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서 신으로 - 의식의 신비 속으로 떠나는 한 물리학자의 여행
피터 러셀 지음, 김유미 옮김 / 해나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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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론과 상대성 이론이 일상세계를 지배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우주를 알아 가면 갈수록 신의 영역 또한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고 주류과학 (쿤의 표현을 따르면 정상과학)에서는 이야기 한다. 반면 초월의식과 영성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현재 과학이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두 길은 아직 통합되지 못하고 있는데, 수학을 좋아하는 이론물리학자, 실험심리학자로서의 저자가 인도에서의 경험으로 명상과 깨달음에 대해 알아가며 과학과 정신세계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의 패러다임은 물질세계가 실세계이며 시간, 공간 에너지가 실재의 근본 요소라는 가정을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마음이라는 비물질적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보면 물질적 세계관의 한계가 드러난다. 물질주의 패러다임에서 의식(저자가 생각하는 의식)을 설명할 수 없다. 과학자들은 의식에 대해 대면하는 것조차 회피하려고 한다.

 

  저자는 의식이란 의식능력이라 정의하고 있다. 내면적 경험을 하는 능력이라고 하는데 비유하자면 영사기의 빛이라 할 수 있다. 영사기가 비추는 상은 우리가 경험하는 감각, 지각, , 기억, 사고, 감정과 같은 것을 말하며 이는 의식형태라고 한다. 스크린의 상이 빛으로 이루어졌음을 알지만 빛 자체를 의식하지는 못 하듯이 마음에 나타나는 다양한 의식의 형태는 인식하지만 의식 자체는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의식은 뉴런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고 진화를 통해 나타나는 것은 의식의 경험적 특성과 차원이 다양한 의식의 형태라고 한다.

 

  개인적 실재를 물리적 실재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외부세계에 있다고 우리는 흔히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해이며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외부에 있지 않고 모두 마음의 상일뿐이라고 한다. 우리가 실재라고 여기는 건 인간이 물리세계를 보고 해석하는 하나의 특정 방식일 뿐이다.

 

  물리적 빛은 질량도 없고 물질계의 일부도 아니다. 의식의 빛도 마찬가지로 실체가 없다. 물리적 빛, 의식의 빛 모두 근본적이라고 생각하며 저자는 좀 더 의식의 빛을 알고자 인도로 명상 여행을 떠난다. 저자는 과학과 정신세계의 연결을 빛에서 찾고자 한다.

 

  의식 능력은 시간과 공간을 포함한 모든 경험을 공유하는 기반이고 의식자체는 불변하고 영원하며 마음이 고요하고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없을 때 참자아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이는 신의 평화와 연결된다고 한다.

 

  현대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면 즉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의식의 구성물이라는 관점에서 삶을 보면 모든 것이 바뀐다고 한다.

 

  용서란 판단하지 않음이다. 깨달음이란 동일한 것을 다르게 바라보는 것이다. 기도는 세계를 다르게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당연하고 영원하게 내재되어 있는 의식의 빛이 신성함을 알 때 상대에 대한 친절이 생긴다고 한다. 모두 성스럽기에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것이다.

 

  종교와 과학의 합일점은 의식이다. 과학에서 의식을 실재의 근본으로 보고 종교에서 신을 우리 모두에게서 빛나는 의식의 빛으로 고려할 때 이 두 세계관이 조화되기 시작한다. 우주를 더 포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나 우리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대한 일이라고 한다.

 

  내면의 깨달음이 중요한데 최초의 자기인식에서부터 참된 자아로의 인식의 변화는 공동체의 실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제한된 의식을 초월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 주류 과학자들이 말하는 신은 현재의 물질적 패러다임에 기초한 신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신을 발견하려면 서양과학이 탐구하지 못하고 있는 마음 속 깊은 곳을 탐구해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이다.

 

  신경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의식에 대한 연구는 이 책이 써진 때와 비교도 안 될 만큼 발전했다. 하지만 아직도 저자가 원했던 과학과 정신적 영역과의 통합은 이루지기에 멀었다. 어쩌면 우리의 과학적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는 한 힘들 것 같기도 하다.

