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부터 차례대로 읽고 있는 중인데, 어딘가에서 읽은 듯한 기시감이 계속 든다. 북플에 돌아다니면서 이웃님들의 인용을 많이 읽었나 보다.

책 사이 사이 들어 있는 그림이 참 좋다.
책의 부제인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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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변하면서 원인을 친구에게 돌리며 행동을 문제 삼으니까 친구들이 점점 더 떨어져 나가는 거예요.
-알라딘 eBook <인생수업>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중에서]

요즘 자주 연락하던 친구가 연락이 뜸해져서 걱정하던 차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축하해줄 일이라 다행이지만 전화를 끊고 나니 (전에는 이런 얘기를 잘 말하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왜 이야기 해주지 않았는지 섭섭함이 들었다....

[그런데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헛된 생각을 고집하는 겁니다. 변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거예요.
-알라딘 eBook <인생수업>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중에서]

법륜 스님의 말씀을 읽고 다시 생각해본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나도 친구도 관계도 변하는 것이 당연하고 내가 섭섭한 마음은 이 관계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이기심이 원인인 것이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서툰 사람이어서, 마음 가는 사람이 생겨도 가만히 흘려보내는 편이다. 왜냐하면 해마다 이맘때 쯤이 옆구리가 가장 시린 시기이기 때문이다.ㅎ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외우며 할 일 하다보면 외로움이 파도처럼 몰려왔다 물러가는 것을 잘 알기에 마음이 울렁거리면 염불을 외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실은 나도 새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것 같은데 때가 때인지라 마음이 어지럽다. 만남은 즐거웠지만,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만나는 게 좀 껄끄러웠다.... 그리고 내가 가진 호감이 진짜 호감인지, 지금 날씨 탓인지 구별이 안가서 더 혼란스럽다. 혼란스러울 땐 다시 마법의 주문을 외워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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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4 22: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ㅜㅜ 머리로는 어쩔 수 없지 하면서도 쉽게 떨쳐버릴 수 없다는~~ 이래서 명상을 하나 봅니다 😅 이 또한 지나가리~~!!

파이버 2021-09-05 13:36   좋아요 1 | URL
맞아요ㅜㅜ 딱 그 심정... 새파랑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붕붕툐툐 2021-09-05 01: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만나세요~ 파이버님! 진짜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가짜였다가도 진짜 되고 진짜였다가도 가짜 되고 그러는 거니까요~ 부럽다 부러워~ㅎㅎ

파이버 2021-09-05 13:37   좋아요 1 | URL
ㅎㅎㅎ 툐툐님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