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추천을 보고 읽은 책, 두껍지만 만화로 되어 있어 부담없이 읽기 좋았다.
*독립해서 혼자 사는 사람으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직장 생활은 힘들고, 타지 살이는 외롭지만 그렇다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는... 그렇지만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이시다‘는 햄스터 ‘쥐윤발‘을 기르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인 ‘해수 언니‘는 더 많은 동물들과 함께 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비록 대화는 할 수 없지만 더 좋은 환경을 고민하는 모습이 나온다. 햄스터나 물고기 등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기르기 쉽다고 이야기 하는 반려동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시다가 만난 마트 직원은 정말 기르기 쉽다며 물고기를 추천해준다. 그들의 행복을 생각하면 그렇게 섣불리 말할 수 있을까? 이시다가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부분에서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시선을 옮겨 보면 이시다가 살고 있는 자취방 또한 햄스터(쥐윤발)의 집과 별반 다르지 않다.
*혼자가 좋아 혼자 살고 있지만, 가장 힘든건 외로움이다. 만화를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점이 ‘해수 언니‘의 존재였다. 마음을 공유하는 동네친구가 필요했었다. 나는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며 모른척 마음을 닫아놓았었는데, 어느 순간 내 안에서 커진 외로움을 모른 척하기 어려워지는 순간이 왔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책에서처럼 시간과 휴식만이 약이었던 것 같다.
*뻘하게 사회생활 초창기에 찾아갔던 병원에서는 의사 선생님께서 타지에 홀홀단신으로 있던 나에게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봤었다... 최근에 찾아갔던 병원에서는 근처에 자주 만나는 친구가 있냐고 물어봤었다. 담고 있는 의미는 같겠지만 새삼 세상이 바뀌었음을 느꼈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