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하등 생물일수록 쉽게 도태되고, 고등 생물은 하등 생물을 도태시키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하등 생물을 도태시킬 권리를 가진다는 것이다." "헉슬리 등이 라마르크의 목적론적 진화표와 다윈의 자연선택을 같이 엮으면서 불변의 진리로 간주되는 새로운 존재론이 탄생했다. 비록 하느님의 의지는 존재하지 않지만 진화론에 따르면 결국 가장 완벽하고 똑똑한 인간이 이 세계를 정복해, 불완전하고 낙후한 모든 종을 없애는 이상적인 상황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이 개념에 의하면 불완전하고 낙후한 종은 자연선택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 당연했다."(159-61)
6 다윈의 해명: 『종의 기원』 7~9장
# 다윈의 이론에 대한 문제제기들
1. 점진적 진화 이론이 맞다면 초기의 아주 작은 변화가 어떻게 생존에 도움이 되겠는가? 가령, 다른 개체들보다 0.1센티 목이 길어진 사슴이 정말로 생존에 유리한가?
→ 20세기에 이르러 돌연변이설이 점진적 진화를 대체한다.
2. 진화는 우세뿐만 아니라 열세의 측면도 갖고 있지 않은가? 가령, 목이 길어져 물을 마실 때 취약점이 노출되는 기린은 정말로 생존에 유리한가?
→ 생물의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태적인 생태계 안에서 진행되는〉 생물과 생물 사이의 관계이다. 즉, 현재 환경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3. 진화론은 동어반복이 아닌가? 현존하는 생물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는 '정해진' 결론에서 생물은 환경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는 전제를 끌어오지 않았는가?
→ 근거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100년간 다양한 실험이 행해졌다.
4. 자기를 희생하는 이타주의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 진화는 개체 단위가 아니라 유전자 단위에서 일어난다.
7 인류 문화와 종의 진화
8 진화론의 함정과 영향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다윈의 위대한 공헌 중 하나는 인간과 동물, 심지어 기타 생물과의 경계선을 허물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20세기 초에 이르러 다윈주의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 일어나면서 문화인류학이 태동했다. 문화인류학은 종교와 다윈주의가 인간 이해에 대해 전과 다른 길을 가길 바라는 데에서 출발했다. 종교에서는 인간을 하느님의 숭고한 의지가 반영된 창조물이자 산물로 여긴다. 반면 다윈은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동물성을 감추는지 아는 데 불과할 뿐이며 여전히 동물성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고 격하했다. 문화인류학자들은 새로운 문화 개념을 수립해 인긴과 동물의 차이점을 분석하고, 또 인간이 어떻게 다른 동물의 천성이나 본능을 뛰어넘어 새로운 삶을 개척했는지 설명하고자 했다. 따라서 문화인류학이 세운 기본 가설에서는 인간이 비록 동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문화를 통해 개조할 수 있는 부분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내세웠다."(2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