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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VS 80의 사회 - 상위 20퍼센트는 어떻게 불평등을 유지하는가
리처드 리브스 지음, 김승진 옮김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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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때 이 책을 읽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과 자꾸 겹쳐서 책을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어쨌든 대통령은 조국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했고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생각한다.

영국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상류 계급이 아니었던 저자가 계급이 존재하는 영국이 싫어서 능력 본위의 나라라고 여겼던 미국으로 귀화한 후 쓴 것이다. 미국에서 중상류층으로 살면서 본 미국은 영국보다 더 계급적이고 특히 중상류층은 확고히 고정되어 있어 계층 간 이동은 거의 불가능하며 사회에 불평등이 만연되어 있다고 쓰고 있다.

그동안 사람들은 흔히 상위 1퍼센트 부자와 연대감으로 묶인 나머지 99퍼센트 사람들을 대별했다. 그러나 저자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중상류층이라고 할 수 있는 상위 20퍼센트와 나머지 80퍼센트 사람들 사이에는 건너기 힘든 더 큰 간격이 존재한다고 한다.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고 간결하다. 상위 20퍼센트에 속하는 중상류층들은 대중과 확연히 구분되며, 불평등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고 세대를 거쳐 전승된다고 한다. 중상류층은 공정하지 못한 '기회의 사재기'로 불평등을 조장하였고 자신들이 특권을 누려왔음을 인정해야 하고, 그런 불평등을 극복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독자를 향해 우리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중상류층이 아닌 나는 책을 읽기 시작하며 어색했지만 그래도 읽고 나니 요즘 한바탕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조국 사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 또 우리라는 표현을 통해 상위 20퍼센트의 중상류층을 설득하고 싶어 하는 저자의 마음도 다가왔다.

미국은 겉으로는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돈, 교육, 부, 직업 등에서 불평등 요인들이 서로 단단히 결합해 있으며 하나만으로도 누가 어느 계급에 속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계급 격차가 존재한다고 한다. 현재 미국에서 중상류층의 계급적 지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또 다른 어느 나라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세습되고 있다고 한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제임스 헤크면은 부모 잘못 만나는 것을 '가장 큰 시장 실패'라고 불렀다.

미국 중상류층의 인생은 썩 괜찮다. 불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쉽게 회복되었고 이제는 풍요로운 경제 트랙에 다시 올라탔다고 한다. 경제를 넘어 교육 수준, 직장에서의 통제력, 동네의 질, 자신 있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 건강, 식생활, 수명, 가족의 안정까지 포함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차이는 자녀 양육의 차이라고 한다.

초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벌어지는 격차는 빈곤층의 격차 문제라기보다는 중상류층과 나머지의 격차라고 한다. 좋은 대학에 간 학생 중 절반가량은 중상류층 출신이고 더 좋은 학교일수록 중상류층 출신의 비중이 높다고 한다.

중상류층 아이들은 보통의 아이들과 매우 다르게 자라며 불평등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되고 강화되고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고착된다고 한다.

세대 간 소득 수준의 연계성 조사를 보면 아래쪽보다 위쪽에서 더 경직성이 강하다고 한다. 가난한 부모를 둔 아이들이 가난하게 될 정도보다 부유한 부모를 둔 아이들이 부유하게 될 정도가 더 크다고 한다. 고소득은 가난의 대물림보다 더 경직되어 대물림된다.

부모의 높은 학력과 높은 소득 두 가지는 모두 자녀가 커서 높은 학력과 높은 소득을 갖게 될 가능성을 높인다. 부유한 집안의 자녀와 손주는 대대로 계속 부유할 테지만 직접적인 상속보다는 교육을 통해서, 즉 유산보다는 학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저자는 아주 독특한 주장을 하는데 계층의 하향 이동성을 높여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자녀가 하향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중상류층의 지위를 가질 것이라는 확신을 덜 할수록 재분배 정책을 더 많이 지지할 것이라고 한다. 상당히 일리 있는 주장이다.

