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 이야기 - 순수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꾼 과학자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5
해리 러바인 3세 지음, 채윤 옮김 / 명진출판사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파인만의 삶을 통해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어떤 마음과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그러한 순수한 호기심이 어떻게 창의력과 창조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깨닫길 바랍니다.”(8) 이 책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문장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

 

  파인만의 부모님은 사물을 바라볼 때 깊이 생각하고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고 교육했고, 또 파인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었다. 종교도 어린 파인만의 선택을 존중해 유대인임에도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파인만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 생각해 본 것은 행해볼 수 있었고 집에 실험실까지 마련하여 여러가지 실험과 기계 장치들을 만들어보고 시계나 라디오 등을 분해해보며 성장할 수 있었다.

 

  수학과 물리학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파인만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라 처음에는 사양했지만 독일이 미국보다 먼저 개발 하면 안 된다는 설득에 참여하였고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일본에서 핵폭탄이 터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며 자책감에 시달렸다.

 

  그러나 곧 자신의 본성을 찾고 다시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하고 싶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갔다.

 

  브라질에서 새로운 세계에 눈뜨며 프리지데이라(악기)를 배우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연주 실력이 좋아지며 밴드까지 들어가 연주를 하기도 했다. 브라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되었다. 학생들은 모든 어려운 내용까지 알고 있었지만 단편적 지식을 외운 것에 불과해 두세 번의 질문에 답이 막혔고 자신들이 외운 지식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 무엇을 설명하면 그저 받아쓰느라 정신없는 학생들을 보며 심한 우려를 했다.

 

 브라질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며 느낀점은 브라질에는 과학을 배우는 학생들만 있지 과학은 없습니다. (중략) 실험이 없습니다. 공이 비탈을 구를 때 걸리는 시간을 123초로 정리해 놓은 것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공을 굴려보면 그 값이 잘못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238)

  우리나라의 과학교육 또한 브라질의 교육과 별반 차이가 없다. 시험에 좋은 점수를 받아 대학을 가는 것에 급급하다보니 우수한 학생들은 과학을 지식의 암기로 생각하고 사고한다거나 자발적인 실험이나 관측 등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파인만은 여러 곳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지만 본인의 자유로운 삶을 놓치고 싶지 않아 좋은 조건을 다 거절했다. 노벨상을 받았지만 그로인해 자신의 자유가 구속되는 것을 거부하고 오로지 학생 가르치는 것과 당대의 뛰어난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분위를 선택하여 남은 인생을 바친다.

 

  파인만을 존경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이공계를 권장하는 요즘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점점 늘어나는데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바로 파인만이 지적했던 단순 지식을 외우는 공부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파인만이나 과학을 좋아하거나, 과학 전공을 생각하거나, 과학 관련 직업을 갖고자 하는 청소년들은 한 번 가볍게 읽어봄직한 책이다. 과학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일까? 과학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