 

  실재를 인식하는 방식을 전환한다면 우리의 세계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할 것이고 내면의 행복이 사회진보의 참된 측정치가 될 것이다. 이는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사고의 오류를 깨닫고, 집착을 버리고, 제한된 자아감을 초월하며, 존재의 참된 본성을 발견할 때, 어둠의 빛이 사라지고 빛이 찾아올 것이다. 그때 우리는 우리가 추구해온 구원을 받을 것이고 우리의 마음은 평화로워질 것이다.”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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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미래 - 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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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다. 미치오 카쿠는 평행우주를 주장하는 유명한 이론 물리학자이고 대중을 위한 과학책을 여러 권 썼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책도 여러 권 있는 저자다. 책이 두껍고 내용이 방대하기는 하지만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의 궁금증을 따라 뇌 과학 분야에서 출발하여 로봇, 육체와 의식의 분리 등 미래 사회에서 전개 될 상상의 사회까지 그리고 있다. 물리 법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그 상상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한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신경 과학이 어느 정도 발전되었으며 우리가 뇌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지부터  소개 되고 있다.

 

  공상 과학이라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실제로 가능하며 실험실에서 이미 한걸음씩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책 전체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지만 특히 로봇에 관련된 부분은 미래 사회를 예측하는 기본이 되므로 공학에 흥미 있는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미래에는 인간의 육체와 의식이 분리될 뿐만 아니라 인간과 로봇이 하나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의식만으로 컴퓨터 속에 존재하는 는 과연 일까라는 철학적 윤리적 문제가 대두 된다. 뇌를 조작하고, 꿈을 조작하고, 육체를 기계가 대신하고, 필요한 지식은 뇌에 다운로드 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한다. 두뇌의 역설계로 완벽한 뇌를 재현하겠다는 프로젝트가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거금을 투자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과학은 끊임없이 발전해가고 있고 뇌에 대해 많은 것이 밝혀지며 현재 우리의 인식을 뛰어넘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인간과 뇌에 대한 연구 방향과 다가올 미래 세상에 대한 윤리적, 철학적 논쟁이 필요한 시기가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미래를 그리며 생각해볼 제안들이 과학을 근거로 다양하게 나와 있다.

 

  자유로운 상상과 영화의 예를 들며 써놓은 이 책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밌게 읽었다. 그런데 읽고 나서 책을 요약하려 하니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너무 다양한 소재들이 나오고 각각 요즘 이슈가 되는 내용일 뿐만 아니라 내 관심을 끌고 흥미가 있다 보니 하나로 초점을 맞추기는 힘들었다.

 

 

   의식이 존재하는 모든 순간은 말할 수 없이 값지면서 깨지기 쉬운 선물과 같다. 이 사실을 안다면 삶의 목적을 놓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커다란 목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스티븐 핀커 (511)

 

 

   SF영화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지식도 얻을 수 있지만 여러 가지 토론의 주제를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며 생각해봤음직한 주제들에 대해 좀 더 진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뇌는 우리가 우주에서 발견한 것 중 가장 경이로운 구조물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 데이비드 이글먼,

  ‘뇌를 많이 알면 알수록 신비감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커져간다.

2천여 년 전에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지혜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이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머나먼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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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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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는 단순하다. 화성에 홀로 남은 마크 와트니가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살아남았고 지구에서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그를 구한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어릴 적 아서. C 클라크와 아이작 아시모프 소설을 즐겨 읽으며 성장했다고 한다. 대학에서는 컴퓨터를 공부했다고 하는데 과학 지식의 대단함이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 와트니가 살아남기 위해 감자를 키우고 물을 만들어내고 시설물들을 개조하는 등등의 과정을 과학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화성에서 2년간 살아남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상식이 잘못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과학적 사실들이 이야기 전개에 더 설득력과 재미를 더해준다. 이 소설은 극적인 요소나 반전 그런 것은 없다. 세세히 묘사되는 과학적 내용을 읽는 재미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그런 것을 표현하기 힘들고 책을 읽으며 느꼈던 재미는 느끼기 힘들다. 단지 글 속에서 상상이 잘 안되던 장면들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보는 맛은 있다.