. 그런데 불평등이 심화되어 있는 현실은 중상류층에서 떨어지는 순간 모든 행복과 삶의 안정성이 함께 깊이 추락하는 구조이다. 그래서 상위 20 퍼센트의 중상류층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자녀도 중상류층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고 한다.

장래 자녀에게 높은 칸의 사다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기회 사재기'를 포함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해, 즉 경쟁의 판을 조작해서 자녀의 하향 이동을 막는다. 그 결과 중상류층의 아이들은 노동 시장에 진입할 무렵이면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능력을 갖추고 경쟁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고 한다.

유리한 위치에 선 승리자들은 그 결과를 발생시킨 모든 불평등이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확신하기 쉽다. 패배자들에게 자원을 분배하는 것이 오히려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이 부자인 이유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라는 착각에 빠진다고 한다.

4년제 대학은 별로 똑똑하지 않게 태어난 부유층 아이들에게 유용한 제도로 하향 이동을 막아주는 가장 좋은 방어선이라고 한다. 불법이 아닌 한 부모가 자녀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기 아이에게만 불공정한 이득을 주기 위해 다른 아이들의 기회를 제약하는 관행은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

대학 신입생 선발 과정도 경제력, 연줄, 노하우가 있는 사람들이 유리하도록 기울어져 있고 장학금 제도도 중상류층의 자녀들이 더 유리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대학에서 노동 시장으로 넘어가는데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턴 제도 또한 중상류층 자녀들을 겨냥하고 있으며 그들끼리의 알음알음으로 인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이야기지만 이번 조국 사태를 겪으며 드러난 우리나라 중상류층의 모습과 같아서 조금 놀라웠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들이 기득권과 권력층에 포진해서인지 점점 미국을 따라가며 불평등하게 되어버린 대학 입시 제도뿐만 아니라 장학금 제도 또한 왜곡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느새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계급 사회가 되었고 대물림까지 하고 있었다.

저자는 현재의 불평등한 미국 사회의 변화를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중류층이나 하류층 중에 많은 계획하지 않는 임신과 출산 줄이기, 가정 방문 교육 프로그램을 늘려 육아의 질을 높이기, 더 훌륭한 교사들이 하류층 지역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하기, 대학 학자금 조달 기회를 공정하게 만들기, 베타적인 토지 용도 규제를 없애 중상류층이 좋은 학교를 독점하는 것을 막기, 대입에서 동문 자녀 우대 없애기, 인턴 기회 개방하기 등이다.

위에서 말한 저자의 제안이 우리나라에서도 유용해 보이지만, 중상류층 자신들이 불평등하게 기회를 사재기하며 다른 사람들의 기회를 제약하고 있다는 자각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 같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인정해야만 운동장을 바로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기득권 층은 불공정한 기회 사재기와 불평등한 여러 제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었음을 인정할까? 현실을 지켜보면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누가 쓴 글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이번 조국 사태는 정치권에서 진영 싸움처럼 끌고 가지만 실은 기득권 싸움이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계속 누리려고 하는 관점에서 보면 모든 것이 명확하게 보인다고 했던 글이 생각난다.

저자는 자신을 포함하여 중산층에게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중상류층은 자신의 막대한 권력을 공정성이나 형평성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의 지위와 자리를 지키기 위해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지위가 전적으로 자신의 능력에 따른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우리는 이기적이 되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조세 혜택을 당연한 특권인 듯이 받아들이고 우리의 목적을 위해 다른 이들의 기회를 차단하는 식으로 이기적이다.

우리나라의 기득권층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 희망이 있을 것 같다. 새삼스레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가 떠오른다. 우리는 가야 할 길이 멀고도 멀어 보인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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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를 찾아서 -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
윌바 외스트뷔.힐데 외스트뷔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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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동안 미국, 일본, 서유럽 위주의 책들을 주로 읽었었는데 노르웨이 작가의 책을 대하고 보니 좀 더 다양한 세계와 소통하며 생각의 폭을 넓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름이나 인용하는 지명 글의 내용 등이 조금 낯설게 다가왔다. 

