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ㅅㅅㅎ - 제1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김지영 지음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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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ㅅㅅㅎ]라는 제목은 언뜻보았을 때 어떻게 읽어야 할지 궁금해지는 제목이었다. 표지를 보았을 때 내 마음이 제목인지, 어린이의 눈썹과 귀에 있는 시옷과 히읗까지 합쳐서 읽어야 할지, 'ㅅㅅㅎ'가 무슨 뜻인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이렇게 재미있는 제목은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날 그때 내 마음 상태에 따라 제목이 다르게 읽히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분홍색과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그림은 우직하게 'ㅅㅅㅎ'라는 자음만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표현한다. "이상해..."라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어린이의 독백으로 시작되어 다음장에서는 먹던 아이스크림을 던져버린 "시시해"가 나온다. 그림책을 넘길 수록 이번에는 아이의 마음이 어떤 변덕을 부릴 지 흥미진진해진다. "ㅅㅅㅎ"가 들어간 글자의 배색도 눈여겨볼만 하다. 아직 글자를 깨우치지 않은 어린이라도 "ㅅㅅㅎ"의 반복되는 리듬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색을 단순명료하게 배색하여 눈으로도 톡톡 튀는 리듬을 느낄 수 있게 배려되었다. 물론 갈수록 화려해지는 판화 삽화도 눈으로 즐기는 재미가 톡톡하다.


책을 읽으며 이제 내가 아는 'ㅅㅅㅎ'가 다 나왔는데 또 어떤 'ㅅㅅㅎ'의 말놀이가 나올 지 궁금해 질 즈음에 작가는 한번 더 마법을 부린다. 주인공 어린이의 표정처럼 개운한 얼굴로 책을 덮고 나면 시시하고 싱숭생숭한 날 다시 책을 펼쳐들고 'ㅅㅅㅎ'의 세계에 빠져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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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4-28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쓸쓸해? 이렇게 생각 했어요 😅

파이버 2022-04-29 00:09   좋아요 1 | URL
˝쓸쓸해˝도 좋죠! 저는 표지를 볼 때마다 ˝심심해˝가 제일 많이 떠오른답니다 ㅎㅎ
책에서는 처음에 ㅅㅅㅎ를 반복하다가 새파랑님 말씀처럼 ‘ㅅ‘(시옷)에 변형을 주기도 해요

프레이야 2022-04-28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책이네요. 궁금증이 일면서 말놀이의 재미가 ㅎㅎ 생각나는 게… 소소해. 스산해. 싱싱해. 신산해. 수상해. 심심해…

파이버 2022-04-29 00:13   좋아요 1 | URL
역시 프레이야님 단숨에 엄청 많이 떠올리셨네요! 대단하세요. 요즘 날씨가 많이 더워졌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졌어요 ㅎㅎ 말놀이 재미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