 

  과학을 좋아하는 청소년이라면 영화보다는 책을 보는 것이 지적 즐거움을 추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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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 -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올리버 색스 지음, 김한영 옮김 / 알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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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올리버 색스는 신경정신과 임상교수로 많은 환자들을 만나며 다양한 사례들과 인간의 뇌와 정신활동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며 쉽게 씌여있어 흥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관심 내용을 따라가며 읽다 보니 저자가 쓴 의도와는 다르게 내 맘대로 읽은듯한데 그것 또한 독서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환각이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거나 듣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환각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진짜라고 여긴다고 한다. 뇌에 이상이 있으면 환각, 환청, 음악 환각, 냄새 환각 등을 경험한다. 그리고 감각을 박탈당할 경우에도 환각이나 환청을 겪게 되는데 시력을 잃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환각을 보게 되는 것를 샤를보네증후군이라고 한다. 그런데 샤를보네증후군 환자들이 겪는 환각은 단지 환자의 기억 속에서 나오는 것만이 아니라 전혀 알 수 없는 내용과 장면을 환각으로 보기도 한다.

 

  정상적인 사람들도 감각발탈을 당하면 환각이나 환청을 겪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명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정상인 사람들에서도 평상시에 환청을 겪는 것도 드문 일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정신병으로 오해받을까봐 내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뇌의 몇 가지 중추들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었을 때 환청을 듣는다고 한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6장의 변성상태인데, 사람들은 여러 방법을 통해 초월적 경험을 추구한다고 한다. 알코올이나 약물 혹은 명상, 기도, 영적수련을 통해 초월상태에 도달하고 영성의 암시를 발견한다고 한다.

 

   “모든 문화는 초월을 경험할 수 있는 화학적 수단을 발견했고,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도취제를 마술이나 신성한 일에서 제도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식물에서 향정신성 성분을 추출해서 신성하게 사용하는 관행에서는 오랜 역사가 있으며,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서 다양한 주술과 종교 의례의 일부로 이어지고 있다.

소박한 차원에서 약물은 마음을 깨우거나 확장시키거나 집중시키기 위해, 즉 지각의 문을 정화시키기 위해 사용되지만, 그와 함께 쾌감과 도취감을 제공한다.“ (126)

 

  클뤼버는 환각성 약물이든 편두통에 의한 환각이든 동일하며 환각에서 보는 기하학적 도형들은 기억, 개인적 욕망 등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뇌의 시각계를 구성하는 구조 자체에 구축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세포 차원의 작용이며 따라서 환각의 형태는 인간 경험의 기초에 놓인 생리학적 보편 원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간질 발작은 뇌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전기 방전 때문이라고 한다. 간질 발생시 황홀경이나 기쁨을 보이기도 하는데 도스토옙스키는 간질로 인해 합리주의적 존재와 신비주의적인 존재 사이에서 살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특히 게슈빈트증후군이 발생하면 종교에 대단히 열중하게 된다고 한다. 무아경 상태 등 종교적 발작을 겪는 동안 환자들은 신의 현현을 느끼는데 이때 측두엽 발작 초점도 함께 활성화된다고 한다. 잔다르크는 무아경 전조를 수반하는 측두엽 간질을 앓았을지도 모른다고 윌리엄 제임스는 말한다.

 

  이전에는 초월적이거나 초자연적인 생각에 무관심했던 사람도 무아경 발작을 겪으면 세상을 보는 눈이 흔들린다. 그리고 열렬한 신비적, 종교적 감정, 다시 말해 신성한 존재에 대한 느낌이 모든 문화에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런 감정에 생물학적 기초가 있음을 시사한다. 미적 감정처럼 종교적 감정도 인류의 유산일 수 있다.” (206)

 

  많은 종교와 전통에서는 묵상이나 명상 기도 등의 영적 수련 등을 이용해 환각적인 상을 유도하여 신의 목소리를 듣고 모습을 보게 하는데 이런 경험은 평생 신앙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명상 수행을 하면 뇌의 혈류량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임사체험의 경험자들은 공통적인 경험을 하는데 케빈 넬슨의 연구에 의하면 대뇌 혈류량의 감소는 의식의 해리, 몸의 마비, REM수면의 특징인 환각을 일으킨다고 한다. 밝은 빛을 체험하는데 뇌간의 뇌교에서 피질하 시각 중계소를 거친 뒤 후두피질로 이동하는 뉴런 흥분의 흐름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블랑케는 우뇌 각회(두정엽과 측두엽의 윗부분)의 특정 부위들을 자극하면 유체이탈 체험을 하는 것을 입증했다.