1장 바다의 괴물 - 해마의 발견
2장 해마를 찾아 2월에 잠수하기 - 기억은 뇌 어디에 있을까?
3장 스카이다이버가 마지막에 하는 생각 - 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트라우마에 대하여
4장 박새를 밀친 뻐꾸기 새끼 - 허위 기억은 어떻게 우리 머릿속에 들어오는가?
5장  대규모 택시 실험과 아주 특별한 체스 게임 - 기억은 얼마만큼 좋아질 수 있을까?
6장 코끼리 무덤 - 망각에 대한 진실
7장 스발바르 제도의 씨앗들 - 기억의 일부,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신경과학자이며 기억 연구 전문가인 윌바 외스트뷔와 노르웨이 개념사 연구가이자 작가인 힐데 외스트뷔, 두 명의 저자가 함께 쓴 책인데 각자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독특한 전개를 하고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해서 3장까지는 몰입이 잘되지 않았다. 너무 다양한 예를 끌어들이고 빙빙 돌며 서술하는 방식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지루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4장부터는 군더더기 없는 글과 다양한 사례들도 함께 나와 있어 단숨에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해마가 기억에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은 최근(1950년 대 이후)에 알려진 사실이라고 한다. 뇌전증을 앓던 헨리 몰레이슨의 담당 의사는 치료의 일환으로 양쪽의 해마를 떼어내는 수술을 실행했다. 그 후 헨리는 수술 3년 전의 일부터 기억을 못 하게 되었고 수술 후 일어나는 어떠한 일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뇌 연구 분야에서는 획기적인 발견이었다.

    요즘과는 달리 많은 과목과 내용을 배우고 주입식 암기 교육이 공공연하게 시행되었던 중 고등학교 시절, 나는  암기를 잘 못해서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 중에는 다양한 기억법으로 첫 글자를 딴다던가 이야기를 만든다던가 하는 비법? 을 쓰기도 했지만 나는 그런 것 자체가 더 어렵게 느껴졌었다. 차라리 그냥 외우고 말지 하는 생각으로 기억하고 잊어버리기를 반복했었던 것 같다. 

    영국의 복잡한 길의 지도를 암기해야만 하는 영국의 택시 기사들은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크지만 택시 기사가 되기 위해 도로를 익히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해마의 모양이 미세하지만 변형이 일어난다고 한다. 아마 내가 학생이었던 시절 암기로 밤을 지새우던 학생들의 해마를 관찰했다면 분명 변형이 일어나 있었을 거다.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기억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부정적 감정들이 해마의 기억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PTSD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의 트라우마 기억은 일반 기억과는 완전히 다르며, 트라우마의 기억이 기억 공간을 다 차지하기 때문에 일상생활도 하기 힘든 거라고 한다. 두려운 기억을 회피하고자 할수록 학습이 일어나 회피하고자 하는 기억은 점점 더 강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광주 학살, 삼풍 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세월호 사건, 그리고 얼마 전 헝가리 유람선의 전복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PTSD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노르웨이에서도 2011년 우퇴위아에서의 학살로 많은 청년들이 죽음을 당해 생존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외적인 세부 내용을 더 많이 기억하고 내적인 생각이나 해석은 더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계속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판단하고 해석하는 사람들은 기억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 이후에 트라우마 기억에 덜 시달리지만 주위의 세부에 온통 마음을 쓰는 사람들은 후에 트라우마 기억에 더 많이 시달린다고 한다. 세월호에서 잠수사들이 PTSD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요즘 우리나라는 일반인의 상식적 정서와 동떨어진 판사의 형량 판결에 가슴을 치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증인들의 증언을 근거로 판결을 내리는 관행이 있었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도 강요된 자백으로 판결을 내렸었다.)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DNA 조사 결과(무죄 프로젝트가 있었다고 함.)로 다시 풀려나게 되었는데 사건의 4분의 3에서는 증인이 틀린 사람을 지목하여 그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었다고 한다. 

   악의적인 증인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인간의 기억력은 원래 생물적이고 유기적이며 이미지를 살아나게 하도록 작동한다고 한다. 새로운 요소들이 들어오면 원래의 기억과 하나로 너무도 자연스럽게 엮어 들어가게 되는데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상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기억은 구성적이며 기억 안에는 언제나 오류와 결함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어야만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기억 중 많은 부분은 재구성된 허위 기억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에게 유리한 판결을 하던 판사들이 최근에는 피해자의 중언만을 가지고 판결을 한다고 다시 비난을 받고 있다. 피해자의 증언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이 책에 의하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람들의 경우 상당수는 실제로는 당하지 않았던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어릴 때 당한 폭행을 성인이 되어서 깨닫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상상에 의한 재구성된 기억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판사들은 판결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성인기 내내 대뇌 피질은 해마다 아주 조금씩 줄어들지만, 노년기가 되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흰색 물질도 점점 사라지고, 이와 함께 뇌 안의 빈 공간은 더 커진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것이 전부다. 학습이 좀 느려지고 이름이 생각 안 나는 등의 흔한 형태의 망각은 우리를 점점 더 자주 괴롭힌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져도 그때까지 평생 모은 지혜는 앗아가지 못한다. 모든 지식과 인생 경험들은, 비록 이들이 자리 잡는 데 점차로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커다란 지식 저장고가 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몰락이 아니라 변화다. 
  
  할머니는 늘 당신의 어릴 적 같은 이야기만 하셨다. 엄마도 나이가 들면서 할머니와 같은 모습이었다. 이제  나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당신들과 같은 모습을 향해 가고 있다. 나이가 들면 해마가 가장 먼저 손상되고 새로운 기억으로 저장이 힘들어 어린 시절 이야기는 자세히 하지만 지난주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의 기억 중 어느 것이 사실이고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누구인지는 달라지지 않는다. 망각은 우리가 함께 끼고 살아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실재이며, 기억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잊게 되지만 가장 기억하고 싶은 중요한 일들을 우리 기억 속에 남도록 조각하는 것 또한 망각의 일이다. 

  기억을 이야기하며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 깊게 다가왔다. 미래에 대한 생각이 기억 체계에 포함된 이유는 진화적 이점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미래를 보기 시작하면서 기억이 생겨났고 과거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한다. 

    스발바르의 씨앗 저장고는 막연한 미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 대한 상상을 이제는 기억의 일부로 여겨야 한다고 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꿈을 꾸는 존재이고 꿈의 뿌리는 기억이며 기억은 환상의 재료라고 한다. 상상하던 것이 현실로 되고 있음을 목격하는 만큼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깨끗한 지구 환경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아름다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미래를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억은 대뇌 피질 여러 곳에 저장되어 있지만 서로 다른 경험들을 저장하고 온전한 기억으로 종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우리 자신을 한 인간으로 만드는 모든 경험과 장소와 감정을 연결하는 곳은 바로 해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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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 자연과 더불어 세계와 소통하다, 완역결정판
노자 지음, 김학주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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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의 도덕경을 처음 읽은 건 한참 전 아이들을 키우면서 벽에 부딪쳤다고 느꼈을 때였다. 유교적 분위기의 집에서 자란 나는 답답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형식과 질서를 중시하고 예의범절을 잘 지키는 모범생으로 자랐다. 그리고 정해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았고 배우고 교육받은 대로 성실하게 아이들을 열심히 키웠다. 당연히 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매번 내가 설정한 틀을 넘어섰다. 나는 내가 설정한 틀로 아이들을 넣으려 애썼고 아이들은 늘 그 틀을 벗어났다. 그 반복되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지쳤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내가 설정한 틀을 넘어섰을 뿐, 잘못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내 생각 틀을 벗어나는 아이들을 용납하기 힘들었다. 어린 시절, 유교적인 사고에 젖어있는 답답한 아버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자연스럽게 유교적 사고방식에 젖어서 다르게 생각할 힘이 없었던 거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책을 읽으며 공부하게 되었고, 나를 되돌아보았고,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 즈음 읽었던 책 중에 노자의 도덕경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워낙 효도, 우애, 질서, 도덕, 입신양면 등의 가치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내용이 잘 다가오지 않았었다.