 

  정상적인 사람도 가금씩 누군가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뇌 손상은 어떤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한다고 한다. J 알렌 체인은 이런 존재감은 생물학적 발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 존재감을 종교적 용어, 신비적 용어로 해석하며 믿음의 대상을 지성의 힘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닌 직접적으로 감지되는 유사 감각적 실재의 형태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책을 통해 명상을 통한 초월적 체험이나 신의 존재 체험 등이 뇌의 변화에 따른 반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뇌의 손상이나 이상에 따라 다양한 환각 환청 등을 겪게 되며 다양한 사례들을 보며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하나의 앎은 또 다른 하나의 질문의 출발점이 된다. 그렇다면 뇌의 손상이든 감각의 박탈에서 비롯되었든 환각이나 환청 등의 다양성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개인의 경험을 뛰어넘는 환각이나 환청을 구성하는 구체적 내용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이 책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 궁금증이 또 다른 책을 읽고 싶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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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이야기 - 순수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꾼 과학자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5
해리 러바인 3세 지음, 채윤 옮김 / 명진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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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만의 삶을 통해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어떤 마음과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그러한 순수한 호기심이 어떻게 창의력과 창조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깨닫길 바랍니다.”(8) 이 책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문장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

 

  파인만의 부모님은 사물을 바라볼 때 깊이 생각하고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고 교육했고, 또 파인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었다. 종교도 어린 파인만의 선택을 존중해 유대인임에도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파인만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 생각해 본 것은 행해볼 수 있었고 집에 실험실까지 마련하여 여러가지 실험과 기계 장치들을 만들어보고 시계나 라디오 등을 분해해보며 성장할 수 있었다.

 

  수학과 물리학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파인만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라 처음에는 사양했지만 독일이 미국보다 먼저 개발 하면 안 된다는 설득에 참여하였고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일본에서 핵폭탄이 터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며 자책감에 시달렸다.

 

  그러나 곧 자신의 본성을 찾고 다시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하고 싶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갔다.

 

  브라질에서 새로운 세계에 눈뜨며 프리지데이라(악기)를 배우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연주 실력이 좋아지며 밴드까지 들어가 연주를 하기도 했다. 브라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되었다. 학생들은 모든 어려운 내용까지 알고 있었지만 단편적 지식을 외운 것에 불과해 두세 번의 질문에 답이 막혔고 자신들이 외운 지식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 무엇을 설명하면 그저 받아쓰느라 정신없는 학생들을 보며 심한 우려를 했다.

 

 브라질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며 느낀점은 브라질에는 과학을 배우는 학생들만 있지 과학은 없습니다. (중략) 실험이 없습니다. 공이 비탈을 구를 때 걸리는 시간을 123초로 정리해 놓은 것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공을 굴려보면 그 값이 잘못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238)

  우리나라의 과학교육 또한 브라질의 교육과 별반 차이가 없다. 시험에 좋은 점수를 받아 대학을 가는 것에 급급하다보니 우수한 학생들은 과학을 지식의 암기로 생각하고 사고한다거나 자발적인 실험이나 관측 등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파인만은 여러 곳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지만 본인의 자유로운 삶을 놓치고 싶지 않아 좋은 조건을 다 거절했다. 노벨상을 받았지만 그로인해 자신의 자유가 구속되는 것을 거부하고 오로지 학생 가르치는 것과 당대의 뛰어난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분위를 선택하여 남은 인생을 바친다.

 

  파인만을 존경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이공계를 권장하는 요즘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점점 늘어나는데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바로 파인만이 지적했던 단순 지식을 외우는 공부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파인만이나 과학을 좋아하거나, 과학 전공을 생각하거나, 과학 관련 직업을 갖고자 하는 청소년들은 한 번 가볍게 읽어봄직한 책이다. 과학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일까? 과학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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