 

 아이들은 둘 다 대학생이 되었고, 내가 나이를 먹었는지 갑자기 노자가 나를 찾아왔다. 무위로 돌아가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완전한 해방, 즉 인간의 절대적 자유를 추구하라는 노자의 가르침이 나에게 확 다가왔다.

 

 이 책은 노자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견해가 잘 정리되어 있으며 도가와 유가를 비교하며 설명하기 때문에 도가뿐만 아니라 유가에 대해서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도교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어 노자와 도가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접근하고 싶지는 않아서 도덕경의 내용을 음미하는데 중점을 두며 읽었다.

 

 

도는 언제나 일부러 하는 일이 없지만 하지 않는 일이란 없는 것이다.”

 

굽은 것은 온전하게 되고 만다. 구부러진 것은 곧게 되고 만다. 움푹한 곳은 가득 차게 된다. 낡은 것은 새롭게 되고 만다. 적은 것은 더 보태어지게 된다. 많은 것은 미혹되어 잃게 된다.”

 

위대한 도가 무너지자 어짊과 의로움이 생겨났다. 지혜가 생겨나면서 큰 거짓이 존재하게 되었다. 집안사람들이 화목하지 않게 되자 효도와 자애가 생겨났다. 국가가 어지러워지자 충신이 생겨났다.”

 

상급의 덕을 지닌 사람은 덕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래서 덕을 지니게 된다. 하급의 덕을 자난 사람은 덕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덕이 없게 된다. 상급의 덕을 지닌 사람은 일부러 하는 일이 없으며, 자기 행위를 의식하지 않는다.”

 

만족할 줄 앎으로써 만족을 하게 되면 언제나 흡족하게 되는 것이다.”

 

낳아 주되 소유하지 않으며, 그렇게 해 주되 공을 내세우지 않으며, 자라게 해주되 지배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것을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현묘한 덕이라고 말한다.”

 

의식적으로 행하는 자는 일에 실패하고, 물건에 집착하는 자는 그것을 잃는다. 그래서 성인은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없는 것이며, 그러므로 실패가 없는 것이다. 그는 집착하는 물건이 없다. 그러므로 잃는 것이 없다.”

 

천하에는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다. 그러나 굳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데 있어 물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도덕경에서 말하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려놓고 무위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라.’라고 생각되는데 살아보니 그 말이 맞다고 생각된다. 노자는 세상일에 연연해하지 말고 무위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은둔자의 철학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일상생활에서 비움의 철학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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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 마음과 행동을 탐구하는 새로운 과학
데이비드 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최재천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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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유난히도 계부모의 자녀 학대 및 살해 사건이 많이 발생했고 기사화된 해였다. 이런 현상을 경제적, 교육적, 문화적 관점 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화 심리학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까?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가는데 필요한 근거를 제공해줄까?

 

  생물학계에서는 다윈의 진화론에 멘델의 유전이론과 해밀턴의 포괄 적합도 등이 결합되고, 윌슨이 진화론을 인간에 적용하는 등 진화론은 체계를 갖추어나갔다. 그러나 심리학은 프로이드 이후 방향을 틀며 몇 가지 일반 원리로 인간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는 급진적 행동주의로 나아갔다.

 

  예측과 다르게 새끼 원숭이는 우유(먹이)를 주는 철사로 만들어진 어미보다 포근한 담요를 두른 우유를 주지 않는 어미를 더 좋아한다는 결론을 얻은 실험을 통해 행동주의 심리학은 한계에 부딪쳤다. 그 후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 발달심리학, 셩격심리학, 임상심리학, 문화심리학 등으로 세분되었다. 그렇게 갈라지고 분리되고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심리학을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통합하고 과학화하려는 시도로 진화심리학은 탄생하였다.

 

  다윈의 진화론의 핵심은 자연선택과 성 선택이다. 자연선택의 핵심 요소는 변이, 유전, 선택이며 진화는 방향성이나 목적이 없으며 앞을 내다보지도 계획적이지도 않다.

 

  이 책은 인류 역사 속에서 사람의 적응 문제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진화한 심리적 해결책에 대해 나와 있다. 생존과 성장 문제, 바람직한 배우자를 선택하거나 유지하는 성과 짝짓기 문제, 부모의 자식에 대한 투자인 양육 문제, 유전적 친척 문제, 협력과 동맹, 공격성과 전쟁, 사회적 지배성 등의 적응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내용이 방대하고 많은 연구 자료들이 정리되어 있어 진화심리학의 교과서라고 한다.

 

  앞부분에서 제기한 문제로 돌아가 보자. 일반적으로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부모의 보살핌은 부모의 적합도를 증가시키는방향, 즉 투자에 대해 높은 번식의 이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높은 자식을 선호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부모의 편애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자식이 정말로 자신의 자식이 맞는지에 대한 진화적 기제인 유전적 근연도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의하면 의붓아버지 중 53%, 의붓어머니 중 25%만이 의붓자식에게 부모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꼈다고 한다. 자녀에게 쏟는 부모의 사랑과 자원은 계부모가 유전적 부모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가난이나 사회 경제적 지위 같은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한쪽은 유전적 부모이고 한쪽은 계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은 양쪽 다 유전적인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 비해 신체적 학대를 당할 가능성이 약 40배 정도 높다고 한다. 특히 자녀가 어릴수록 학대 및 살인될 확률은 훨씬 높다고 한다.

 

  그동안 부자연스럽게 나뉘어져 있던 심리학을 통합한 진화 심리학의 과제는 인류의 진화 역사를 통해 우리가 겪게 된 핵심 적응 문제들이 생존이나 번식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확인되지 못한 많은 적응문제들이 있으며 많은 심리적 해결책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앞으로 많은 연구가 따라야 할 것인데 진화심리학은 심리학과 생명과학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진화심리학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해서 현 상태에 도달했으며, 사람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마음의 기제들이 무엇인가 하는 수수께끼를 푸는데 아주 중요한 도구를 일부 제공한다.(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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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년의 폭발 - 문명은 어떻게 인류 진화를 가속화시켰는가
그레고리 코크란.헨리 하펜딩 지음, 김명주 옮김 / 글항아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과학적 사실들을 인용하여 여러 가지 예를 들고 있지만 이 책은 과학책은 아니다. 흥미 있게 진화를 이야기 하지만 다윈의 진화론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된다. 사회적 진화론에 바탕을 둔 인문학 책이며, 인종차별주의를 옹호했던 우생학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주장은 한마디로 인류의 진화는 농경이 시작된 1만 년 전부터 가속화 되었고 지난 몇 천 년 동안의 진화의 변화율은 몇 백만 년 동안의 진화의 변화율에 비해 100배 이상 빨라졌다는 것이다. 인간의 진화는 5만 년 전에 멈추었다고 한 굴드와 같은 과학자들의 무지(?)에 대해 비판을 가한다.

 

   ‘우리는 인종 집단들 사이의 명백한 차이들은 최근에 빈도가 증가하여 적응도에 큰 영향을 미친 유전자 변종들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33)

 

   5만 년 전에 인간의 진화가 멈추었다는 표현에서의 진화는 인간의 종 분화를 이야기 하는 것이라 생각되는데 저자들은 개념 구분 없이 진화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또한 위의 표현에서 보듯이 인종간의 차이를 강조한다. 진화의 가속도란 인종간의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라고 보인다. 이 주장을 펼치기 위해 인용한 여러 가지 과학적 예들의 적합성은 전문가들이 밝힐 일이지만 이 책의 기본 전제 자체가 타당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그러니까 약 4만 년 전, 인간은 해부학적으로나 행동에서나 현대적이 되었다. 그들은 그들의 조상들보다 엄청나게 큰 혁신 능력을 갖고 있었고 그것은 아마 어느 정도는 그들의 네안데르탈인 사촌들에게서 훔친 유전자 덕분이었을 것이다. 문화가 변하는 속도는 10배쯤 증가했고 빙하가 물러나고 새로운 기회가 열렸을 때 그 속도는 더 가속화되었다.’(86)

 

   ‘인간개체군들 사이의 생물학적 차이는 오직 한 꺼풀 깊이의 피상적인차이일 뿐이라는 해묵은 이야기는 이제 재고할 때가 되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온갖 종류의 기능들에 존재하는 유전적으로 유발되는 차이들을 알고 있고 이러한 차이들은 모두 적응도(자식의 수)의 유의미한 증가를 일으킬 만큼 중요했다.‘ (118)

 

   농경으로 인해 문화적으로 뿐만 아니라 유전적으로도 변했다고 한다. 인구 밀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유전적 돌연변이도 더 빨리 발생할 수 있어서 1만년이란 시간 동안 유전적 변화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유전적 변화의 증거로 골격의 변화 등을 예로 들고 있다. 그러나 그 근저에 흐르는 저자의 생각은 조금 염려스럽다. 

 

   ‘가장 흥미로운 종류의 유전적 변화는 인간의 성격과 인지 능력에 영향을 주는 변화들이고, 그러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났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있다.’ (127)

 

   농경의 경험이 가볍거나 없는 집단의 구성원들은 오랫동안 농경문화를 경험한 집단의 구성원들보다 평균적으로 덜 복종적일 것이다. 1636년 피쿼트 전쟁에서 청교도에게 포로로 잡인 인디언들처럼 멍에를 고분고분 견디지 않는다.’ 고전적인 수렵채집인으로 사는 전형적인 부시먼들이 남아프리카의 무정부주의자로 불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145)

 

   ‘현대 인류의 최근의 팽창들이 모두 문화적 요인들에 의해 추동되었다는 생각은 모든 지역의 현대 인류가 본질적으로 똑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그것은 인류가 진화를 멈추었다고 생각할 때 얻을 수 있는 논리적인 결론이다.’ (196)

 

   소를 기르게 되면서 돌연변이가 나타나 성인도 락타아제를 생산하게 되어 우유를 소화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절대적인 이점을 가지게 되며 넓은 지역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만일 팽창하는 집단의 성공이 어떤 개선된 전술이나 무기에 의존했다면 도전자들이 그것을 복제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전자를 복제할 수는 없었다. 생물학적 우월함과 싸워 이기기는 어렵고 그러한 우월함을 바탕으로 하는 팽창은 일시적인 문화적 이점을 바탕으로 하는 팽창보다 훨씬 오래 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198)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평균 지능이 높고 우월하다고 한다. 그들은 동족끼리 결혼을 했고 그래서 유전적으로 독특하게 되어 이웃들과 다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아슈케나지 유대인들의 돌연변이들은 그들의 지능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돌연변이들이 생긴 것은 이 집단의 구성원들이 중세 유럽에 금융 직업에 종사하면서 맞닥뜨린 독특한 자연선택 압력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265)

 

  저자들의 결론은 무엇일까?

 

   ‘농경의 확산에 뒤따른 우리 종의 급속한 진화는 실로 ‘1만 년의 폭발이라 할 만한 것이다. 이 폭발은 현재진행중이다. 인간 진화는 해부학적으로 현대적인 인류가 출현했을 때 혹은 아프리카 밖으로 나왔을 때 멈추지 않았다. 인간의 진화는 결코 멈춘 적이 없다.‘(276)

 

   ‘역사의 실험들이 내놓은 결과의 일부는 인간의 수명과 인지 능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우리의 더 야심찬 시도들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277)

 

   ‘이제 과학 연구자들이 진화의 정체나 심적 동일성같은 일련의 도그마들을 떨쳐버릴 때가 되었다. 세상을 얻기 위해서는 더 이상 잃을 시간이 없다.‘(277)

 

   인류의 문명이 진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그 생물학적 변화가 다시 문명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가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저자들은 인종간의 차이와 그들이 생각하는 우월한 인간으로 개조하는 것의 정당성을 말하고자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말하는 세상을 얻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다윈은 진화론에서 적어도 방향성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양성의 증가를 이야기 했다.

 

   시국이 어수선하고 촛불 집회가 매주 진행되고 있다. 그에 맞서는 집회도 열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단기적 이익을 위해 촛불에 맞서는 집회에 참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사회와 인류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왜곡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이 진실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판단력의 밑 걸음이 현재로서는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 사실을 제대로 알아야만 할 이유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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